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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문방구
이현경
소장각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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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태국 문방구 여행을 시작하며

첫 번째 여행지 ― 방콕

우연과 필연으로 만난 50년 역사의 씀쌉문방구
츤데레 할머니 자매가 운영하는 전설의 문방구 찌쳐이
예술을 사랑하는 태국 소년이 그려내는 미디엄스
시공간을 초월하는 신비한 곳, 문구회사 난미 짜른끄룽점
긴 기다림 끝에 만난 가장 오래된 문방구 모하마드
부록. 태국의 문구 매장과 문구 회사에 대해 알아봅시다

두 번째 여행지 ― 수판부리, 사라부리, 나콘빠톰
가족의 역사와 따뜻함이 담긴 윗타야판문방구
태국 문구의 기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엑와닛삼축문방구
귀여운 할머니 자매와 고양이가 기다리는 나나판문방구
꿈과 희망이 가득한 문방구 북쓰쥬니어
부록. 태국에만 있는 문구를 알아봅시다

세 번째 여행지 ― 치앙마이, 빠이, 치앙라이
빈티지 문구와 만날 수 있는 카페 페이퍼스푼
시간이 멈춘 듯 느릿느릿 흐르는 엄피까문방구
예술의 도시 치앙라이에서 만난 예술적 문방구
부록. 태국 문방구에서 만날 수 있는 추억의 불량식품을 알아봅시다

네 번째 여행지 ― 꼬사무이, 핫야이
바닷가 마을의 수줍은 소녀가 반겨주는 넝임임문방구
태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도장이 가득한 꺼짝끄라완문방구
부록. 태국 곳곳에서 역사와 문화가 담긴 문구를 찾아봅시다

다섯 번째 여행지 ― 콘깬, 깔라신
55년 동안 지역 주민과 함께해온 쓱사판콘깬문방구
소도시의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한 깔라신 문방구 거리
부록. 지성이 넘치는 대학교 서점 문방구로 문구 여행을 떠나봅시다

에필로그 ― 태국 문방구 여행에서 돌아오며

이 책에 소개된 장소들
참고 자료

저자 소개 1

어릴 때 가수 윤상의 노래를 즐겨 들으며 자랐고, 이 나라 저 나라를 구경하다가 태국이라는 나라에 불시착해 머물고 있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추구하지만, 문구에는 한없이 마음이 약해진다. 현재 태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귀여운 문화를 발견해 기록하고 태국 곳곳에 숨어 있는 문방구를 여행하며 ‘태국 문방구’의 궤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137*205*16mm
ISBN13
9791196985950

책 속으로

방콕의 뜨거운 햇빛이 회색빛 아스팔트 위를 뜨겁게 달구던 오후, 난미 짜른끄룽점과 처음 마주했을 때의 신기하고 묘한 기분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짜른끄룽점의 하얀 외벽에는 난미유한회사의 중국식 직역 표현인 ‘남미유한공사’라는 한자가 붉은 글씨로 위풍당당하게 쓰여 있었다. 그 붉은 글씨에 나는 그대로 압도되어 분명 태국 한복판에 있는데도 중국이나 대만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방구 쇼윈도에는 변색된 포스터가 걸려 있었고 삭아버린 제품 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 모습이 이 문방구가 얼마나 오랫동안 한 곳에서 꿋꿋하게 세월의 풍파를 견뎌 왔는지 설명해주는 듯했다.
--- p.58 「시공간을 초월하는 신비한 곳, 문구회사 난미 짜른끄룽점」 중에서

아주머니는 식사까지 잠시 멈추고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더니 다양한 연필 제품이 있다면서 연필 매대에 놓인 연필 상자를 하나둘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병아리같이 귀여운 노란색 상자의 호스 브랜드 연필을 비롯해 마스터아트나 엘리펀트 브랜드 제품까지 여러 제품을 보여주었다. 노란색 상자의
호스 연필은 호스 2200 모델로 수많은 태국 연필 가운데 클래식의 정수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친구들에게 태국 연필을 알려달라고 하면 모두 입을 모아 이 제품을 꼽았다. 노란색 본체에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경쾌함은 다른 연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몇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예술 작품처럼 느껴질 정도다.
--- p.113~114 「태국 문구의 기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엑와닛삼축문방구」 중에서

엽서 책을 한참 살펴보고 내려놓는데 왼편 철제 서랍장 위에 노란색 플라스틱 통 세 개가 앙증맞게 놓여 있는 게 보였다. 북 모양의 작고 귀여운 통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떠서 바르는 물풀이었다. 뚜껑 위에 먼지가 까맣게 쌓인 걸로 보아 오랫동안 주인을 만나지 못한 듯했다. 누구의 선택도 받지 못하고 먼지를 쓰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두 개를 집어 들었다. 어쩌면 안에 들어 있는 풀은 이미 말랐을지도 모르지만 상관없었다.
--- p.164 「빈티지 문구와 만날 수 있는 카페 페이퍼스푼」 중에서

태국의 오래된 문방구를 구경하는 일을 좋아하다 보니 문구 말고도 자연스레 그곳에서 판매하는 다른 것들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불량식품’인데요. 태국도 한국처럼 최근에 레트로 열풍이 일면서 추억의 불량식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문방구에서 파는 불량식품을 태국어로는 어린이들이 먹는 식품이라는 뜻의 ‘카놈와이덱’이라고 부릅니다. 또 다르게는 1990년대에 유행한 불량식품이라는 뜻으로 ‘카놈육까오십’이라고 해요.
--- p.190 「태국 문방구에서 만날 수 있는 추억의 불량식품을 알아봅시다」 중에서

두언 도장 옆에는 한술 더 떠 매우 긴급이라는 뜻의 ‘두언막’ 도장이 있었고, 또 그 옆에는 두언 시리즈의 정점을 찍는 매우 매우 긴급이라는 뜻의 ‘두언티쑷’ 도장도 있었다. 느긋하게 돌아가는 태국 생활에서 이런 비현실적인 도장들을 보고 있으니 놀랍고 재미있었다. 이 도장들은 갖고 있다가 정말 급한 순간에 비장의 카드로 사용해야겠다 싶어 조용히 장바구니에 넣었다.
--- p.215 「태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도장이 가득한 꺼짝끄라완문방구」 중에서

나나북스토어에는 어떤 필기구들이 있는지 살펴보는데 조금 전과는 또 다른 반가운 한국어를 발견했다. 볼펜 테스트 용지에 ‘안영하세요’라고 서툰 한국어가 쓰여 있었던 것이다. 요즘 태국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많이 배우고 있다고 들었고 실제로 내 친구들 중에도 기본적인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안영하세요’라는 서툰 다섯 글자 덕분에 다시 마음이 뜨거워졌다.

--- p.254 「소도시의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한 깔라신 문방구 거리」 중에서

출판사 리뷰

개성 가득한 문방구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우당탕탕 우여곡절 여정


이 책 『태국 문방구』에는 태국 여러 지역의 다양한 문방구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 문방구를 찾아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지은이는 좋아하는 문방구와 문구를 찾고야 말겠다는 불타는 열정, 날카로운 감각 그리고 철저하게 세워진 자신만의 원칙으로 태국 각 지역에 꼭꼭 숨어 있는 문방구를 찾아다닌다. 츤데레 할머니 자매가 운영하는 문방구와 만나기 위해 친구의 힘을 빌리고 SNS까지 총동원해 문방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두 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려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3대째 이어오는 문방구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오직 사진 한 장과 자신의 감각에 의지해 작은 바닷가 마을의 문방구를 찾아가 그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온다. 때로는 친구의 SNS에서 발견한 사진 한 장을 단서로 태국의 지금 트렌드를 알 수 있는 멋진 문구점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떠난 곳에서 현지의 숙소 주인이나 그곳 출신 친구의 추천을 받아 찾아가기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좋아하는 문방구를 찾아다니는 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때로는 웃음을 짓고 때로는 감탄하며 그 길에서 만난 문방구들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작은 문구들이 알려주는
우리가 모르던 태국의 모습


문구는 필요에 의해 탄생하는 생활 밀착형의 제품이다. 그러니 문구만큼 현지 문화를 잘 알려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태국 문방구』에 등장하는 문구들도 마찬가지다. 자타공인 ‘문구 덕후’인 이 책의 지은이가 발견한 태국의 문구 이야기는 흥미롭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정반대되는 ‘싸바이 싸바이’ 문화를 가진 태국이지만, 문방구에서 만난 것은 ‘긴급’이라는 뜻의 두언막 도장. 느긋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가진 태국의 또 다른 일면이다. 그리고 사는 볼펜마다 파란색이어서 놀랐던 일화와 왜 파란색이 기본인지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에서는 나도 모르게 호기심이 발동해 지은이와 함께 그 이유를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에는 태국 문방구에서 만나는 한국 문구 제품의 이야기도 자주 등장한다. 지금은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흥정밀의 샤프펜슬들 이야기에서는 제품에 얽힌 사연이 궁금해지고 이제는 당당하게 태국 문구점의 한 곳을 장식하고 있는 우리 문구 제품들의 이야기에서는 마음 한 켠이 뿌듯해지기도 한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태국을 대표하는 문구 브랜드 호스의 연필이나 다양한 노트, 서식, 스티커 등의 이야기도 가득 담겨 있어 지금까지 몰랐던 태국의 새로운 모습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된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간
일상 여행자의 이야기


“너는 왜 태국의 문방구를 찾아다녀?” 지은이가 친구들에게 언제나 받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 해답을 태국의 문방구를 찾아다니며 발견한다. 낯선 태국에서의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자신의 절박한 마음이었다고 말이다.
이러한 마음은 어쩌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특별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분주히 누군가를 만나고 배우며 노력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난 특별한 순간에서 행복을 느끼고 위안을 받으며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지은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낯선 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펜 한 자루와 입국 신고서 한 장으로 복잡한 마음을 달래고 태국 이곳저곳의 문방구를 찾아다니며 무채색으로 물들어 있던 일상을 컬러풀한 일상으로 바꾸어간다. 그리고 이제 그런 일상이 하나의 루틴이 되어 일상 여행자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던 태국 문방구를 통해 위안과 힘을 얻었듯이 우리도 이 책 『태국 문방구』를 읽어가다 보면 특별하지 않던 오늘이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나의 일상에도 반짝이는 작은 점을 찍어가며 일상 여행자로 살아가 보자는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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