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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성스러움을 향하는 세계의 중심, 전라북도: “여그 땅이 그런 기운을 지닌 땅이여” - 유요한 1장 전라북도의 종교문화: 민심의 한가운데에서 천심을 보다 - 최종성 2장 경기전, 태조의 본향을 담다 - 권용란 3장 원불교, 새로운 세상을 노래하다: 전라북도와 새 회상 - 박병훈 4장 해원상생과 후천개벽 운동의 산실, 강증산과 전라북도 - 박인규 5장 팔림세스트로서의 공간/영화적 이미지: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장소와 시간 - 최화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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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무거운 세상 속에서 그 너머를 꿈꾸고 갈망하는 사람들이 모여든 곳이 세계의 중심입니다. 이 책에 실린 글을 통해, 전라북도가 성스러움을 향하는 사람들이 살아온 곳이라는 것, 그래서 다른 어떤 지역보다 더 견고한 세계의 중심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우리 모두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p.24 ‘동학란’이든, ‘동학혁명’이든, ‘농민전쟁’이든 어떤 명칭을 사용하더라도 동학의 영적 자원과 농민의 혁명적 역량, 그 어느 한쪽도 간과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 p.52 폭력적 수단만 가지고는 혁명이 성사되기 어렵습니다. 이데올로기적인 설득과 정서적인 환기를 제공하는 종교적 담론의 힘이 결부될 때 사회의 재구성이 용이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61 당시 돌아가신 왕들의 얼굴을 대대로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은 초상화가 유일했던 것입니다. 또한, 『태종실록』에는 어진에 대해 ‘왕이 살아계실 때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서, 왕을 다시 생각하는 마음이 기쁘고 마치 살아계신 분을 만나 뵙는 것 같이 친근하다’고 했습니다 --- p.98 종묘와 문소전이 국가와 왕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당이었다면, 전주의 경기전은 왕실의 본향이자 뿌리를 상징하는 사당이었습니다. --- p.103 원불교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불교와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태산은 자신의 깨달음은 스승의 지도 없이 얻은 것이지만, 그를 돌이켜 볼 때 과거 부처님의 행적과 말씀에 부합하는 바가 많기에 연원을 불교로 삼는다고 하였습니다. --- p.117 세상은 ‘변하는 이치’와 ‘불변하는 이치’로 이뤄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이치는 서로 분리되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서로 떼어 놓을 수도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 각자가 지닌 ‘본래 면목’ 또한 변하는 것이 아니기에 현실의 우리가 ‘본래 면목’을 되찾아 확립할 수 있다면, 세상의 천 가지, 만 가지 변화를 주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p.135~136 하느님이 인간의 몸으로 직접 나타나 세계 구원의 작업, 즉 천지공사를 시행하였다는 교리는 한국 종교의 역사상 매우 독특한 신앙 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인간이 스스로 신적인 카리스마를 지니는, 이른바 초월적 ‘화신(化身)’ 개념이 완성된 것은 한국 종교의 역사상 강일순에서 처음이다”라고 평가가 있습니다. --- p.169 증산은 세계와 인류의 근 원적 문제를 상극원리와 원한으로 보고 해원상생의 진리로써 천지를 개벽하고자 하였습니다. 증산의 해원상생과 후천개벽의 진리는 이 땅 전라북도에서 뿌리를 내려 일제 강점기와 그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새 시대의 이상과 희망을 심어 주었습니다. --- p.195 군산은 근대 도시로 발달하지만 조선인들은 이러한 발달구조에서 소외되고 착취당했습니다. […]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떠난 이후에도 그들이 살았던 많은 집들이 군산에 남아 있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이러한 일본식 가옥들을 새롭게 맥락화해서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 p.213 종교적 공간의 팔림세스트 역시 이렇게 우리의 현실을, 그리고 우리의 현실 속에 들어와 있는 과거를 되돌아보게 해 줍니다. […] 영화는 팔림세스트 공간, 팔림세스트 이미지를 통해 현재 속에 들어 있는 해결되지 못한 과거의 문제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억되는 과거들, 역사의 무게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로 채워지는 우리의 삶과 공간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 p.229~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