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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며 6
만남 12 결정 17 집으로 22 안둥이와 인사하기 27 하비는 뚱이의 환생? 32 나의 뚱이, 나의 안둥이 38 반려동물 47 다시, 시작 51 수의대 입학 53 안녕, 뚱이 57 펫 로스 63 네 이름은 하비 68 사회화는 어려워 74 먹깨비 하비 78 기저귀 대란 81 화장실 본능 87 험난한 휠체어 적응기 89 재활 치료 98 중성화 수술 106 수술 이후 110 재입원 116 뜻밖의 각방 생활 120 캣 타워 126 더 높은 곳으로 130 고양이 TV 140 사냥놀이 144 엄마는 게으름뱅이 150 푸드 파이터 하비 158 흐르는 물이 좋아 163 하비만의 자세 168 하비에게 어려운 것 173 팔베개 고양이 177 우리에게 다가올 시간 182 이야기를 맺으며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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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온몸을 벌벌 떨며 겁에 질린 얼굴로 보호자에게 안겨 들어왔다. 비명을 지르려는 듯 연신 입을 벙긋거렸지만 막상 소리는 내지 못했다. ‘고양이’를 데리고 온 보호자는 이 아이를 직접 키우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본인이 밥을 주며 돌보던 동네 고양이가 있었고, 그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고,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모습도 보았다고 했다.
--- p.12 동물재활학회를 통해 알게 된 휠체어 업체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들었던 첫마디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았다. “고양이는 물과 같아서 자꾸 휠체어를 빠져나가요. 쉽지는 않을 거예요.” --- p.90 항상 하비만 마사지를 해주다가 안둥이에게 처음 마사지를 해준 날, 흠칫 놀랐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피부의 탄력이 하비와는 확실히 달랐다. 나의 20대, 30대, 40대를 함께하고 있는 아이. 나와 내 주변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둥이는 무슨 생각을 해왔을까? --- p.104 나보다 신랑이 더 안달이었다. “하비 뒷발이 너무 차.” 그리 춥지 않은 날에도 신랑은 이렇게 중얼거리며 슬며시 보일러를 틀었다. --- p.122 하비는 뒷다리가 불편하기에 다른 고양이에게서는 보기 힘든 ‘시그니처 포즈’가 나올 수밖에없다. 첫 번째는 요염하게 옆으로 앉은 자세.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자세다. 마치 인어 공주를 연상시킨다. --- p.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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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과 너의 묘생에 일어난 빅뱅!”
작가는 하비가 특별한 고양이가 아니며, 우연한 시기에 우연한 계기로 가족이 되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연이 운명으로 느껴질 만큼 이 가족의 탄생은 특별하다. 작가는 뚱이와 안둥이라는 두 고양이의 엄마였고, 이들을 돌보면서 수의사라는 학창 시절의 꿈을 소환했다. 그래서 책임 연구원 진급을 앞둔 시점에 직장을 그만두고 수의대로 편입하여 수의사가 되었다. 작가는 갑작스럽게 뚱이를 떠나보내고 수의사 엄마이면 뭐하나 하는 자책에 시달리던 어느 날 ‘하비’를 만났다. 척수 신경 손상으로 마비된 뒷다리를 끌며 놀라운 의지로 밥을 향해 돌진하고, 장난감에 열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랑스러운 아기 고양이 하비는 그렇게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안둥이 언니의 품으로 들어왔다. “오늘도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우리들의 별에서” ‘하체 비만’을 줄인 ‘하비’라는 이름은 뒷다리의 근육이 빠지지 않게 열심히 재활 치료를 해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여 압박 배뇨·배변이 필요하고, 꾸준한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며, 휠체어라는 산도 넘어야 하는 하비가 평범한 일상에 적응하는 데에는 온 가족이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인고의 기저귀 시절부터 험난한 휠체어 적응기와 위기의 중성화 수술까지, 하비는 엄마의 서툰 시도를 무던하게 받아주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엄마에게 고생으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이 작은 생명체의 움직임은 커다란 감동이었다고 말한다. 소심한 내향형 엄마는 어떤 상황에서도 의기소침하는 법이 없는 이 용감한 고양이를 보며 생각한다. 이번 실패는 오늘의 실패일 뿐이라고. 내일 다시 시도하면 된다고. 걱정은 붙들어 매고 그냥 한 걸음 내디뎌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