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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일기
침묵을 넘어 진화하는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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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54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

관심작가 알림신청
 

Terry Tempest Williams

야생 지역 보존을 위해 헌신해 온 보존주의자이자, 여성의 정체성 찾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유타와 알래스카의 외딴 야생 지역에서 야영을 하는가 하면, 여성의 건강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증언하고, 르완다에서는 “맨발의 예술가”로 일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 왔다. 자연, 여성, 애도에 관한 서정적인 산문이자 현대 환경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안식처: 가족과 장소의 부자연사』를 저술했다. 『부서진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것』 『무언의 허기』 『땅의 시간』 등의 책을 통해 환경 문제가 어떻게 사회 문제이며 궁극적으로 정의의 문제가 되는지 일관성 있게
야생 지역 보존을 위해 헌신해 온 보존주의자이자, 여성의 정체성 찾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유타와 알래스카의 외딴 야생 지역에서 야영을 하는가 하면, 여성의 건강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증언하고, 르완다에서는 “맨발의 예술가”로 일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 왔다. 자연, 여성, 애도에 관한 서정적인 산문이자 현대 환경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안식처: 가족과 장소의 부자연사』를 저술했다. 『부서진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것』 『무언의 허기』 『땅의 시간』 등의 책을 통해 환경 문제가 어떻게 사회 문제이며 궁극적으로 정의의 문제가 되는지 일관성 있게 보여 주었다. 윌더니스협회가 미국 시민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로버트 마샬 상을 받았으며, 자연 보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시에라클럽의 존 뮤어 상을 받았다. 『빈 일기』는 어머니가 남긴 일기장을 각기 고유한 논리와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54개의 목소리로 다시 써 나간 독창적인 에세이이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지리학을 공부했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배우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덧 업이 되었다. 몇 년 전 탐조를 접하고 난 뒤 이제 외출을 할 때면 늘 쌍안경을 챙기는 사람이 되었다. 옮긴 책으로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나의 때가 오면』, 『빈 일기』,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공기전쟁』, 『쫓겨난 사람들』, 『백래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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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20g | 130*207*17mm
ISBN13
9791155251508

책 속으로

풍경에 대한 갈망은 한 번도 나를 떠난 적이 없었다. 바로 여기서 나는 그 힘과 숭고함을 깨닫고 물과 사랑에 빠졌고, 내가 사랑하는 것이 나를 죽일 수 있다는, 나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예기치 못한 파도로 나를 익사시키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는 진실을 체득하게 되었다. 아울러 내가 나에게 상처 주는 것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곳 역시 이곳이었다.
--- p.16

내가 내 목소리를 찾아낸 게 아니었다. 내 목소리가 나를 찾아낸 것이었다. 시가 언어의 우아함과 서정성을 통해 어떻게 우리를 바꿔 놓는지를 이해한 선생님의 공감 능력을 통해. 파킨슨 부인은 시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나와 공유함으로써 내가 두려워하는 자아를 넘어서서 말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었다.
--- p.38

내가 8살짜리 탐조인으로서 우리 동네 오듀본 지부에 이 발견을 알리자 회장은 내 나이 때문에 “신뢰할 만한 목격”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넌 네가 뭘 봤는지 알잖아. 그 새는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어. 물론 너도 마찬가지고.”
--- p.45

어머니는 여성들의 일기를 풍자하는 패러디물을 만들고 있었던 걸까? 우리가 생활을 꾸리는 대신 글을 쓰면서 보내는 헛된 시간들을. 왜 우리는 지금 이 순간과 함께 존재할 수 있음에도 일기장 위에서 뒤를 돌아보는 걸까?
--- p.67

나는 선을 넘는 이브의 행동이 우리를 동산에서 야생으로 인도한 용감한 행위임을 알아보게 되었다.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 누가 여신이 되고자 할까? 이브는 그 사과를 베어 문 순간 눈을 떴고 자유가 되
었다. 그는 모든 여자들이 알고 있는 진실을 폭로했다. 독립된 목소리를 찾으려면 종종 배신이 필요하다는 진실을. 우리는 그저 우리 자신을 배신하지 않기만 하면 된다. 이브에게 금단의 과일을 먹으라고 유혹했던 뱀은 사탄이 아니라 너의 굶주림을 존중하고 자신을 먹이라, 고 말하는 자신의 본성이었다.
사탄(Devil)의 철자를 거꾸로 쓰면 삶(Lived)이 된다.
--- p.104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우리를 자신으로 인도하지 않는 길을 걸으라는 유혹을 받아 왔다.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아니요, 라고 말하고 싶을 때 맞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우리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절박하게 그렇다고 말하고 싶을 때 아니라고 말해 왔다.
--- p.136

어머니가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어머니의 딸이라기보다 자매였음을.
--- p.200

우리가 여자로서 서로에게 저지른 죄는 충분히 지지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상처를 준다. 우리는 서로 상처를 준다. 우리는 숨는다. 우리는 투사한다. 입을 다물거나 식언을 하고, 끓는 물처럼 부글대다가 어느 날 화산처럼 분출한다. 우리는 우리가 슬픔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잊은 걸까? 많은 것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질투가 된다. 나는 손상된 유대감을 치유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함께하는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
--- p.217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아름다움과 고통을 모두 느끼고 싶다. 무감각해지지 않은 채 살아남고 싶다. 상처를 주는 단어들을 내뱉고 이해하면서도 그것들이 내가 거주하는 풍경이 되지 않게 하고 싶다. 이 혈관성 기형은 출혈과 함께 파열할 수 있다. 아니면 나는 취약한 세상에서 그저 취약한 한 인간으로서 나의 존재에 감사하며, 새들의 노래를 길잡이 삼아 계속 살아갈 수도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문장을 바꾸는 방법은 아주 많다.

--- p.248

출판사 리뷰

“한 사람에 대해 말하기가 한 세계에 대해 말하기로 투명한 폭발을 일으킨다!”
- 정세랑(소설가)

“여성의 정체성을 찾는 찬란한 여정이 시작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목소리를 발견한다는 것
빈 지면에 채워 나간 나의 목소리


윌리엄스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언어 장애를 겪지만 사려 깊은 언어 치료사 파킨슨 부인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에 깃든 아름다움과 잠재력을 발견한다. 『빈 일기』는 저자가 두려움을 딛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까지 과정을 그려 내는 한편. 섹슈얼리티, 임신중단, 사랑, 결혼, 환경, 교육, 정치, 종교 등 까다롭고 복잡한 질문들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채워 나간다. 특히 어머니로부터 증조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집안 여자들이 어떻게 서로를 돌보고 영향을 주고받았으며, 침묵으로(“르완다에서는 한 사람의 침묵이 사자의 으르렁거림으로 들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혹은 목소리로 자신에게 목소리를 주었는지 보여 주는 일화들이 흥미롭다.

“어머니는 살아 있을 때도, 죽어 있을 때도, 자신의 목소리를 억누름으로써 내게 목소리를 주었다. 어머니는 대체로 조용하고 우아한 제스처를 통해 말했다. 편지 한 통. 밥 한 끼. 함께하는 산책.

반면, 미미(할머니)는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내게 목소리를 주었다. 직접적으로, 정직하게, 그리고 때때로 충격적으로. 브룩과 내가 결혼하려고 한다고 미미에게 말하러 갔을 때 미미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멋지구나! 그리고 잘 안 풀리면 언제든 이혼하면 돼.”

이 책은 5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54라는 숫자는 저자의 어머니 다이앤 딕슨 템페스트가 세상을 떠날 때의 나이이자, 『빈 일기』를 쓰기 시작한 시점의 저자 나이이다. 마치 각기 다른 새가 노래하는 것처럼 서로 다른 음색을 지닌 54개의 장은 어머니에 대한 회고록이자, 목소리에 관한 절묘한 산문시로 혹은 가부장적 종교와 문화에 저항하는 파격적인 선언으로도 읽힌다. 저자는 침묵으로 채워진 어머니의 일기장 위에 자신의 목소리를 입힘으로써 빈 지면을 또 다른 “가능성”의 공간으로 탈바꿈해 낸다.


새를 향한 사랑에서 반핵운동까지
“우리는 피해자가 아니라 전사다”


템페스트 일가의 여자들, 어머니와 두 할머니, 그리고 여섯 명의 숙모, 이모, 고모는 모두 유방암으로 가슴 절제술을 받았다. 저자는 자신의 가족에게 닥친 비극이 네바다의 핵실험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반핵운동에 투신한다. 이러한 신념의 바탕에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통해 품게 된 새를 비롯한 다른 생물을 향한 사랑, 사막과 황무지에 대한 깊은 경외심이 깔려 있다. 유타의 자연은 윌리엄에게 “그 어떤 종교의 교리보다 믿음직”한 가르침을 주었고, “그 자체로 진실을 내장한 개인적인 우주”였다.

이 책의 원제는 ‘When Women Were Birds(여자들이 새였을 때)’이다. 저자는 새들에게서 “목소리와 관련한 최초의 개인 지도를 받았다”고 고백한다. 새에 조예가 깊었던 할머니와의 따뜻한 일화, 무아지경으로 빠져들던 야생 탐조 경험들, 새에 관한 아름다운 언어들…… 모든 페이지마다 날갯짓 소리가 속살거린다. 저자는 “하늘과 땅을 잇는” 새의 이미지를 자신의 집안 여자들에게 투영함으로써 그들을 “유방암 피해자가 아니라 전사”로 명명할 수 있었다.

“그때는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 이미지가 나로 하여금 우리 집안 여자들을 유방암 피해자가 아니라 전사로 이해하게 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파악하기 어려운 존재로 남기를 선택했다. “나는 날개 달린 여자이다.” 한때 나는 이렇게 썼고 이제는 이 말들을 수정할 것이다. “나는 날개 달린 다른 여자들과 함께 춤을 추는 날개 달린 여자이다.”


한 사람에 대해 말하기가 한 세계에 대해 말하기로
이야기가 품은 힘과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여기에 왜 있는 걸까?”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게 하려고.”

저자의 가족은 하나같이 이야기꾼이었다. 어머니는 일기장에 단어 하나 쓰지 않았지만, 수많은 편지와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글을 남겼다. 할머니는 현장 도감을 일기장으로 삼아 자연에서 발견한 비밀과 전율을 꼼꼼히 기록했다. 증조할머니는 임신한 채 말을 타고 국경을 넘은 이야기를 실감 나게 전해 주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필경사였으며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된다. 저자는 자신의 가계에 포함된 여자들에 그치지 않고, 강렬한 리더십으로 아프리카를 변화시킨 왕가리 마타이, 여자들 사이에서 전해지던 은밀한 언어 ‘누슈’의 마지막 사용자 양 후아니 등 “태어난 곳의 제약을 초월해 멀리 걷는 여자들”에게 지면을 할애한다.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는 이 책 『빈 일기』와 관련한 록산 게이와의 인터뷰에서 “회고록라는 장르를 쓸 때 어디까지 공개할지에 대한 경계를 어떻게 정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글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사적인 것이 사라지고 개인적인 것이 나타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여기에서 경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사적인 것은 나 혼자만의 것이지만, 개인적인 것은 인간이 되는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우리 모두의 것이 된다.”

사적인 것을 개인적인 것으로 변환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이야기”가 하는 일일 것이다. 어머니가 저자에게 물려준 “텅 빈 지면”은 풍부한 은유와 흥미로운 역설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야기가 부여될 때 혼자만의 일기는 모두의 것으로 확장된다. 『빈 일기』는 침묵에 이야기를 부여할 때 일어나는 “투명한 폭발”의 강렬한 여운을 독자들에게 남길 것이다.

추천평

태어난 곳의 제약을 초월해 멀리 걷는 여자들이 있다. 그리고 그 여자들 등을 밀어 주는 앞선 세대의 여자들도 있다.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는 복종하지 않는 보존주의자로서, 어머니가 물려준 백지 일기장들을 채워 나가고자 한다. 한 사람에 대해 말하기가 한 세계에 대해 말하기로 투명한 폭발을 일으킬 때, 우리 안에서 슬픔이 의지와 용기로 변화한다. 엄마와, 자매와, 친구와 함께 읽고 싶다. - 정세랑 (소설가)
거침없이 발광하는 비망록 그 이상! 미국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대담한 작가 중 한 명을 빚어 낸 청사진 모음이자, 저자가 자기 목소리의 완전한 힘 속으로 결연하게 걸어 들어가는 순간에 관한 기록이다. 나는 힘들게 얻은 통찰의 모든 조각을 기억하기 위해 어느 순간 매 쪽을 두 번씩 읽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을 침대 옆 협탁에 올려놓고 매일 밤 읽을 것이다. - 팸 휴스턴 (『내용이 바뀌었을지도』 저자)
윌리엄스는 책 전체에 걸쳐 여성에 대한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이해, 자신과 어머니와 할머니를 잇는 연결 고리, 다른 여성들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여성들이 목소리를 찾는 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읽는 내내 나는 책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 록산 게이 (작가)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는 기적적으로 그걸 다시 해냈다. 우리 삶의 진실을 들려주는 책을 쓰는 일을 말이다. 한 사람의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를 찾게 되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매력적인 책을 읽어 보라. - 수 핼펀 (『내가 잊은 건 기억하지 못해』 저자)
“명민함, 경이로움, 지혜로 가득하다. 윌리엄스는 느리지만 인내심을 갖고 각성하기를 부추김으로써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작가 가운데 하나다. - 앤 라모트 (작가)
우리 시대의 여성, 남성, 아이들을 위해 저술된 아름답고 지적인 책. 위대한 영혼이 성취한 정직함이 파문을 일으킨다. 그것은 저자의 어머니가 저자에게 일기를 건넸을 때 품고 있던 사랑과 더불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수될 천부적인 재능이다. 놀라운 여정, 놀라운 이야기. - 릭 바스 (『야생 습지』 저자)
저자 윌리엄스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일기가 텅 비어 있음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다. 사랑이 흘러넘치는 가정이었음에도 자식들과 남편에게 헌신하느라 말을 잃은 이타적인 존재 너머에서 목소리를, 여성의 정체성을 찾는 찬란한 여정이 시작된다. 생각의 깊이가 남다른 찬가로, 오래된 주제를 새롭게 노래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시간, 경험 그리고 기이한 우연이 매 페이지를 나선형으로 휘감고 있다. 이 책은 목소리에 관한 통찰이 어머니에게서 딸에게,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전달되는 특별한 메아리 방이다. - 시애틀 타임즈
아름답고, 강렬하며, 영향력이 큰 책. 이전에 읽은 어떤 책과도 다르다. 윌리엄스의 글은 나를 드러내고 변화시켰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공유함으로써 나의 목소리를 소환해 냈다. - 북 라이엇
[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딸들의 쓰기는 죽은 엄마의 일기장 속 여백 즉, 그가 쓰지 못한 무엇에서부터 시작된다.” - 김지승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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