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왕관의 무게
2. 관폭족 VS 관포족 3. 세기의 대결 4. 호랑이 굴속으로 5. 천상천하 칠반장 6. 하늘 작전 7. 더 높은 곳을 향하여 8. 하루 천하 9. 향단이 길들이기 10. 사랑 공주와 여섯 난쟁이 11. 왕의 칼자루 12. 기적을 잡아라! 13. 마음 난쟁이 14. 길 위의 길 15. 영원한 절대 반지 |
이은재의 다른 상품
율라의 다른 상품
|
교실에서도 나는 빛나는 왕관을 쓰고 있었다.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처럼 터무니없는 왕관은 절대 아니었다. 새 학기 첫날부터 5학년 2반 아이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내게로 쏠렸다. 제일 먼저 먹보 모세가 관심을 드러냈다.
--- p. 15 반에서 누리는 인기나 관심은 곧 권력이었다. 새 학기에 들어선 지 한 달쯤 지난 지금 우리 반 최고의 권력자는 나였다. 향단이를 자처하며 내 옆구리에 착 달라붙은 두리도 인정한 사실이었다. 사실 빛나는 관심의 왕관을 차지한 내게 반장이나 회장 역할 따위는 별 의미가 없었다. 선거 때 친구들이 앞다투어 후보로 추천했지만 얌전빼며 사양했다. --- p. 17 관심의 맛은 언제나 달콤했다. 이가 몽땅 썩고 배가 불룩해져도 혼자 다 먹어치우고 싶을 만큼 나를 강렬하게 유혹하는 맛이었다. 그 맛에 조금도 끌리지 않는 하다와, 제대로 된 맛을 본 적조차 없는 두리, 어설프게 맛을 들여서 어떻게든 더 맛보고 싶어 안달이 난 오미를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었다. --- p. 111 “지금이 칙칙한 네 삶을 바꿀 기회야. 내가 손잡아 줄 때 동굴에서 그만 나오란 말이야. 그럼 앞으로도 계속 네 손 잡아줄게. 나한텐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부담 갖지 않아도 돼. 나랑 같이 높고 환한 곳에 올라가서 주인공이 되고 싶으면 어서 네 춤 솜씨를 보여 줘.” 하다가 움찔했다. 내 말에 마음이 움직인 게 분명했다. --- p. 166 “모두에게 관심받고 사랑받는 줄 착각하고 있지만 넌 그냥 관심병 환자일 뿐이야. 시간이 흘러도 네가 예전 그대로라서 우린 너한테 복수하기로 했어. 네가 원하는 대로 하늘 끝까지 치켜세웠다가 단번에 추락시켜 음지의 맛을 제대로 보게 해 줄 계획이었지." --- p. 176 “사랑아, 네가 가만히 있어도 충분히 관심받을 만큼 멋진 아이라는 내 생각은 변함없어. 하다도, 다른 아이들도 모두. 어떤 경우에도 그걸 절대 잊지 마. 그리고 네가 한 일은 분명 잘못이니까 책임을 져야 해. 그건 선생님이 고민을 좀 해 볼게. 그동안 너도 네 자신을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 려무나.” --- p. 189 |
|
* 주요 등장인물
- 왕사랑: 집에서는 왕사탕이라고 불릴 정도로 평범하지만 학교에 가면 주인공으로 변신한다. 관심의 중심에 계속 서있으려는 욕심 때문에 좌절과 아픔을 겪는다. - 연두리: 왕사랑의 ‘향단이’ 역을 자처한다. 왕사랑과 공모하여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이는데, 그 뒤엔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모른다. - 나오미: 왕사랑과 라이벌 구도를 만든다. 연두리와 협력하여 왕사랑을 ‘관심의 지옥’으로 떠다미는 역할을 한다. - 장하다: 빼어난 춤 실력을 가진 전학생이다. 하지만 친구들과 교류하길 거부한다. 전학 오기 전에 큰 아픔을 겪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차츰 아이들과 섞이기 시작한다. - 김모세: 별명인 ‘먹세’로 더 유명하다. 엄청난 식성만큼이나 품이 넓고 이해심이 많다. ‘관심의 지옥’에 빠진 왕사랑에게 끝까지 우정을 지키며, 하다의 유일한 친구이다. 집에서는 ‘왕사탕’이라고 놀림까지 받지만, 주인공 왕사랑은 학교에 가면 주인공으로 변신한다. 산골 출신으로 성공한 아빠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관심 나무’로 자라난 왕사랑은 ‘관심’과 유명세를 권력으로 아는 아이다. 관심을 이용하여 친구들을 적절히 밀고 당기며 조종할 줄도 알고, 관심을 끄는 방법과 처세도 또래들보다 월등히 잘 알고 있다. 어느 날 왕사랑네 반으로 ‘장하다’라는 남자아이가 전학 오면서 왕사랑의 권력욕은 한층 더 강해진다. 모든 관심을 독점하려는 왕사랑과 그에 맞서는 반장 나오미의 대결 구도가 팽팽하게 전개된다. 무심하기 이를 데 없는 ‘장하다’가 왕사랑의 유일한 관심을 끌게 되면서 이야기는 반전을 맞게 된다. 왕사랑의 향단이 역을 자처했던 연두리! 그 연두리가 기획한 몇 가지 일들은 결국 왕사랑을 깊고 깊은 ‘관심의 지옥’으로 밀어 넣게 되고, 선생님의 선한 의도였던 ‘하루왕’ 제도도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관심의 지옥’에 빠져 처참한 신세로 전락한 왕사랑에게 한 줄기 구원의 손길을 누군가 뻗는데, 왕사랑은 그 손을 잡을지 말지 고민에 빠진다. 왕사랑이 연두리와 나오미가 쳐놓은 올가미로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씩 다가서는 장면들, ‘관심의 지옥’에 빠져 처참히 구겨지는 왕사랑의 모습, 왕사랑을 둘러싼 인간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히면서 이야기의 지평은 한없이 넓어진다. 그런 가운데 ‘가슴을 쿵!’ 때리는 둔중하고도 가슴 아픈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