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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면서 음악이 멈추고 여행은 시작된다
발걸음 하나, 스페인 이토록 가벼운 발걸음으로 01 마드리드 그곳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02 톨레도 중세 도시를 천천히 거닐다 03 세고비아 느긋하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04 바야돌리드 자연 속에 숨쉬며 여유를 배우다 05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역사가 멈춘 곳에서 음악을 생각하다 발걸음 둘, 포르투갈 안단테 칸타빌레 06 포르투 독하지 않으면서 달달한 수채화 같은 도시 07 리스본 대지진 뒤에 숨겨진 소소함을 찾다 08 신트라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09 라고스 부유한 북유럽 여행객들의 휴양지 10 파루 가을하늘은 잊지 못할 거야 잠깐머묾 11 세비야 열정과 열기만으로도 뜨거운 발걸음 셋, 모로코 시간이 멈춘 그곳 12 마라케시 강렬한 사막에서의 그해 초겨울 13 모로코 남부 노란 모래의 사막을 찾아 나선 길 14 사하라 사막 사막의 낭만은 내 것이 아니었다 15 페스 여행은 결국 사람 16 쉐프샤우엔 하늘색으로 시작해 보랏빛으로 끝나다 17 테투안 밤의 골목을 거닐다 발걸음 넷, 다시 스페인 그 길에 음악이 있었다 18 그라나다 여행의 즐거움 종합선물세트 19 네르하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낸 경이로움 20 말라가 가장 오래된 도시에서 세련된 관광도시로 21 코르도바 이곳에선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 거야 22 발렌시아 안젤름 키퍼의 작품을 본 것만으로도 23 바르셀로나 피카소와 호안 미로, 그리고 가우디 24 히로나 내가 바라고 원하는 그런 도시 25 팔마데마요르카 지중해의 한가로운 섬 26 소예르 작은 섬마을에서의 벅찬 감동 27 마드리드 시작점에서 마침표를 찍다 돌아와서 나는 또다시 떠날 준비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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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와 시간’이 늘어날수록 생각할 시간은 주워 담을 수 없을 만큼 차서 넘치고, 먹고 보고 냄새 맡는 모든 여행 인자들은 머릿속 생각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글이라는 새로운 결과물을 탄생시킨다. 결국 여행의 기록은 자기 내면의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게 되는 생각의 배설물인 셈이다. 밖으로 떠난 여행이지만 그와는 반대로 안으로 안으로 숨어들어 자기 자신을 보며 놀라게 되는 것이다. 분자 단위로 낱낱이 분해되어 앞에 놓인 자신의 내면을 보며 새롭게 이해하고, 때로는 ‘이게 대체 뭐지?’ 하고 뜨악해하기도 하면서.
--- p. 009 '음악이 멈추고 여행은 시작된다’ 중에서 300년은 된 듯싶은 거대한 건물의 입구는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았다. 문 옆에 붙은 초인종은(낡아빠졌지만 여기가 과거가 아닌 21세기임을 일깨워주는 유일한 징표였다) 분명히 작동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벨이 울렸고, 상대방의 잡음 너머로 흐리게 목소리가 들렸다. “올라(안녕)!”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공포영화에서 들었던 익숙한 ‘끼이이익’ 소리가 났다. ‘여기에 한번 들어오면 쉽게 나가지 못할 거야. 열고 들어올 수는 있지만 다시 나가지는 못할걸’이라는 고약한 목소리다. 초인종만 누르지 않았더라면 길거리에서 밤을 새는 일이 있더라도 그냥 나오고 싶었다. --- p. 067 '좀비에게 영혼을 맡기고 얻은 원룸' 중에서 복잡한 악보를 보면, 이런 콩나물들이 어떻게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될 수 있는지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다. 악보는 내게 엑스레이에 투영된 희멀건 뼈와 다를 게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여성이라도 앙상한 갈비뼈 엑스레이는 볼품없듯이 나는 악보에서 곡의 아름다움을 읽어내지 못한다. 악보를 못 읽는 대신 절대음감을 가졌다면 근사하겠지만 그렇지도 못하다. 배우지 못한 나는 누군가 악보를 보면서, 더 정확히는 악보‘만’ 보면서 곡의 분위기나 멜로디를 인지하고 평가하고 연주하는 사람들에게 암호해독가나 마술사에게서 느끼는 일종의 경외심을 가지고 있다. 악보도 그릴 줄 모르면서 곡을 쓰니까 ‘나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창작하는 진정한 뮤지션이야’라고 자위하거나 우쭐거릴 수는 없다. 음악은 감성에 호소하는 마음끼리의 대화인데 이깟 기록이 무슨 소용이냐고 폄하할 수도 없다. 어떻게든 아름답게 포장해보려고 해도 악보를 읽고 쓰지 못하는 싱어송라이터는 극복 가능한 선천적 장애를 가진 어린아이일 뿐이다. --- p. 079 '콩나물 음악가' 중에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경치를 보다가 순간 감정이 북받쳐올랐다. 언제부터인가 감성의 우물은 말라버렸다고 치부했는데, 사실은 얇은 살얼음이 얼어 있었던 모양이다. 어떤 계기를 통해(아마도 여행 그 자체가 계기가 되었을지도) 살얼음에 금이 가서 틈이 생기기 시작했고, 음악이 작은 돌멩이가 되어 감성의 우물에 옅은 파동을 일으켜준 것 같다. 파동이 퍼지는 데는 작은 돌멩이 하나면 충분하다. 여행은 이렇듯 오래전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했던 혹은 깨지기 쉬운 여린 감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감성은 삶이 팍팍하고 힘들 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자아를 비추는 감성의 우물처럼 항상 마음속에 존재해 있었다. 내가 그걸 보지 못했을 뿐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누군가처럼. --- p. 107 ‘감성의 살얼음 깨기’ 중에서 골목은 연애하는 여자 마음 같다. 간드러지게 굽이치다가도 어느 순간 막혀버리고, 미로와 같아 나로서는 알 길이 없어 보이지만 어디로든 진득하게 가다 보면 곧 대로와 만난다. 폭은 좁지만 정겹고, 그 골목이 그 골목 같아 보여도 어느 골목 하나 같은 곳은 없다. 지나온 골목은 뒤에서 잊혀지고 눈앞의 골목은 몸을 꼬아 행인을 매혹한다. 이런 매력을 어찌 포기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 p. 229 ‘나는 골목이 좋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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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음악과 함께 길을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커피프린스 1호점] 음악감독 티어라이너가 들려주는 여행 에세이 당신의 눈과 귀와 마음을 사로잡을 단 한 권의 책! 자칭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스페인 ? 포르투갈 ? 모로코 여행 에세이. 악보를 볼 줄 모르는 음악가는 기타를 내려놓고 떠난 여행길에서도 멋진 선율을 만들어냈다. 책을 펼치면 티어라이너의 생각을 오롯이 담은 글과 멋진 이국의 풍경, 그리고 여행길에서 태어난 음악이 길을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달려온다. 그리고 반드시 당신은 그의 사진에 눈을, 그의 음악에 귀를, 그리고 그의 글에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 어느 날 문득 홍대에서 떠난 그 남자의 발걸음, 이제 발길 닿는 곳마다 멋진 음악을 만들어낸 그의 무중력 여행 이야기가 시작된다. “발길 닿는 곳에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인디밴드 티어라이너, 길을 거닐며 생각하고 노래하다 터벅터벅, 투덜투덜… 여행에서 만난 감성을 오롯이 적어내린 티어라이너의 사념들이 모두 담긴 책《느린 청춘, 문득 떠남》이 드디어 발간되었다. 그의 무중력 방랑기가 책으로 나오기까지 걸린 3년이라는 시간은 그의 글을 더 맛깔나게 만들었다. 이 책은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트리플] OST 음악제작으로 널리 알려진 인디음악가, 티어라이너가 ‘음악’을 벗어던지고 마드리드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데서 출발한다. 넉넉지 않은 자금사정으로 비루한 숙소에서 잠들고 한 끼 정도는 과감히 건너뛰는 행보를 일삼으면서도, 여행지의 미술관은 꼭꼭 들르고 한낮의 공원에서 따사로운 햇빛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진 그의 여행은 기존의 빽빽한 가이드 성격을 지닌 여행서나, 잔뜩 멋 부린 말들로 치장한 여행서와 사뭇 다르다. 힘들면 투덜대고 즐거우면 노래하는 저자의 성격을 그대로 담아내어 동네 형의 일기 같다. 책장을 넘기며 그의 생각을 담은 글과 그의 눈으로 본 풍경을 보다 보면 스멀스멀 여행 짐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칭 한량음악가 티어라이너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의 골목길을 거닐며 생각하고 노래한 모든 이야기들이 사진과 글, 그리고 음악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여행에 대해, 일상에 대해, 그리고 음악에 대한 그의 진지하면서도 조금 삐딱한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그와 함께 어딘가의 골목길을 산책하고 싶어질 것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지 곳곳마다 글과 함께 숨 쉬는 선율을 담은 책! 어느 날 문득, 나는 그곳으로 간다 티어라이너. 그는 우리가 보지 못한 사물의 이면을 나름의 철학으로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주를 지닌 우리 시대의 한량 아티스트다. 기타 없이 홀로 떠난 고독한 여행길에서도 그는 음악을 생각하고 선율을 만들어냈다. 여행길에서 만들어낸 그의 음악은 에세이를 출간하는 기념으로 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책 속에 숨겨진 8곡의 OST는 QR코드를 통해서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길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 음악가의 속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곡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음악으로 풀어내려는 어느 한량의 소소하지만 진심어린 선물이다. "여행은 세상 밖으로의 모험이나 도전이 아니라, 완벽한 자기내면으로의 침잠"이라고 말하는 그의 여행은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다를까? 8년 만에 정규 2집 [잿빛 정원]을 내고, 여행을 다녀온 지 3년 만에 책을 내는 그 남자의 속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여행 에세이. 아무렇지도 않게 진심을 뱉어내고, 그 진심 속에 세상을 보는 눈을 투영한 글과 사진 속을 들여다보면 힘들고 치진 일상에서 벗어나 짐을 훌훌 털고 먼 곳을 떠나고 말았던 어느 한량의 속마음이 선율을 타고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