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김서정의 다른 상품
|
커다란 거인의 작은 집
거인이 작은 집에 혼자 살았어요. 집은 너무 작아 거인은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어요. 어느 날 집 안에 들어온 작은 거미를 보고 커다랗게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집이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어요. 거인은 집을 새로운 집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어요. 거미가 도와주겠다고 해도 들은 척 만 척 혼자 길을 떠나지요. 거인은 새로운 집을 찾을 수 있을까요? 거인의 여행 거인은 길을 떠났어요. 도시도 지나고 시골도 지나고, 바람이 불어도 걷고, 비가 와도 걸었어요. 그렇게 거인은 혼자만의 여행을 떠났어요. 하지만 혼자라고 생각했던 여행은 실은 혼자가 아니었어요. 작은 거미가 거인 뒤를 따르며 도움이 필요한지 아닌지 살피고 있었던 거지요. 아주 중요한 순간이 되자 거미는 거인을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우리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따뜻한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것처럼요. 누군가의 집이 되어 주는 거인 거인의 잠에 빠져들었다가 깨어난 거인은 자신의 몸이 달라진 걸 알게 됩니다. 귓가에는 새들이 와서 노래를 부르고, 어깨 위에는 나무가 자라고, 손에서는 꽃이 피고, 노루도 토끼도 놀러 왔지요. 거인의 입꼬리에는 미소가 어리고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활짝 피었어요. 거인은 이제 집을 찾지 않아도 돼요. 친구들의 집이 되어 주었으니까요. |
|
거인은 외로운 사람을 말하는 듯하고 거미는 도움의 손을 내미는 모든 크고 작은 존재 혹은 기운을 말하는 듯합니다. 외로움과 괴로움이 극심하면 도움의 손길조차 외면할 수 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는 거미의 사랑이 뭉클합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거미의 사랑이 닿을 수 있을까요? 아니, 내가 거미처럼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보내, 외로운 이의 닫힌 마음을 열고 지친 몸을 쉬게 해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 김서정 (번역가, 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