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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다행이야
엄마와 나, 둘이 사는 집에 고양이가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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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 가족의 추억 나무

1장 절벽 끝 새끼 고양이들
수국 덤불 속에서
개와 함께한 나날
어떤 기억

2장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
조금씩 조금씩, 가까이
장마철 오후
고양이 보러 왔습니다
창고 방의 미스터리
너의 이름은 ‘미미’
우리 집 아롱이다롱이
부모의 마음
풀 죽은 고양이

3장 가을의 이별
온 세상이 고양이
산뜻한 이별
에비스의 고양이
갑작스러운 안녕
사치코의 눈물

4장 새로운 가족
바깥 사람
둘만의 비밀
유혹하는 고양이
개도 고양이도 아닌, 너
중성화 수술
고양이의 언어
우리 집 미소년

5장 작은 창 밖
미미의 탈주
아빠들
달라진 엄마
눈 내리는 날
행복이 있는 곳

6장 함께 있는 것만으로
혼자서 묵묵히
세 번째 장마
네 마리의 시간

그 후 이야기 | 행복은 지금 여기에
옮긴이의 글 | 고양이가 함께 있어주지 않았더라면

저자 소개 2

모리시타 노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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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iko Morishita,もりした のりこ,森下 典子

1956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일본여자대학 문학부 국문과 재학 시절, 〈주간 아사히〉에 세계 각지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는 칼럼 ‘데키고토로지’를 취재하며 글을 시작했다. 9년간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 첫 책 《노리코입니다》를 출간했으며, 이 작품은 같은 해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스무 살에 다도를 시작해, 2010년에는 오모테센케 교수 자격을 취득해 ‘모리시타 소텐’이라는 다명을 받았다. 다도를 통해 몸에 밴 ‘천천히 보고, 깊이 느끼는 삶’을 글로 전하고 있다. 차와 음식, 계절의 변화를 섬세하게 읽어내는 감각과 절제된 문체로 일상의 아름다움을 기
1956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일본여자대학 문학부 국문과 재학 시절, 〈주간 아사히〉에 세계 각지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는 칼럼 ‘데키고토로지’를 취재하며 글을 시작했다. 9년간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 첫 책 《노리코입니다》를 출간했으며, 이 작품은 같은 해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스무 살에 다도를 시작해, 2010년에는 오모테센케 교수 자격을 취득해 ‘모리시타 소텐’이라는 다명을 받았다. 다도를 통해 몸에 밴 ‘천천히 보고, 깊이 느끼는 삶’을 글로 전하고 있다. 차와 음식, 계절의 변화를 섬세하게 읽어내는 감각과 절제된 문체로 일상의 아름다움을 기록하는 데 탁월하다. 주요 저서 《맛 읽어주는 여자》, 《계절에 따라 산다》, 《함께여서 다행이야》 등을 이를 통해 선보여 왔다.

모리시타 노리코의 다른 상품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출판기획 및 편집자로 일하며 다양한 해외 문학서를 만들었다. 옮긴 작품으로는 『함께여서 다행이야』, 『언제나 여행 중』, 『흔적』, 『평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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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296g | 128*188*15mm
ISBN13
9791166373954

책 속으로

언젠가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보건소로 보내진 개, 고양이는 며칠 동안 데려갈 사람을 기다리다가 아무도 오지 않으면 안락사당한다. 자신의 운명을 아는지, 아니면 병에라도 걸렸는지, 뼈만 남은 잡종 개가 컴컴한 우리 안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 개의 불안한 눈이 떠올랐다.
큰 사회문제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 일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런 내게 갑작스럽게 돌아온 화살에 당황했다.
하필 일에 집중해야 하는 지금,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왜 우리 집인 거야?
고양이를 키울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보건소에 부탁하는 것은 도저히 못 하겠다. 새끼들을 데리고 어디 다른 데로 가주지 않을래? 우리 집은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없단 말이야.
--- pp.21~22, 「1장 절벽 끝 새끼 고양이들」 중에서

장마가 끝났다. 그 여름, 우리 집은 작은 ‘고양이 카페’였다. 이웃, 친척, 고등학교 동창, 편집자와 그 가족, 은사, 엄마의 취미 친구들, 단골 병원 간호사, 소꿉친구, 십 년 만에 만난 친구들, 다도 교실 사람들, 문화센터 친구들……. 새끼 고양이를 보러 사람들이 줄을 이어 찾아왔다.
손님들을 계속 현관 마루에 앉힐 수는 없어, 새끼 고양이 집을 거실로 옮겼다.
한 편집자는 선물로 사 온 장난감을 꺼내더니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하더니만, 말을 뱉자마자 고양이 옆에서 휘두르기 시작했다. 곧 쉰이 되는 어른이 새끼 고양이를 상대로 진지하다. 이따금 나를 돌아보고, 어렵게 입을 뗀다.
“저, 한 시간만 더 있어도 될까요?”
“그럼요. 편히 계세요.”
“그럼 조금만 더 실례할게요.”
그렇게 저녁까지 고양이와 논다.
“오늘은 이쯤에서 돌아가겠습니다. 또 찾아뵐게요.”
이렇게 정중하게 인사하고 돌아간 그 사람은 나중에 동료를 데리고 다시 놀러 왔다.
박스 옆에 엎드려서 “오늘 밤 여기에 이불 깔고 자고 싶네요” 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두들 온천에라도 들어갔다 나온 듯이 흐물흐물해진 얼굴로 돌아간다.
--- pp.57~58, 「2장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 중에서

그렇게 걱정스럽던 홀쭉한 아이가 제일 먼저 엄마 품을 떠났다……. 지로가 함께여서 다행이었다. 지로가 곁에 있다면 나나도 든든하겠지. 하지만 어린 둘이 갑자기 엄마, 형제들과 떨어졌으니 틀림없이 얼마 동안은 쓸쓸할 것이다. 빨리 새로운 가족과 친해지면 좋을 텐데……. 바람 부는 녹음 가득한 풍경이 일렁일렁 희미해지고, 건조한 눈이 젖어든다.
미미는 울지 않았다고 엄마에게 전해 들었다. 내가 지로와 나나를 데리고 간 뒤에도 평소처럼 다로, 구로, 시즈짱을 핥고, 변함없이 젖을 물렸다고 한다.
“이상하네. 한 마리라도 보이지 않으면 그렇게 찾았으면서……. 다른 데 입양 갔다는 걸 아나 봐.”
그날 밤, 새로운 가족이 된 가네다 씨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로와 나나는 고양이 모래에 제대로 볼일을 보고, 식욕도 왕성하다는 이야기에 일단 마음을 놓았다.
그날 밤 늦게 눈이 뜨였다. 계단을 내려가니 컴컴한 현관 앞에 미미가 앉아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현관문을 지그시 보고 있다.
--- p.123, 「3장 가을의 이별」 중에서

언젠가는 다른 데로 갈 아이를 맡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다로가 ‘우리 다로’가 됐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내 안을 짓누르고 있던 뭔가에서 단숨에 해방됐다.
미미도 다로도 이제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함께 있을 수 있다…….
평온한 나날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전의 우리 집과는 전혀 다르다. 언제나 어딘가에서 미미와 다로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목소리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
--- pp.147~148, 「3장 가을의 이별」 중에서

울음소리보다 꼬리는 더 알기 쉬웠다. 다로가 긴 꼬리를 곧게 세우고 다가올 때는 의기양양해하는 것이고, 장지를 찢어 엄마에게 혼났을 때는 꼬리가 힘없이 늘어졌다.
밖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있을 때는 룰루랄라 콧노래라도 부르는 것처럼 꼬리가 유유히 좌우로 흔들리고, 마당에 있는 도마뱀 같은 것을 주시할 때는 꼬리 끝이 조심스럽게 위아래로 움직인다. 그럴 때 뒤에서 “다로짱!” 하고 부르면 대답 대신 꼬리를 크게 탁 휘두른다.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다. 조바심 칠 때는 바닥을 꼬리로 탁탁 치고, 흥분하거나 무서울 때는 털을 펑 곤두세워 부풀린다.
꼬리는 우리 손과 마찬가지였다. 미미는 어리광을 피우고 싶을 때 몸을 몇 번이고 비비고, 꼬리를 내 팔에 휘감는다. 옆을 지날 때면 인사 대신 꼬리로 톡 내 어깨를 두드리고 가기도 한다. 다로도 엄마 관심을 끌고 싶을 때, 텔레비전을 보는 엄마 눈앞을 일부러 가로질러 가면서 긴 꼬리의 끝으로 엄마 코밑을 슬며시 간질인다.
고양이들은 이렇게 풍부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고양이와 이야기할 수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 pp.189~190, 「4장 새로운 가족」 중에서

고양이의 인생은 우리를 빠르게 추월해간다. 그걸 알면서도 역시 사랑에 빠진다. 언젠가 이별하는 날이 찾아와 복받치는 눈물에 앞이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메워지지 않는 마음의 구멍에 차가운 바람이 지나간다 하더라도…… 그래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 이 아이들을 생각하며, 나는 울 것이다. 가슴의 아픔은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슬픔이 불행은 아니다. 내 팔을 들이밀던 미미 이마의 감촉, 언어가 없는 생명과 마음이 통하는 기쁨과 함께 영원히 영원히 사랑의 아픔은 남을 것이다.
벌렁 드러누웠다. 익숙한 우리 집 천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큰 대 자로 누워 옆을 보니, 내 옆에서 미미와 다로도 함께 드러누워 있다. 그런 우리를 보고, 엄마가 소파에 앉아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아빠와 살았을 때 엄마가 짓던 포근한 미소다…….
느닷없이 서글프고, 안타깝고, 울고 싶어졌다.
행복하다…….
--- pp.220~221, 「5장 작은 창 밖」 중에서

살다 보면 때때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 ‘고양이는 요물’이라며 덮어놓고 싫어하던 엄마가 이렇게 고양이와 사이좋게 낮잠을 자는 날이 오다니…….
“앗, 깜짝 놀랐어! 잠자코 서 있어서 누군가 싶었네.”
엄마가 벌떡 일어나며 눈을 박박 비볐다.
“아아, 이런이런. 또 세 마리 나란히 자버렸네.”
다로와 미미를 보며 겸연쩍은 듯이 웃었다.
엄마가 일어나자, 다로와 미미도 차례차례 눈을 뜨더니 몸을 활처럼 구부리며 기지개를 켜고 활동을 재개했다.
시계를 보니 슬슬 5시. 미미와 다로의 저녁 식사 시간이다. 엄마는 부엌으로 가 평소처럼 법랑 그릇 두 개를 일부러 쨍그랑쨍그랑 부딪치며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순식간에 다로가 “냐아!” 하고 엄마 발치로 날아왔다.
나는 저녁때까지 조금 더 원고에 집중한다.
일과의 격투는 계속되고 있다. 슬럼프는 앞으로도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느새 고민을 살짝 옆으로 치워두고 웃을 수 있게 됐다. 사랑스러운 존재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사람은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내가 미소를 지으면 인생도 마주 웃어준다.

--- pp.243~244, 「6장 함께 있는 것만으로」 중에서

출판사 리뷰

길고양이에서 내 고양이로,
그렇게 가족이 된다。
한 존재를 마음에 들일 때 비로소 더 넓어지는 세상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대문 밖에 있던 새끼 고양이를 박스에 담아 마당의 계단 밑에 들여놓은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마당에서 현관 입구로, 현관에서 거실로…… 이렇게 작가의 집 안쪽으로, 안쪽으로 계속해서 들어온다. 그리고 고양이 가족은 거실이고 안방이고, 화장실이고, 1층이고 2층이고 온 집 안을 놀이터처럼 점령하기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모녀의 마음속에서도 고양이가 더 깊숙이, 깊숙이 자리 잡기 시작한다.

사료 값, 모래 값, 중성화 수술비, 병원비, 하다못해 여행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상황을 생각하면 프리랜서로서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버거운 작가에게 고양이는 언감생심이다. 더구나 독신 여성과 고양이의 조합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도 어쩐지 반발심이 생긴다. 어디 그뿐인가. 한 생명의 곁을 끝까지 지킨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생각하면 도리질을 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정이 들까 무서워 고양이들의 이름에 마음을 담기조차 망설이던 작가는 결국 웃음과 눈물을 짓게 만드는 고양이라는 존재에 함락되고 만다. 작가만이 아니다. 고양이는 요물이다, 무섭다…… 하면서도 계속해서 고양이를 챙기는 칠십 대 노모는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혹여 고양이가 듣기라도 할까 봐 ‘길고양이였다’고 하지 않고 ‘바깥 사람이었으니까’ 하면서 고양이를 배려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만다. 완전한 무장해제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동안 모녀의 일상도 서서히 변해간다. 딱히 살갑게 대화를 주고받을 일이 없고, 섣불리 말을 꺼냈다가 거칠게 마음이 엇갈리는 일도 많은 나날. 그런 두 사람이 이제는 고양이를 사이에 두고 함께 웃는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고양이를 매개로 사람들과의 관계도 넓게 퍼져나간다. 고양이를 보러 온 친척, 친구, 이웃 사람, 고양이를 보살피는 사람들, 새끼를 입양 보낸 사람 등등 가까운 사람은 더 가까워지고 몰랐던 사람도 ‘고양이 친척’ 같은 살가운 존재가 된다. 사람만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작가의 관점도 한층 넓고 깊어진다. 고양이를 가족으로 들이기 이전에는 고양이를 자세히 본 적조차 없지만, 이제는 다른 길고양이에게도 눈길이 가고 이 연약하고 섬세한 생명이 가혹한 계절을 어떻게 견뎌낼지 염려한다. 한 존재에 대한 사랑이 커지면 이처럼 한 사람의 세계 자체가 넓어진다.


행복은 저 멀리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기


작가는 오랫동안 글을 썼고 또 앞으로도 글을 쓰겠지만, 직장 없이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불안을 느낀다. 슬럼프가 찾아오면 ‘이러다가 일이 끊기겠다. 먹고살 수 없어지겠다’라며 초조해하고,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일일이 안달복달하면서 일을 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싶어 조마조마해한다. 고양이 가족이 작가네 집에 찾아온 것은 글이 한 글자도 써지지 않는 그 슬럼프 딱 한복판에 있을 때였다.

하필이면 이런 중요한 때에 곤란하게 됐다고, 안 그래도 다른 데 신경을 쓸 여유 따위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고양이에게 푹 빠져서 행복을 느끼게 될 줄이야.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집에서 키우기로 결정하고 나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일과의 격투는 계속되고 있다. 슬럼프는 앞으로도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느새 고민을 살짝 옆으로 치워두고 웃을 수 있게 됐다. 사랑스러운 존재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사람은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내가 미소를 지으면 인생도 마주 웃어준다.”

고양이를 집에 들이기를 망설인 이유에 당시 상황만 있었던 건 아니다. 반려동물의 시간은 사람을 빠르게 추월해간다. 마음을 주고 정이 들고 그 존재 없는 일상을 상상하기 힘들 만큼 익숙해졌을 때, 그들은 우리 곁을 떠나간다. 작가는 이미 반려견 두 마리와 그런 이별의 시간을 겪었다. 또다시 그런 상실을 겪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도 작가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별에 대한 걱정도 이렇게 밀쳐두게 된다.

“언젠가 이 아이들을 생각하며, 나는 울 것이다. 가슴의 아픔은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슬픔이 불행은 아니다.”

불안에 지레 질식되지 않고 지금을 만끽하며 살아가기, 언젠가 이별하더라도 그게 두려워 지금 할 수 있는 사랑을 포기하지 말기. 작가가 고양이와 함께하는 동안 깨닫게 된 것들이다. 책은 비단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마음속 결림이
몽글몽글 풀어집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이야기


개나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은 물론이고 함께 살진 않더라도 반려동물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헤실헤실 풀어지는 사람이 많다. 반려동물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그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걸까? 반짝이는 눈망울, 아이 같은 천진함, 흥이 차오르면 저지르는 귀여운 바보짓, 의심 하나 없이 기대오는 마음, 볼 때마다 한껏 반기는 몸짓, 그리고 함께해온 시간만큼 쌓여가는 웃음과 눈물……. 아마 그 모든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거나 동경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는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읽는 고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연민에서 시작된 인연이 친근감이 되고 친근감이 깊은 애정으로 발전해나가는 과정, 꼬물꼬물하던 새끼 고양이가 성장해나가는 모습, 고양이가 울음이나 꼬리로 표현해내는 감정, 말 없이도 나눌 수 있는 교감 등등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마치 고양이를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고양이 가족의 일상을 넋을 놓고 구경하는 동안 작가와 마찬가지로 절로 마음이 폭신폭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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