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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이병주
바이북스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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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어떤 정사(情死)
무지개를 건너는 청년
눈 위에 쓴 편지
겨울 바다
암울한 계절
소녀의 꿈
현해탄과의 밀어(蜜語)
시련의 꽃
회오리바람
차라투스트라의 고향
갈매기와 심포니
배신의 빛

부록 : 소설 이용구(小說 李容九)

저자 소개1

李炳注, 호: 나림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로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진실을 추구하는 기개와 용기를 지닌 사관史官이자 언관言官이고자 했던 언론인으로서의 오랜 경험은 그의 문학정신의 튼튼한 자양분을 이루며 한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소설가', '증언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탁월한 평가를 받게 했다. 또한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공간,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 6·25동란, 정부수립 등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작가의 개인적 체험은, 한 지식인으로서 누구보다 우리 역사와 민족의 비극에 고뇌하게 했고 이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킨 동력이 되었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이어진 「관부연락선」「지리산」「산하」「소설 남로당」「그해 오월」 등의 대하장편들은 그러한 작가의 문학적 지향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구성으로 소설문학 본연의 서사성을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그의 문학은 역사의식 부재와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문단을 문학 저널리즘이라고 봤을 때 저널리즘을 타기 전 습작 시대가 없었다고 말한다. 습작일 수밖에 없는 작품마저도 모조리 발표해 버린 것이다. 이는 그가 처음 소설을 쓰게 된 경위부터 살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1955년 우연히 부산에 놀러갔다가 부산일보의 편집국장과 논설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이 교수가 한번 써보라"는 권유에 취중의 호기로 대답한 것이 [부산일보]에 연재한 첫 소설 『내일 없는 그 날』을 쓰게 된 동기였던 것이다.

그는 애초에 소설을 쓰려는 마음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가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시기를 더듬어 볼 때 그가 소설가가 된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제국주의가 나라를 통치하던 시절로부터 해방공간을 거쳐,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 및 체제 대립과 6.25동란 그리고 남한에서의 단독정부 수립 등, 온갖 파란만장한 역사의 굴곡을 지나오면서 한 사람의 지식인이 이렇다 할 상처 없이 살아남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한 다산한 작가로도 대표할 만하다. 1965년 중편 『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한 후 1966년 『매화나무의 인과』를 「신동아」에 발표했다. 1968년에는 『미술사』를 「현대문학」에 발표하였으며, 『관부연락선』을 「월간중앙」에 연재하였다. 1969년에는 『쥘 부채』를 「세대」에, 『배신의』 「부산일보」에 발표하였다. 1970년에 『망향』을 [새농민]에 연재하였으며, 1971년에는 『패자의 관』을 발표하고, 『화원의 사상』과 『언제나 그 은하를』을 연재하였다.

1972년에는 단편 『변명』과 중편 『예낭 풍물지』, 『목격자』 발표하였으며, 장편 『지리산』을 「세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3년 수필집 『백지의 유혹』이 간행되었으며, 1974년에 중편 『겨울밤』 『낙엽』을 발표하였다. 1976년 중편 『여사록』, 『망명의 늪』, 단편 『철학적 살인』을 발표하였다. 1978년 『계절은 끝났다』 『추풍사』를 발표함과 더불어 『바람과 구름과 비』를 「조선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9년『황백의 문』, 1980년 『세우지 않은 비명』, 『8월의 사상』을 발표하였다.

1981년에는 『피려다 만 꽃』, 『허망의 정열』 『서울 버마재비』, 『당신의 성좌』를 발표하였다. 1983년 『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 『소설 이용구』, 『우아한 집념』, 『박사상회』를 발표하였다. 1984년 장편 『비창』을 간행하였고, 1986년 『그들의 향연』, 『무덤』, 『어느 낙일』을 발표하였다. 1987년 『소설 일본제국』, 『운명의 덫』, 『니르바나의 꽃』, 『남과여―에로스 문화사』를 간행하였다. 1989년 『소설 허균』, 『포은 정몽주』, 『유성의 부』, 『내일 없는 그날』을 간행하였고, 1990년 장편 『그를 버린 여인』을 간행하였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해 오는 동안 1977년 중편 『낙엽』,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84년엔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92년 『소설 제5공화국』 집필 중 지병으로 타계했다. 2008년에는 그의 출생지인 경남 하동군에 '이병주 문학관'이 개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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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46쪽 | 544g | 140*210*21mm
ISBN13
9791158772635

책 속으로

장 검사는 창밖 가을 하늘처럼 청명한 기분이 되었다.
불기소 결정을 내릴 각오를 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그 이유서를 쓰려고 하니 복잡한 난관에 부딪쳤다.
누가 뭐라고 하든 자기의 판단을 관철할 자신은 있었지만 일단 문서를 남기려고 하면 그 문서 자체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인데 문서를 그렇게 꾸민다는 일이 결코 수월하지가 않았다.
그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장 검사의 불기소 결정을 누가 읽어도 지당한 것으로 하려면 줄잡아 한 여인의 생애를 망라한 긴 스토리가 필요한 것인데 검찰관이 작성하는 문서가 그렇게 될 순 없는 것이다. 설혹 그에게 문장력이 있다고 해도 검찰관으로서의 직책이 갖는 약속이 그런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장 검사는 간단하게 불기소 결정의 이유를 조목별로 메모해 놓고 창밖으로 시선을 보냈다.
감색이 더욱 짙어가는 느낌인 것을 보면 해가 저물고 있는 것인지 몰랐다.
장 검사는 백정선이 검찰에 있어서 불기소 처분을 받을 것만이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불기소 처분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울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오랜 동안의 불륜관계를 매듭 짓고 은폐하기 위해 이제 쓸모없이 되어 버린 남자의 자살을 정사(情死)라는 꾀임으로 유도하고 방조한 여자로서 낙인찍힐 뻔했던 여자를 무구하고 순수한 그대로 구출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그를 흐뭇하게 했다. 그러나 아직 궁금증은 남았다.
‘도대체 백정선은 어떤 역정을 걸어온 여자일까’ 하는.
--- pp.40~41

그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를 욕할 수 없는 것은
내가 나를 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릇 악인(惡人)의 말 가운데도
들어둘 만한 것이 있다.
예컨대 ‘인생막불탄무상(人生莫不呑無常)’
하늘은 노(怒)하고 땅은 토라지고, 대기는 인간의 악의(惡意)로써 가득한 그런 곳, 그런 시대가 역사상에 더러 있었다.
이럴 경우 태양은 비참을 조명하기 위해서만 있고, 토양은 독초(毒草)를 길러내기 위해서만 있고, 공기는 시취(屍臭)를 옮겨 나르기 위해서만 있고, 장미는 짐승 같은 사람들의 식탁을 장식하기 위해서만 피게 되는 것인데, 사람은 순량충직(純良忠直)하다는 죄로 고문당해야 하고, 남다른 이상을 지녔다는 죄로 학살당해야만 했다. 지옥이 그 계절을 연 것이다.
인간의 악의가 하늘을 노하게 하고 땅을 토라지게 한 것인지, 하늘이 노하고 땅이 토라졌기 때문에 악의가 대기를 채우게 된 것인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 수밖에 없지만,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처참한 악의가 한때 이 나라를 휩쓴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악의의 회오리 속에서도 사람들은 살았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처럼. 이 사람도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의 하나이다.

--- pp.336~337

출판사 리뷰

불우한 시대를 건너는 사랑의 역정

“이병주는 등단작 「소설·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하여 「망명의 늪」, 「예낭 풍물지」, 「쥘부채」 등 다수의 뛰어난 중·단편들을 발표했지만 역시 그의 소설가로서의 역량은 장편소설에서 발휘되었다. 그리고 그 장편소설들은 오늘날 그의 문학적 성과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한 역사 또는 역사 인물 소재의 작품군과 생전에 당대 최고의 대중소설가라는 명성을 안겨준 현대사회의 남녀 애정 문제를 다룬 소설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이병주 장편소설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는 현대사회의 남녀 애정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대중소설가로서의 명성이 절정에 달하던 무렵에 쓰인 것이다. 백정선과 박태열이 시대와의 불화(不和)로 좌절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장편소설 말미에 실린 단편 「소설 이용구」는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밝힌 대로 한말(韓末)의 역사 자료를 토대로 쓴 역사 인물 소설이다. 친일단체인 일진회 회장을 지냈으며 한일합방을 적극 지지했던 이용구는 나중에 일제로부터 토사구팽 당하는데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와는 소재나 배경이 전혀 다르지만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운명의 역정에서 공통점이 있어 함께 묶었다고 한다.

시대와의 불화로 좌절한 ‘운명’을 그리다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는 스토리 도입 부분부터 전형적인 대중소설의 색깔을 띠고 있다. 남편과 자식이 있는 여인 백정신이 혼외 남자인 박태열의 죽음을 놓고 수사관 앞에서 자살 방조냐 아니냐를 따지는 장면이 독자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작품의 스토리는 장익진 검사의 ‘도대체 백정선은 어떤 역정을 걸어온 여자일까’라는 궁금증을 풀어가는 회상구조로 전개된다. 구성은 복잡하지 않고 스토리는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정국을 지나 6·25 전쟁을 거치는 불운한 시대 상황에서 안팎의 온갖 시련을 견디며 두 남녀가 그야말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가꾸어나가지만 결국 파탄에 이르는 과정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여러 불합리한 상황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박태열은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상식적인 사랑을 이루려는 백정선과 자주 부딪치는데 이런 갈등의 대목마다 박태열의 입을 통해 작가가 설파하는 레토릭을 제외하면 이야기 또한 쉽게 읽힌다.

왜 지금 여기서 다시 이병주인가

“백년에 한 사람 날까 말까 한 작가가 있다. 이를 일러 불세출의 작가라 한다. 나림 이병주 선생은 감히 그와 같은 수식어를 붙여 불러도 좋을 만한 면모를 갖추었다.”
2021년은 나림 이병주가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뜻 깊은 해를 맞아 이병주기념사업회에서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선집을 발간하기로 했다. 이 선집은 모두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단편 선집 『삐에로와 국화』 한 권에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단편), 「삐에로와 국화」(단편), 「8월의 사상」(단편), 「서울은 천국」(중편), 「백로선생」(중편), 「화산의 월, 역성의 풍」(중편) 등 6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리고 장편소설이 『허상과 장미』(1·2, 2권), 『여로의 끝』, 『낙엽』,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무지개 사냥』(1·2, 2권), 『미완의 극』(1·2, 2권) 등 6편 9권으로 되어 있다. 또한 에세이집으로 『자아와 세계의 만남』, 『산을 생각한다』 등 2권이 있다.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에서 미약한 개인인 주인공들이 거대한 시대를 상대한다는 것은 애당초 어불성설이었다. 비록 무너지고 말았지만 시대의 일방적 횡포(橫暴)를 견디며 사랑의 탑을 완성하려고 부단히 애쓰던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가엽고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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