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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산호라는 신세계, 그 속으로 풍덩 1부 산호를 만나다 1장 우리는 제주 바다에서 삽니다 1절 바닷속 꽃밭을 날아다니는 기분을 아세요? 2절 마음대로, 손 가는 대로 그게 산호 뜨개의 매력이에요 3절 인생을 바꾼 어떤 여행 2장 산호야, 넌 누구니? 2부 제주 산호 탐구 생활 1장 두근두근 첫눈에 반한 산호 2장 어여쁜 우리 제주 산호를 소개합니다 3부 제주 바다, 산호 지도 1장 산호와 만난다면 무어라 인사할까? 2장 제주 바다를 누비며 산호와 만나기 1절 서귀포 해역 2절 송악산 해역 3절 성산포 해역 4절 제주 북부 해역 에필로그 모슬포의 봄 레시피 |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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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의 징후, 심각성을 알리는 각종 데이터, 세계 곳곳의 재난 상황은 자주 보도됩니다. 인수 공통 전염병은 동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야생 동물이 식재료로 거래되면서 시작됐습니다. 팬데믹을 겪고 일상의 변화와 큰 희생을 치른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할까요. 위기를 알리는 데이터만으로는 마음을 움직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동료 활동가와 함께 제주 바다에서 마주한 존재의 이름과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그 첫 기록이 될 것입니다.
--- p.14-15 산호의 기본 단위는 그리스어로 ‘많은 다리’를 뜻하는 ‘폴립(Polyp)’입니다. 말미잘처럼 폴립 하나가 단독으로 살아가는 산호도 있지만 대부분 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협업과 공생이 필요합니다. --- p.49 산호는 대체로 여름에 생식합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봄에 풍부한 플랑크톤을 먹은 모체가 생식선을 발달시켜 여름에 수정하는 것이죠. 생식 사이클은 종류별로 매우 다른데 둥근컵산호는 여름·가을·겨울에 각각 한 번씩 생식합니다. 체외방출 시기는 지역이나 종에 따라 다르며 대부분 달의 주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 p.58 정신 차릴 틈도 없이 다이버에게 이끌려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생전 처음 끝없이 펼쳐진 산호와 마주한 순간, 그 광경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갈증도, 귀가 먹먹한 수압도, 안정되지 않던 숨소리도 한순간에 모두 사라졌습니다. 오직 눈앞에 펼쳐진 색에 압도됐습니다. 땅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화려한 색의 조화였죠. 충격으로 숨 쉬는 것도 잊을 지경이었는데 바닷속 생물은 바쁘게 또는 유유자적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 p.75 붉게 타오르는 큰뾰족산호를 보니 조선시대 왕의 곤룡포가 생각납니다. 그렇다면 ‘산호의 왕’이란 별명을 붙여보는 건 어떨까요. 몸체에서 70-90도로 뻗은 가지가 단단하고 왕처럼 위풍당당하네요. --- p.84 인도바보산호 가지 표면에는 히드라와 흔히 이끼벌레라고 불리는 태형동물 등이 붙어서 산답니다. 이들은 어떤 산호가 단단한지 유연한지, 넓적한지 가느다란지 사전에 철저히 탐색한 다음, 마음에 드는 산호에 붙어서 삽니다. 산호에 다른 생물이 공생하거나 기생하는 원리는 환경마다 달라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혹시 아나요? 둘이 첫눈에 반한 사이일지도! --- p.90-91 큰수지맨드라미는 암컷의 몸에서 유생을 양육하는데 수온이 높은 7-8월에 폴립 아랫부분을 자세히 관찰하면 노랗고 길쭉한 유생이 움직이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를 초음파로 보는 것처럼요. 이 녀석들을 보러 지금 당장이라도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싶네요! --- p.108-109 학이 내려앉은 듯, 이보다 우아할 수 없는 긴가지해송입니다. 고혹적인 자태를 기준으로 삼아도 천연기념물이 되기에 손색없어 보입니다. 긴가지해송의 폴립은 흰색이나 옅은 분홍색이며 골축(군체 중앙을 단단하게 지지하는 골격)은 진한 갈색입니다. --- p.136 연산호는 일반적으로 수심 5미터 이하에 서식하기 때문에 연산호를 관찰하거나 연구하려면 스쿠버 다이빙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주의 주요한 스쿠버 다이빙 포인트도 연산호 군락의 분포를 따라서 발달되어 있어요. 크게 보면 제주도 정남쪽 서귀포항 지역, 남서쪽 송악산 지역, 남동쪽 성산포 지역, 제주도 북부 네 군데입니다. --- p.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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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사소하지만 알아두면 쓸 데 많은 제주 산호
산호는 정말 신기한 존재다. 바다를 하늘 삼고, 일렁이는 바닷물은 바람 삼아 한들한들 나부끼는 꽃 같은 동물이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해양개발 등으로 제주 산호와 바다가 너무도 빠르게 변해간다. 모든 해양 생물 종의 25%가 산호 주변에 서식한다고 하니 산호가 위태로워지는 것은 곧 해양 생태에 비상 경보음이 울리는 셈이다. 산호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보고 기억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산호와 바다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ㅈㅈㅅㅎ』의 기획과 북펀딩이 시작됐다. 제주와 산호를 ‘찐’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ㅈㅈㅅㅎ』를 만들기 위해 녹색연합 해양생태팀(윤상훈 사무처장, 신수연 팀장, 신주희 팀원)과 조인영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이 뭉쳤다. 특히 조인영 선임연구원은 공동 집필과 감수를 맡아 『ㅈㅈㅅㅎ』의 전문성을 높였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제주 바다에서 산호를 관찰하고, 산호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박승환 수중 사진작가가 바다에서 직접 촬영한 산호 사진은 직접 바닷속에서 산호의 얼굴을 마주보는 듯한 생동감을 더한다. 『ㅈㅈㅅㅎ』를 즐기는 방법 1부에서는 녹색연합 해양생태팀, 박승환 수중 사진작가 그리고 생태 예술가로 산호 뜨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정은혜가 제주에서 산호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제주 산호를 지키는 일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이야기한다. 또한 2부의 산호 도감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산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상식을 소개한다. 국내 최대 연산호 군락지인 ‘산호 정원’ 소개부터 산호의 생김새, 구분 방식, 생식 방법, 생존 전략 등이 담겼다. 1부가 제주 산호 세계로의 초대장이라면 2부는 그야말로 마음껏 산호를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제주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산호 30종의 간단한 정보와 사진 그리고 재치 넘치는 산호 소개가 담겼다. 아직 미개척 분야가 많은 산호인 만큼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우며 읽다보면 어느새 제주 산호에 푹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3부에는 직접 바다로 뛰어들어 산호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담았다. 서귀포 해역, 송악산 해역, 성산포 해역, 제주 북부 해역 네 구역으로 나누어 지형 설명과 각 다이빙 포인트에서 관찰할 수 있는 산호를 소개한다. 환경 보호와 지구 사랑은 산호 알아가기부터 산호초와 산호는 자연이 만든 방파제다. 만약 산호가 없으면 해안가에서는 파도의 힘(파력)을 그대로 받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산호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산칼슘으로 몸체를 만들고 산호와 공생하는 조류가 산소를 만든다는 사실이다. 산호 군락은 각종 플랑크톤, 미생물, 물고기, 무척추 동물 등 다양한 생명을 품으면서 산소를 발생시키는 육지의 숲 같은 존재다. 이런 산호가 사라진다면 바다 생태계는 보다 많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산호는 동물이지만 움직임 적어서 변화를 확인하기 쉽기 때문에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학계에서는 산호를 집중적으로 관찰한다. 산호를 알고, 아끼고,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지키는 작지만 의미 있는 걸음이 될 수 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며 따로, 또 함께 살아가는 산호처럼 제주 바다에서 직접 산호를 만난 이들의 이야기엔 공통점이 있다. 알록달록한 산호 군락을 만나는 순간,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눈을 뗄 수 없었고 할 말을 잃었다는 얘기다. 제각각 매력을 뽐내지만 다양한 해양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산호의 생존 방식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산호를 알아가고 배우고 아끼다 보면 제주 바다와 산호가 더 이상 먼 바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사랑하고 지켜야할 또 하나의 생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