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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Chapter 1. 인공지능 기반 고전문헌 자동번역의 기술적 측면과 사업 성과 및 가능성 Chapter 2. ‘문학 동인의 시대’ 전후: 한국 작가 네트워크의 통시적 분석 1917-1927 Chapter 3. 디지털 인문학과 영미문학 교육: 4학기 동안의 실험 Chapter 4. 좋은 이야기는 콘텐츠가 되고, 혁신적인 이야기는 콘텍스트가 된다 |
Lee Jae-yon,李載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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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승정원일기』와 『일성록』을 비롯한 한국 문집 등 9,600여 책에 달하는 우리나라 고전문헌 중에는 아직 한글로 번역되지 못한 자료들이 상당수여서 현재의 수준으로 번역을 할 경우 약 6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p.47 『승정원일기』의 경우 왕 대별 문장 구조 및 문체에서 차이가 있어서, 영조 대의 『승정원일기』 번역 모델을 고종 대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또한 『조선왕조실록』 등 편년체 사서는 완전히 구별된 형태의 새로운 도메인을 형성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각종 문헌은 구조와 문체에 따라 각각의 번역 모델에 그 특성을 반영하여 학습해야 하며, 동시에 다양한 장르에서 공통된 영역을 찾는 일반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 p.62 문학사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그래프와 네트워크를 사용하면서 연구자들은 영문학의 경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리처드 소(Richard J. So)와 호이트 롱(Hoyt Long)은 1910년대에서 1920년대까지 미국, 중국, 일본에서 문학 잡지에 실린 시의 기록을 수집하여 사회 연결망 분석(SNA)을 통해 모더니스트 시인 집단의 등장을 비교하였다. --- p.84 앞서 언급한 발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점은 여성 작가들이 남성 중심의 문학 동인의 전사를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광수가 한국 최초의 장편소설 『무정』의 연재를 시작했던 1917년, 같은 해에 김명순이 자신의 첫 소설 「의심의 소녀」를 발표했다. 일 년 후인 1918년에는 나혜석이 유명한 단편 「경희」를 발표한다. 이는 1919년 이후로 문학장에 들어오는 창조의 김동인, 폐허의 염상섭, 백조의 나도향과 같은 후배 남성 작가들보다 앞서는 것이다. --- p.113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이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수 사이의 협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불가피한 일이다. 디지털 인문학 연구가 요구하는 전문성과 규모는 개별 연구자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대학 수업 내에서 이루어지는 소규모의 프로젝트도 학생 혼자 수행하기에 버거운 경우가 허다하다. --- p.127 학생은 소설을 꼼꼼히 읽으면서 인물이 언급될 때마다 이름을 기록하여 데이터를 만들었고, 이를 게피(Gephi)라는 사회 관계망 분석 및 시각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인물 관계망을 시각화했다. --- p.153 기업 연계를 통한 인문융합 교육은 국내 대학도 피할 수 없는 혁신의 지향점이 되었다. 교수 사회가 진정 변화를 원하는가를 되물을 필요 없이 사업과 사회 요구를 수용하는 현장성 높은 교과를 개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대상을 반영한 대학의 변화는 통상 국가사업 수행 중 이루어지며, 유의미한 성과도 대부분 이 시기에 결실을 맺는다. --- p.166 〈인터랙시브 스토리텔링 디자인〉이 선택한 융합 이론은 ‘스토리텔링 디자인’이다. 이 수업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시스템 사이 상호작용을 맥락, 매체, 경험 디자인 차원으로 접근한다. 스토리텔링은 특정한 인물에게 초래된 문제적 사건의 내용에 해당하는 ‘스토리(story)’와 그것의 표현 형식을 지시하는 ‘텔링(telling)’의 합성어이다. 스토리텔링은 인문 이론의 주요한 축을 이루는바, 문과대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다양한 관련 이론을 배우게 될 것이다. --- p.176 스타트업 PJT는 외부 세계와의 연결 학습을 강조한다. 학교와 강의실을 넘어 진짜 사회와 결부된 배움을 위해 실행 자산을 구축하고, 자신과 팀의 활동을 외부에 노출하여 유효하고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아 스스로 성장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학습자에게는 관련 전문가, 기업인과 직접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경험 기반 성장은 단기간, 한 번의 PJT로 완성되지 않는다. 올바른 사회적 소통과 관계 형성 능력은 하나의 수업이 아니라 대학 교육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길러져야 한다. --- p.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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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의 시대, 공학의 방법으로 시도하는 인문학 연구의 가능성
디지털 인문학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연구하는 걸까? 그리고 어떻게 교육하는 걸까? 디지털 인문학(digital humanities)은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새롭게 구축한 아카이브를 대상으로 전산분석을 행하는 인문학 연구의 총칭이라 할 수 있다. 분과학문 내에서 수행하던 정량분석이나 전산분석 방식을 그 경계를 넘어 적용하고, 새로운 연구대상을 발굴하면서 생긴 학문적 현상이다. 한국의 디지털 인문학은 국문학, 영문학, 중문학, 역사학, 문헌학과 같은 전통적인 인문학 분야에서 그간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인문학에서 볼 때도 공학에서 볼 때도 아직 낯설다. 인문학자에게는 디지털 인문학 연구에 필요한 전산 도구나 기술이 생소하고, 공학자에게는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는 인문학적 문제가 낯설다. 공학으로 인문학을 읽는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2020년 8월 UNIST(울산과학기술원) 인문학부 창의인문 교육 및 연구센터와 디지털 인문학 인큐베이터의 주최로 개최된 디지털 인문학 워크숍은 〈디지털 인문학 ― 어떤 공학도를 키워 내야 할까?〉라는 주제로 다양한 연구성과와 교육 방법을 공유하는 장이었다. 이 책은 워크숍에서 발표된 논문과 새로운 논문을 모아, 총 네 장으로 주제를 정리하였다. 앞선 두 장에서는 디지털 인문학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뒤이은 두 장에서는 디지털 인문학 교육 사례를 소개한다. 1장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수행한 인공지능 자동번역 시스템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성과를 소개한다. 2장은 한국 근대문학 초창기에 등장했던 주요 동인 〈창조〉, 〈폐허〉, 〈백조〉의 형성에 있어 여성 문인들의 위치와 역할이 어떠했는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여 살펴본다. 3장은 한림대학교의 여러 영미문학 수업을 통해 진행된 디지털 도구와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 실험의 사례를 소개한다. 4장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연세대학교 인문융합교육원에서 문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디자인〉 교육의 사례를 소개한다. 기업연계형 프로젝트 기반 수업이자, 디지털 기술과 인문학적 지식을 현실의 삶과 합치시키는 교육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디지털 인문학 연구와 교육의 앞길에는 여전히 많은 질문이 놓여 있다고 한다. 대용량 자료를 발굴하여 AI 코딩이나 머신러닝같이 기술적으로 발전된 수업을 개발하는 것이 공학과 인문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길일까? 단지 복잡한 코딩을 수반하는 수업을 개설하는 것만으로 인문학 연구에 심도를 더할 수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력으로 우리가 상상 속만 하던 미래가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와 있다. 사용자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음악을 추천해 주고, 갈 만한 장소나 맛집 리스트를 자동생성하는 창의적인 AI 어시스턴트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 미래와 변화의 방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기 위해서라도 인문학과 공학의 소통, “공학으로 인문학 읽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