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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영 모자를 쓰고 슬리퍼를 신고, 마르셀 형을 따라갔어요.
밖은 도로가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어요. 맨발로 걸어가면 발바닥에 3도 화상을 입을 것 같았어요! 마르셀 형은 열정 넘치는 기타리스트답게 기다란 다리로 성큼성큼 엄청 빨리 걸어갔어요. 나는 물에 빨리 뛰어들고 싶어서 마음이 급했지만, 수영장 물에 들어가기도 전에 열기 때문에 녹아 버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폭염 때문에 공기도 익는 것 같았어요. 쏟아지는 햇빛이 무서웠어요. 하늘은 공상 과학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기묘한 분위기였어요. 한 달 넘게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어요. ---pp.14~15 나는 라파엘네 현관까지 나아갔어요. 라파엘이 집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서 물총을 쏴 줄 작정으로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엄청난 물 폭탄이 하늘에서부터 내 머리 위로 쏟아졌어요. 날벼락, 아니 물벼락이었어요! 내가 고개를 들자, 플라스틱 양동이를 들고 그칠 줄 모르고 웃고 있는 라파엘의 엄마가 보였어요. 라파엘의 엄마는 2층 발코니에서 내 머리 위로 양동이의 물을 쏟아부었던 거예요. 하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었어요. 알렉산더가 물을 가득 채운 총을 들고 나타나 내게 물총을 쏘아 댔거든요. 자카리아와 라파엘도 똑같이 했어요. 걔들은 나를 둥그렇게 에워쌌어요. “에티엔, 항복해!” 알렉산더가 소리쳤어요. “손들어!” 자카리아가 거들었어요. ---pp.68~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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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단숨에 날려 버릴 장난꾸러기 소년들의 유쾌한 비법
더위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요? 시원한 물놀이, 머리가 띵하도록 차가운 아이스크림 먹기, 에어컨 바람 쐬기, 극지방 여행 상상하기, 그 상상을 실현하기…. 무더위의 계절 여름이 오면, 다들 나름의 피서법을 고민합니다. 이 이야기 속 주인공 에티엔도 마찬가지입니다. 햇빛 피하기 내기부터 물싸움까지, 더위를 피할 온갖 기발한 방법을 짜내지요. 이 책 『무적의 더위 사냥꾼』은 유쾌하게 폭염에 맞서는 장난꾸러기 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올여름 더위는 심상치 않습니다. 뉴스에서는 보기 드문 폭염이라는 소식이 연일 흘러나오고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온 도시를 달구고 있지요. 에티엔과 친구들에게 최고의 피서법은 동네 야외 수영장입니다. 특히 집에 에어컨이 없는 에티엔에게 수영장만큼 시원한 장소는 없습니다. 아빠는 에어컨이 건강에도 환경에도 나쁘다며 절대 안 된다고 하지요. 그런데 오늘은 수영장에 채 발도 담가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야 합니다. 갑작스런 폭우로 수영장이 문을 닫았거든요. 실망한 에티엔과 친구들이 하는 수 없이 수영장을 나서는데 어느새 비가 그치고 또다시 폭염이 시작됩니다. 무슨 일에든 기발한 아이디어를 잘 내놓는 에티엔은 상상력을 발휘해 집까지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돌아갈 방법을 떠올립니다. 햇빛을 받으면 죽는 걸로 정하고 친구들과 내기를 하지요. 먼저 햇빛에 노출되는 사람이 지는 거예요. 우선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네 친구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무사히 햇빛을 피해서 그늘로 갑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 도착해서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지요. 집에 돌아온 뒤, 에티엔이 친구들과 시작한 물총 싸움이 온 동네로 퍼집니다. 에티엔을 도우려는 형과 엄마와 이에 맞서는 이웃집 아줌마까지, 다들 한바탕 신나게 물싸움을 벌이느라 어느새 한여름 더위는 까맣게 잊어버리지요. 물싸움이 뒤에 흠뻑 젖은 옷을 벗어 던진 에티엔은 또 다른 재미난 피서법을 발견합니다. 물싸움 후에 이웃집 아줌마부터 근엄한 시장님까지, 온갖 사람들의 벌거벗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상상하며 폭소를 터뜨리는 에티엔 가족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을 줍니다. 재미난 상상과 한바탕 웃음이야말로 더위를 물리칠 색다른 방법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