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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지옥
이은재신민재 그림
온서재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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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 말의 지옥에서 말의 천국으로 가는 길찾기

1. 내일은 없다
2. 엄마의 오잘, 나의 오잘
3. 내일을 찾아서
4. 피리 부는 호랑이
5. 숲 속의 꿈꾸는 공주님
6. 독사의 탄생
7. 태권 문어 삼총사
8. 독사를 찾아서
9. 오줌싸개 소동
10. 모나리 좀비
11. 세상 지옥
12. 복수의 끝
13. 사라진 시간
14. 좋은 말 바이러스
15. 마지막 이야기

저자 소개 2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MBC창작동화 공모전에서 장편동화 부문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창작지원’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10인의 동화 작가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잘못 뽑은 반장』,을 비롯한 ‘잘못’ 시리즈와 『가짜 영웅 나일심』, 『기차는 바다를 보러 간다』, 『전교에서 제일 못된 아이』, 『산과 개』 『행복을 길어 올린 영글이』, 『내 친구 솔생이』, 『보금이』, 『지붕 위의 꾸마라 아저씨』,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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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신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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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와 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날마다 노력하고 있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안녕, 외톨이』, 『언니는 돼지야』, 『나무가 사라진 날』, 『어서 와요, 달평 씨』, 『도망쳐요, 달평 씨』가 있고 그린 책으로 『잘못 걸린 선생님』 시리즈, 『가을이네 장 담그기』, 『어미 개』, 『얘들아, 학교 가자!』, 『눈 다래끼 팔아요』, 『나, 우주 그리고 산신령』, 『거꾸로 말대꾸』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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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410g | 153*225*15mm
ISBN13
979119757410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버러지 같은 놈.”
돈할매의 저주 같은 말로 또 하루가 열렸다. 할매는 누가 표적인지 모를 분노를 아침마다 무자비하게 쏟아냈다. 가게 앞에 패대기치듯 물을 쏟아붓는 동안에도 서늘한 저주의 말은 계속됐다.
“사자가 물어갈 놈.”
“즈이 어미 눈에 소금을 뿌릴 놈.”
“사지가 죄다 꺾여도 시원찮을 놈.”
벌써 일 주일이나 겪었지만 도무지 적응이 안 되는 악담에 공기마저 살벌한 느낌이었다. 주위를 어슬렁거리던 길고양이가 깜짝 놀라서 달아났다. 나는 그 ‘놈’이 대체 누구인지 몹시 궁금했다.

“학교 안가고 뭣 허냐? 발바닥이 붙기라도 했냐? 하긴 등짝에 혹처럼 달라붙어서 젊은 어 미 신세 망치는 놈이 어딘들 못 붙을라고.”
돈할매는 혀를 차면서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심장에 화살을 맞은 것처럼 온몸이 뻐근하게 아파왔다. ‘혹’이라는 말이 귓가에 쟁쟁 울렸다. 할매 눈에 나는 열두 살의 잠 많고 꿈도 많은 ‘구호랑’이 아니라 흉측스러운 ‘혹’인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입에 침을 튀기며 쏟아내던 저주의 말도 나를 두고 한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는 당신은 머리가 완전히 돌아서 돈할망구 아니야?”
나직이 중얼거려보았지만 분이 풀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돼지국밥집을 하는 할매를 ‘돼지 돈’자를 써서 돈할매라고 불렀다. 하지만 나는 돈만 밝히는, 돼지처럼 뚱뚱하고, 머리까지 살짝 돈 할매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십여 년 만에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고향으로 찾아든 이웃집 딸 모자에게 이럴 수는 없었다. 할매의 외아들과 우리 엄마가 소꿉동무였다니 더 어처구니가 없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람들이 쓰는 말을 보면 그 사회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요. 삶이 팍팍해질수록 사람들의 말도 거칠어지지요. 생활은 예전보다 훨씬 풍족해졌는데 말은 왜 갈수록 독하고 사나워지는 걸까요? 그건 마음이 점점 황폐해지고 메말라가기 때문일 거예요. 말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니까요.
- 「작가의 말」 중에서

말의 지옥에 떨어져 본 사람은 안다.
그것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형벌인지…….
- 본문 중에서

독한 말의 화살에 찔린 사람들이 목숨을 저버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디 말만 그런가요? 도저히 사람이 썼다고 볼 수 없는 저주의 댓글들도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처럼 말의 화살에 찔린 사람은 더 독한 화살을 준비하여 상대를 노립니다. 그러다가 정말로 ‘말의 지옥’에 빠지고 맙니다.

동화 『말의 지옥』은 그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이 말의 무서움과 가치를 깨닫는 것! 논리는 분명하되 목소리는 차분한 사람, 남의 허물을 감쌀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 누구에겐가 칭찬과 용기의 말을 건넬 줄 아는 다정한 사람…… 말이 분명하면 세상이 똑바로 서고, 말이 따뜻하면 세상이 따뜻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의 지옥』을 읽으며 스스로 터득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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