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989년, 세계 음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예술의 본고장인 프랑스 정부에서 국립 바스티유 오페라단을 창립하고 초대 지휘자를 임명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프랑스는 감옥으로 유명한 바스티유를 공연장으로 바꾸어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가꾸어 나가려는 커다란 계획을 세워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과연 누가 그 자리에 오를 것인가. 누가 세계 오페라의 중심 인물로 떠오를 것인가를 모두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지요. 드디어 발표날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기자와 음악 관계자들이 모여 숨을 죽이고 발표를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프랑스 문화부 관계자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준비한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프랑스 정부에서는 국립 바스티유 오페라단의 첫 상임 지휘자로 대한민국의 정명훈 씨를 임명하기로 했습니다.' |
|
10대의 명훈이 뉴욕에서 쇼팽 콩쿠르에 참가했을 때의 일입니다.
“오늘 연주는 형편없었어요.” 연주를 마치고 내려온 명훈이가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는 대단히 뛰어난 연주였습니다. “아니, 아주 잘했어.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아니에요. 오늘 연주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리고 밖으로 나가 버렸습니다. 콩쿠르가 모두 끝나고 이제 입상자를 발표할 차례였어요. 그러나 명훈이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1등 정-명-훈!” 장내는 박수로 떠나갈 듯했어요. 관객들은 박수로 1등 입상자를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무대에는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사회자가 다시 명훈의 이름을 불렀지만 명훈은 나타나지 않았어요. 할 수 없이 1등을 제외한 나머지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만 거행했어요. 사람들 앞에 명훈이 나타난 것은 한참 후였습니다. “아니, 어딜 갔었니?” 그는 태연하게 대답했어요. “밥 먹고 왔어요.”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명훈의 모습을 잘 보여 주는 일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