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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전집

책소개

목차


가인歌人의 서書
하피스 서
사랑의 서
성찰의 서
불만의 서
지혜의 서
티무르의 서
줄라이카 서
주막 시동의 서
비유의 서
배화교도의 서
낙원의 서
유고에서

보다 나은 이해를 위하여
서언 / 히브리인들 / 아라비아인들 / 넘어가는 말 / 고대 페르시아인들 / 통치 / 역사 / 무함마드 / 칼리프들 / 계속 이끌어가는 말 / 가즈니의 마흐무드 / 시인왕 詩人王들 / 전해지는 것들 / 피르다우시 / 안와리 / 니자미 / 잘랄 알딘 루미 / 사디 / 하피스 / 자미 / 조감 / 보편적인 것 / 가장 보편적인 것 / 보다 새로운 것과 가장 새로운 것 / 의혹 / 전제정專制政 / 이의 / 덧붙임 / 반작용 / 끼워 넣는 글 / 오리엔트 시의 원原 요소들 / 비유에서 은유로 넘어감 / 경고 / 비교 / 저항 / 문학의 종류 / 문학의 자연형식들 / 덧붙임 / 책점冊占 / 꽃과 기호의 교환 / 암호 / 앞으로 출간될 『서·동 시집』 / 구약성서적 요소 / 사막의 이스라엘 / 보다 상세한 보조자료 / 성지 순례와 십자군 원정 / 마르코 폴로 / 요하네스 폰 몬테빌라 / 피에트로 델라 발레 / 양해를 구함 / 올레아리우스 / 타베르니에와 샤르댕 / 근년과 최근년의 여행자들 / 스승들: 서거한 이들, 함께 사는 이들 / 폰 디츠 / 폰 하머 / 번역 / 최종 마무리! / 깃발에 부쳐 / 태양과 국왕이 그려진 훈장 띠에 부쳐 / 재검토 / 색인 / 실베스트르 드 사시께

옮긴이 해제: 서西와 동 東이 아름답게 만나는 지혜와 사랑의 시詩 와 연구 『서·동 시집』
옮긴이 후기: 사연도 많은 『서·동 시집』
사진 자료

저자 소개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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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 Wolfgang von Goethe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부족할 것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라틴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독서량도 많았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부족할 것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라틴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독서량도 많았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을 비롯한 각종 문학 서적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한다.

괴테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1765년부터 1768년까지 당시 “작은 파리”라고 부르던 유행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공인 법학 강의보다 문학 강의를 더 열심히 들었다. 1770년 독일 질풍노도 운동의 실질적 선도자인 고트프리트 헤르더를 만나 독일 민속과 정신에 대한 깨우침을 얻었다.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법학 공부를 마친 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프랑크푸르트에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에 더 사로잡혀 있었다.

이때 쓴 작품은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괴츠 폰 베를리힝겐』과 『초고 파우스트』와 같은 드라마와, 문학의 전통적인 규범을 뛰어넘는 찬가들을 쓰게 된다.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인 『괴츠 폰 베를리힝겐』이 1773년 발표되자 독일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는데, 독일에서 드라마의 전통적인 규범으로 여기고 있던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지 않고 최초로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이센의 왕까지 가세한 이 논쟁으로 인해 괴테는 독일에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768년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 생활을 했는데, 그 무렵 신비주의와 중세의 연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770년 스트라스부르에서 법학 공부를 위해 머물다가 헤르더를 알게 되면서 셰익스피어 문학에도 심취했다. 변호사가 된 그는 1772년 제국 고등법원의 실습생으로서 몇 달 동안 베츨러에 머물렀다. 이때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되는 아픔을 겪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44)을 써, 문단에 이름을 떨쳤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때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 유행하고 모방 자살까지 일어나는 등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7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되자 괴테는 일약 유럽에서 유명 작가가 되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 작가를 만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몰려들었다. '슈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시대, 문예의 혁명 운동)의 대표작으로서 전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 알려졌다. 1775년 제2의 고향이 되는 바이마르로 가서 공작의 고문이 되고 1782년에는 귀족 반열에 들었다. 1786년의 이탈리아 여행은 괴테의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는데, 이 여행을 통해 그는 고전주의를 지향하게 되었다. 1794년부터 실러가 기획한 잡지에 협력하여 우정을 맺은 괴테는 이후 실러의 격려와 이해에 용기를 얻어 많은 작품을 완성했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파우스트』에 다시 손을 댄 것도 이 시점이다.

자신의 장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던 괴테를 18세에 불과했던 바이마르(Weimar)의 카를 아우구스트(Karl August, 1757∼1828) 공작이 초청했다. 처음에는 잠시 체류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괴테는 이미 유럽에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로 그곳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빌란트(Wieland)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바이마르의 예술적 분위기와 첫눈에 반해 버린 슈타인 부인의 영향으로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괴테에 대한 공작의 신임은 두터웠고 공국의 많은 일들을 그에게 떠맡기게 되었다.

여러 해에 걸친 국정 수행으로 인한 피로와 중압감으로 심신이 지친 괴테는 작가로서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마르 궁정을 벗어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감행했다.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에 체류하면서 괴테가 느꼈던 고대 예술에 대한 감동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얻게 된 고대 미술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절도와 절제의 정신을 자기 문학을 조절하는 규범으로 삼아 자신의 고전주의(Klassik)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독일 문학사에서는 괴테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1788년부터 실러가 죽은 1805년까지를 독일 문학의 최고 전성기인 “고전주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괴테와 실러는 바이마르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고전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활동을 했는데,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유형(類型)”을 통해 “유형적인 개성”으로 고양(高揚)되는 과정을 추구했던 것이다. 괴테와 실러의 상이한 창작 방식은 상대의 부족한 면을 보충해 주어 결과적으로 위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실러의 격려와 자극으로 괴테는 소설『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를 1796년에 완성하고, 프랑스 혁명을 피해 떠나온 피난민들을 소재로 한『헤르만과 도로테아』를 1797년에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미완성 상태의 『파우스트』작업도 계속 진행해 1808년에 드디어 1부를 완성하게 된다.

실러는 지나친 의욕과 격무로 인해 1805년 5월 46세의 나이로 쓰러지는데, 실러의 죽음은 괴테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1815년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나자 바이마르 공국은 영토가 크게 확장되어 대공국이 되었다. 괴테는 수상의 자리에 앉게 되지만 여전히 문화와 예술 분야만을 관장했다. 1823년『마리엔바트의 비가』를 쓴 이후로 괴테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저술과 자연연구에 몰두해 대작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와『파우스트 2부』(1831)를 집필하게 된다. 서사시와 서정시, 산문과 시극, 비평과 수기, 4편의 소설과 1만여 통의 편지를 남긴 괴테는 독일민족이라는 정체성의 태동기에 독일문화와 독일어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1832년 3월 22일 낮 1시 반, 괴테는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다. 그는 죽을 때 “더 많은 빛을(Mehr Licht)” 하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3월 26일 바이마르의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이 누워 있는 왕릉에 나란히 안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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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동 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고등연구원의 수석연구원, 뮌헨 대학교의 초빙교원을 겸임했다. 2011년 바이마르에서 ‘괴테금메달’을 수상했다. 『어두운 시대와 고통의 언어 - 파울 첼란의 시』 『괴테와 발라데』 『서·동 시집 연구』(공저) 『독일의 현대문학 - 분단과 통일의 성찰』 등 많은 저서를 펴냈고, 시에 관한 네 권의 연구서를 독일에서 펴내기도 했다. 『카프카, 나의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를 위한 무지개』 등의 시집을 국내와 독일에서 펴냈으며, 『괴테 시 전집』 『서·동 시집』 『데미안』 『변신·시골의사』 『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동 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고등연구원의 수석연구원, 뮌헨 대학교의 초빙교원을 겸임했다. 2011년 바이마르에서 ‘괴테금메달’을 수상했다. 『어두운 시대와 고통의 언어 - 파울 첼란의 시』 『괴테와 발라데』 『서·동 시집 연구』(공저) 『독일의 현대문학 - 분단과 통일의 성찰』 등 많은 저서를 펴냈고, 시에 관한 네 권의 연구서를 독일에서 펴내기도 했다. 『카프카, 나의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를 위한 무지개』 등의 시집을 국내와 독일에서 펴냈으며, 『괴테 시 전집』 『서·동 시집』 『데미안』 『변신·시골의사』 『나누어진 하늘』 『보리수의 밤』 등 6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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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812g | 155*212*30mm
ISBN13
9788964452455

출판사 리뷰

그대 피하라, 순수한 동방(東方)에서
족장(族長)의 공기를 맛보러 가라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1320~1389)의 시는 만년의 시인 괴테에게 영감이 샘솟는 창작기를 다시 한 번 활짝 열어주었다. 1814~1819년의 기간 동안 열두 묶음으로 나뉜 196편의 시들과 ‘보다 나은 이해를 위하여’라는 산문이 쓰여 『서?동 시집』이 되었고, 1827년에 시 43편이 더해졌다. (총 239편) 이번에 번역한 『서·동 시집』은 이 증보판에 더해, 괴테 자신은 시집에 수록하지 않았던 시들 가운데 그의 사후 전집 편집자들이 선별하여 넣은 ‘유고(遺稿) 편’을 번역자가 또 한 번 엄선해 수록했다.
일흔의 노시인은 스스로를 옛 페르시아 시인의 쌍둥이처럼 여겼고, 동방과의 정신적 교감을 통해 새로운 내용과 형식의 문학으로 자신을 고양하고자 했다. 이 책에서 그는 오리엔트로 정신적인 가상의 여행을 떠나며, 자신이 여행객으로 보이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가 원하는 여행객의 모습이란 이렇다.

앞서 나온 시들의 저자〔괴테 자신의 지칭임〕는 사람들이 자신을 여행객으로 보아주기를 가장 바란다. 그가 낯선 땅의 풍습을 호감을 가지고 나누고, 그 언어 사용을 제 것으로 수용하려 노력했으며, 생각을 함께 나누고, 좋은 풍습을 받아들일 줄 안다면, 그것이 여행객에게는 충분한 칭찬이 될 것이다.
--- 「서언」 중에서

민족을 넘어, 민족 간의 정신적 교류를 통해 범세계적·보편적인 인간성을 추구하는 세계문학의 이상이 여기서 엿보인다. 낯선 것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내 것과 조화시키는 것이 그 시작이다.
그 여정을 출발하는 첫 번째 시는 「헤지라」이다. 혼돈에 빠진 세계인 서방(나폴레옹 전쟁 이후의 유럽)을 떠나 순수와 자유의 세계인 동방으로 향한다. 그곳은 인류의 심원한 근원이 되는 곳이다.

북(北)과 서(西)와 남(南)이 쪼개진다
왕좌들이 파열한다, 제국들이 흔들린다
그대 피하라, 순수한 동방(東方)에서
족장(族長)의 공기를 맛보러 가라
사랑과 술, 노래 가운데서
히저의 샘물이 그대를 젊어지게 하리.

거기, 순수함 가운데서 올바름 가운데서
나, 인간 족속들의 심원한
근원까지 가겠노라
사람들이 아직 천상의 가르침을
신(神)에게서 지상의 언어로 받던 곳
머리 아프지 않게 바로 받던 그곳.
--- 「헤지라」 중에서

“순수한 동방”, “심원한 근원”이란 인간이 신과 직접 교류하던 곳, 에덴이 있던 곳이고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동 기원의 터이기도 한 4강 유역(현재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유역)으로 보인다. 그렇게 이국적 풍경과 풍물들을 만나고 하피스와 가상의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아름다운 사랑의 시, 깊은 시론(詩論)적 성찰, 노년의 심원한 삶의 지혜가 어우러져 펼쳐진다. 서와 동-시인이 몸담은 근대 유럽과 고대 페르시아에서 당대까지의 오리엔트-을 아우른다. ‘시성’이라고까지 불리는 노시인의 지혜와 사랑이 때로는 잠언의 형식으로, 때로는 오리엔트의 사막을 가는 카라반의 노래처럼 울려 퍼진다.”
--- 「옮긴이 해제」 중에서

『서·동 시집』은, 아주 다양한 시편들의 모음이지만 자세히 보면 구성이 매우 긴밀하다. ‘서’(書: Nameh: Buch)라는 제목이 달린 열두 개의 묶음은 각각 제목에 드러나 있는 개별적인 주제로 묶여 있는데, 대략 네 개의 갈래로 나누어 살필 수 있다. 첫 3서, 「가인의 서」, 「하피스 서」, 「사랑의 서」는 시집 전체 주제의 집약으로, 첫 「가인의 서」가 특히 그러하다. 첫 시 「헤지라」로 시작하여 오리엔트로 달려가는 듯한 정신적 행보가 이국적 배경과 풍물들 가운데서 그려진다. 둘째 묶음 「하피스 서」는 괴테의 이 정신적 대장정을 촉발한 시인 하피스에 집중되어 있다. 하피스는 그 이름의 뜻부터 ‘쿠란을 다 외우는 사람’인 경건한 인물이면서 동시에 사랑과 술을 노래한 시인이었다. 이어지는 「사랑의 서」에는 오리엔트에 투영한 사랑의 시편들이 담겨 있다.

그 뒤를 성찰의 시편들을 모은 묶음들이 따른다. 「성찰의 서」, 「불만의 서」, 「지혜의 서」에는 모두 서·동의 지혜가 어우러져 있다. 잠언집이라 할 묶음들로, 그 가운데 위치한 「불만의 서」에서는 주로 정신적 헤지라를 유발한 출발지의 현실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그 뒤를 잇는 「티무르의 서」, 「줄라이카 서」, 「주막 시동의 서」는 각각 인물이 중심이 되는데, 짧은 서·동의 교착(「티무르의 서」)이 다루어진 다음, 오리엔트를 무대로 하여 한 편의 연극과도 같은 아름다운 사랑의 시들이 「줄라이카 서」에서 펼쳐지고, 그 여운은 「주막 시동의 서」까지 나아간다. 「줄라이카 서」는 『서·동 시집』 가운데서도 그 절정 혹은 꽃이라 불릴 화사함을 보여준다. 마지막 3서, 「비유의 서」, 「배화교도의 서」, 「낙원의 서」로써 다시 성찰의 시편들이 펼쳐지는데 매우 자유롭고 다채로운 종교적 성찰이 기반이 되고 있다. 이 시적인 대장정, 정신적 오리엔트행은 마침내 낙원까지 이르러서(「낙원의 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오리엔트학의 마그나 카르타”
세계문학 시대의 문을 활짝 여는 큰 획


주옥같은 이 시편들에 방대한 오리엔트론 ‘보다 나은 이해를 위하여’가 더해진다. 초기 오리엔트학의 초석을 놓은 글이다. 괴테는 당대의 오리엔트학 연구 성과를 모조리 섭렵하고 소화했으며, 학계의 유럽중심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시각과는 달리 개방적이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동방의 문화를 수용했다. 순수한 학문적, 시적 열정으로부터 시작된 이 연구의 결과는 “오리엔트학의 마그나 카르타”라는 평가(한스 하인리히 셰더)를 받았다.
산문편은 오리엔트 문학의 특징을 그 형성사에서부터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중요한 문인들, 나아가 문화 및 정치체제의 특징을 살피고, 기독교 성서에 대한 독특한, 부분적으로 지극히 파격적인 해석을 담은 논문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오리엔트뿐만 아니라 기독교 서방의 근원의 역사와 동·서 교섭사를 아우르는 종합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 있어서 줌(zoom)과 초점 맞추기(focusing)가 번갈아 이루어지는 가운데 시적 상상력이 더해져서 수천 년을 쥐락펴락 갈무리하는 자유자재의 필법이 돋보인다. 폭넓은 지식과 사안의 핵심을 전달하는 투시적 시선, 과감한 조감과 디테일의 선명한 제시가 자유롭게 교차되는 괴테 특유의 서술 방식이다.


번역 정본을 위한 오리엔트행
한 구절, 한 단어의 이해를 위해


옮긴이는 이미 2006년에 괴테 독회에서 17인이 공동으로 번역 출간한 『서?동 시집』에 번역진으로 참여했었고, 이후 2011년에는 단독으로 이 책을 번역해 연구서와 함께 출간한 바 있다. 이번에 도서출판 길에서 펴내는 『서?동 시집』은, 오래 절판되어 있었던 두 번째 번역을 전면 수정하고 다듬어 [괴테 전집]으로 다시 선보이는 것이다.
첫 단독 번역 당시 그는 “괴테가 『서·동 시집』을 쓰던 시절에 읽었던 온갖 오리엔트 관련서들까지 찾아 읽느라 프라이부르크, 바이마르 등지의 출입도 어려운 고문서실에 숱한 나날을 앉아 보냈”고, 이번에 [괴테 전집] 판을 준비하면서는 “보다 완성된 책으로 남길 수 있기를 꿈꾸며 눈으로 확인해 보기 위하여” 서방과 동방이 만나는 접점 지역을 직접 찾아갔다.

첫 번역이 나온 후 오히려, 여전히 남아 있는 번역 정본에의 책무감 같은 것을 좇아 나는 마침내 동서의 접점으로 달려갔다. … 두 대륙 위의 도시, 이스탄불에서 출발하여 터키 서남쪽 끝, 십자군의 전진 기지였던 보드뭄으로 가서 거기서부터 현재 터키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며, 신화와 얽혀 있는 필라델피아, 에페소스(에베소) 같은 초기 기독교 유적지들을 더듬어가며 트로이 유적을 거쳐,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사도 바울이 유럽 대륙에 첫발을 놓았던 카발라 항구에 한참을 앉았다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본거지 테살로니키를 지나, 파르살루스 벌판, 페네이오스 강변을 지나, 그리스 해안선을 따라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며 신화의 장소들을 더듬다가, 아테네를 거쳐 크레타 섬까지 가는 대장정이었다.
--- 「옮긴이 후기」 중에서

그 “세계는 괴테의 정신적 오리엔트행에 비견될 수 있을 만큼이나 넓”었다. 사실 괴테는 오리엔트에 실제로 가본 적이 없었다. 오로지 읽기만으로 그 세계를 명료하게 그려낸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번역자는 그 글을 이해하고자 직접 그곳으로 향했다.
그렇게 이해의 깊이와 폭을 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어와 문장들을 세심히 고쳐 내놓은 것이 이번 번역이다. 또한 기존의 한국어 판본들에서 놓치고 있던 페르시아의 인명과 지명 표기를 바로잡고, 낯선 이국의 인물과 역사, 문화에 대한 주석을 더해, 괴테의 가장 풍부하고 탁월한 작품 『서·동 시집』을 다시 독자들 앞에 내놓았다.

『서·동 시집』 시편에 담긴 그야말로 주옥같은 시편들은 언제든 번역에의 도전을 유발하고, 산문편의 논고에 담긴 낯선 것에 대한 괴테의 열린 태도, 모든 근본주의에 맞서는, 한없이 개방적인 시각은 글로벌해지는 시대에 점점 그 시사성을 더한다.
--- 「옮긴이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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