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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조각들
삼십춘기 화학 연구원의 방황 이야기
온정
마누스 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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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다시 방황해 볼까

Chapter 1. 나와 일의 케미스트리
-이상 온도가 감지되었습니다
-첫 번째 퇴사 : 결말이 정해진 레이스
-두 번째 퇴사 : 이제야 운명을 만났는데
-백수가 된 후 몸살을 앓았다
-세 번째, 네 번째 퇴사 : 방황하기 좋은 나이

Chapter 2. 나와 나의 케미스트리
-쓸모 있는 인간
-면발도 불어 터지고 내 속도 터지고
-착한 청개구리가 살아가는 법
-못생긴 손가락
-여전히 고독이 고프다
-감수성 사용법
-뜨거운 열정이 내게 남긴 것
-나에게도 에코 모드가 있다면
-나의 가슴속엔 응어리가 있어서

Chapter 3. 나와 타인의 케미스트리
-운동이 매사의 정답이라는 아빠의 말
-꿈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청춘
-대학원생의 눈물
-나에게 술은, 승모근 마사지였다
-어쩌다, 대인기피증
-현실 남매가 뭐예요?
-저마다 다른 소리의 의미
-묵혀두니 다시 차오르는 것
-될 놈도 거저 되는 건 아니야
-글을 쓰는 이유

Chapter 4. 나와 세상의 케미스트리
-다시마의 재발견
-대책 없는 즐거움이 필요한 순간
-전화 말고 문자로 하면 안 될까요?
-처음으로 커피 한 잔
-마스크 속에 숨겨진 것들
-없으면 큰일 날 줄 알았다
-사진첩 속 숨은 행복
-시작이 두려울 땐, 할 수 있는 일부터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 그거 별거 아니야
-케미스트리가 통하기 위해서는

에필로그 : 방황의 조각들
편집자의 말

저자 소개 1

여행하고 글 쓸 때 가장 나다워지는 사람. 1990년에 태어났다. 고분자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화학 연구원으로 일했지만 좀처럼 정착하지 못했다. 방황의 길목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여 이제는 화학보다 글쓰기에 더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지금까지 네 권의 에세이를 썼고, SF 앤솔로지에 단편 소설을 싣기도 했다. 당연한 듯 흘러가는 일상을 새삼스레 붙잡아두고 관찰하는 일을 좋아한다. 『사물을 보는 방식』 역시 그런 습관에서 시작되었다. 매일 생각 없이 하던 일들로부터, 가령 손톱을 깎고 설거지를 하고 양치를 하고 사과를 씹어 먹다가 글감을 얻었다. 사람들이 무심코
여행하고 글 쓸 때 가장 나다워지는 사람.

1990년에 태어났다. 고분자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화학 연구원으로 일했지만 좀처럼 정착하지 못했다. 방황의 길목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여 이제는 화학보다 글쓰기에 더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지금까지 네 권의 에세이를 썼고, SF 앤솔로지에 단편 소설을 싣기도 했다.

당연한 듯 흘러가는 일상을 새삼스레 붙잡아두고 관찰하는 일을 좋아한다. 『사물을 보는 방식』 역시 그런 습관에서 시작되었다. 매일 생각 없이 하던 일들로부터, 가령 손톱을 깎고 설거지를 하고 양치를 하고 사과를 씹어 먹다가 글감을 얻었다. 사람들이 무심코 하는 행동이나 사물의 속성에도 배울 점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야기들을 부지런히 글로 옮기며, 오늘도 세상으로부터 인생을 배운다.

저서
에세이 『미서부, 같이 가줄래?』
과학 스토리 단편선 『상실의 이해』 (공저)
- 제8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 우수상
에세이 『방황의 조각들』
- 2022년 ARCO 문학나눔 선정
에세이 『너를 돌보며 어른이 된다』
- 2024년 대구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온정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72g | 128*188*16mm
ISBN13
9791197157950

책 속으로

네 번째 퇴사 후 나는 결국 행성에 정착하는 걸 포기하고, 불안정한 위성으로서 삐뚤빼뚤한 나만의 궤도를 그려보기로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다시 한 번 절벽 아래로 떨어져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다. 아, 나 또 방황하고 앉아 있네, 생각했다. 낫기도 전에 덧난 상처가 아팠고, 포기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고, 어렵게 택한 길이 완전히 어긋났음에 원통했다. 저기요, 인생 씨. 저도 제발 안정이라는 품 안에서 따숩게 살아보고 싶어요. 대체 이게 뭡니까. 어디에라도 따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서툰 나의 선택이었고,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나의 몫이었다.
--- p.66

하지만 어떤 노력을 해야 벗어날 수 있는지 이제는 안다. 나의 감정을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할 것.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을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것. 내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다. 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끌려 다니던 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너 자신만 너를 알아준다면 그걸로 된 거라고. 그렇게 꼭 도닥여주고 싶다.
--- p.86

내가 단점이라고 치부했기 때문에 단점이 되어버린 것들. 이제는 단점도, 장점도 아닌 그저 ‘나’일뿐임을 안다.
--- p.91

“저 힘들어요.”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이번에도 역시 너무 힘들지만, 저는 이렇게 한번 이겨내 볼 거예요. 함께 이겨내 보지 않으실래요?” 이것이 바로 내가 글 속에 담고자 하는 진심이다.
--- p.193

이렇게 도 닦는 심정으로 실험을 해보며, 나는 합성 실험이 인생과 많이 닮아있다고 느꼈다. 살면서 원하는 걸 쉽게 얻는 행운을 과연 몇 번이나 누려볼 수 있을까. 지금껏 나는 그런 종류의 생각을 유독 많이 해왔다. 이렇게나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될까. 남들보다 정성을 더 많이 들였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왜 이번에도 실패인 걸까, 이런 생각들. 불공평하다고 불평해 보아도 인생은 별수 없다. 노력했음에도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면, 처음부터 다시 해보거나 다른 길을 찾아보거나 조금 더 정성을 들여 보아야 한다. 그 끝이 어디일지, 과연 끝이 있긴 한 건지 알지 못해도 일단 해보는 수밖에 없다. 수많은 장애물들을 하나씩 걸러내 가며 내가 원하는 것에 조금씩이나마 가까워져야 한다.
--- p.243

나의 방황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또다시 안전지대 밖으로 던져진다면, 이제는 조금이라도 더 노련한 모습으로 부서져 볼 생각이다. 그 방황의 파편들은 이곳저곳을 방랑하고 허공을 부유하다가, 끝내 다시 모여 다음의 나를 만들 테니까.

--- p.248

출판사 리뷰

최종 결재는 언제쯤
진짜진짜진짜최종수정.jpg 같은 내 인생


누구나 처음에는 자신의 인생이 한 번에 잘 정리될 것만 같다. 하지만 살아 볼수록 인생은 자꾸만 수정되는 결재 서류처럼 도무지 최종본이 보이질 않는다. 기획 의도와 다르다고, 잘했지만 조금 부족하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데도 그냥 내 맘에 들지 않아서. 인생은 수정에 수정, 진짜 최종 수정, 진짜 진짜 최종 수정을 위해 여러 사람의 손을 떠도는 결재 서류처럼 ‘완성’이라는 최종 결재를 받기가 쉽지 않다.

저자의 인생도 그랬다. 책을 읽다 보면 ‘열정’과 ‘노력’과 ‘성실’을 빚어서 사람으로 만들면 아마 저자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다가도, 떠돌이 위성처럼 방황하는 자신의 인생을 ‘평범’하고 ‘안전’한 궤도로 끌고 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날들을 보다 보면 언제쯤 ‘인생’이 저자에게 최종 결재 사인을 해줄지 안타까움도 든다.

비자발적 방황에서
자발적 방황으로


하지만 결코 이 책은 방황하는 한 인간의 좌절과 실패만을 담고 있지 않다. 저자는 방황하는 중에도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마음을 돌보고,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방법을 스스로 익히며 점점 단단해지는 과정을 착실하게 겪어낸다. 그 모든 순간을 쓰고 수정하고 다시 쓰고, 수정하고 다시 쓰고를 수없이 반복하며 원치 않았던 비자발적 방황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발적 방황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세상이 자신을 밀어낸다며 아파하던 저자는 이제 밀어내는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떠돌 준비를 마쳤다. 그러면서 이 책을 통해 어쩌면 방황했던 인생의 한 페이지가 정리될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분명히 알고 있다. 이 책이 완성되어 세상에 나오고 나서도 인생은 최종본이 아니라 또다시 ‘진짜최종수정’이란 이름 뒤에 무수한 숫자들을 달고 계속 수정될 것이라는 걸. 그리고 또다시 그 과정에서 부딪히고 상처 입으며 좌절감과 우울함을 안고 방황하다가 다시 자신만의 궤도로 돌아와 정답이 없는 수정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걸.

그래서 저자는 오늘도 글을 쓴다.
오늘도 내일도 방황하며 계속 수정될 자신의 인생,
그리고 이 책을 함께 해줄 당신의 인생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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