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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안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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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세상에 내가 아바나에 와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한참 창밖을 바라보다) “아, 좀 더 자자.” 이불 밖은 아바나도 위험해.
--- p. 22 쿠스코에 오니 한국인 여행자들을 많이 만났다. 한국인들은 항상 최상의, 최선의, 최적의 정보를 알고있다. 한국인에게 헛걸음이란 없다. 나도 질세라 열심히 받아 적음. “오… 그런 게 있군요!” (다음날) “아… 귀찮은데. 오늘은 그냥 카페에 짱박혀 있을까…” --- p. 69 칠레 발파라이소 이후로 보름 동안 도미토리를 전전했다. “아… 지쳤어.” 8인실, 10인실, 12인실… 후우… “집이 필요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어비앤비 찾았다. 간다! 고양이 호스트가 있는 곳으로. 보름 동안 요양 예정. --- p. 131 그 멀리까지 가서 누워 있어도 된다고, 그냥 쉬어도 된다고, 유명한 관광지 말고 동네 골목을 돌아다녀도 된다고, 다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 내키면 돌아다니고, 안 내키면 그 자리에 바로 주저앉아 버리는 요양 같은 여행에서도 그 와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 p. 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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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을 다 털고서야 여행을 가는 책임감, 그렇게 떠난 곳에서 별다른 일을 하지 않는 황당함, 이제 돈 다 썼으니 뭐든 팔 거라는 무모함까지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다 하더라도 피츠로이와 토레스 델 파이네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는 나는 파타고니아까지 가서 그곳에 가지 않거나 겨우 들렀다 나온 작가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더 솔직히는 거기까지 가서 피츠로이도 토레스 델 파이네도 안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것이 맞다. 다음에는 절경 속이 아닌 절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시는 여행을 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수신지 (『며느라기』, 『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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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의 여행기를 좋아하지만, 가끔 찬란한 경험과 그 경험을 가능케 해준 건강한 기운 앞에 작아지는 기분도 느낀다. 나는 저렇게 못 할 텐데. 나는 여행을 사랑하지만 돌아다니기보다 낯선 방의 천장을 보길 좋아하고, 동네에서 평범한 게으른 하루를 보내듯, 똑같이 빈둥거리길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성향에 대해 약간 멋쩍은 마음도 있다. 찬란하지 않으니까.
우연히 인터넷에서 허안나 작가의 남미요양기를 보게 되었다. 제목을 본 순간 이미 반쯤 사랑에 빠졌고 결국 연재 내내 업로드를 기다리며 씹고 뜯고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 또 있구나! 그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여 그 먼 남미까지 가서 방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여행을 사랑하는 모든 집순이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우리의 모순에 건배! - 오지은 (음악가,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