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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큰 걱정 목록
2. 끔찍한 웜뱃 걸리 3. 도시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 4. 미녀 부대 5. 가입식 6. 첫 번째 도망 7. 두 번째 도망 8. 미스터 가르시아 9. 진실이 드러나다 10. 엄마에겐 불행, 나에겐 희망 11. 조이의 비밀 12. 천둥과 번개, 그리고 개들 13. 개와 한 침대에 14. 친구가 생길지도 15. 두려움과 마주하다 16. 빅 뉴스, 우린 돌아가지 않아 |
Alexa Mo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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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강제로 시드니를 떠난 것은 모두 다지 데릭 때문이다. 그는 엄마의 전 남친인데, 작년에 우리와 헤어진 뒤로 모든 것이 변해 버렸다. 엄마는 도시가 지겹다고 했다. 소음이며 공해며 교통이 지긋지긋하단다. 엄마는 또 새롭게 시작할 인생에 넌더리가 난다며, 뜬금없이 주택을 사야겠다고 했다. 우리는 시드니에서 주택이나 아파트를 살 형편이 아니다. 시골이면 몰라도.
--- p.9 순간 질투심이 폭발했다. 나도 친구들과 파도 풀장에 가서 첨벙첨벙 놀고 싶다. 나는 전화를 내려놓고 방에서 쿵쾅쿵쾅 나왔다. 주방에서 내 인생을 저주하며 햄 토마토 샌드위치를 만들어 기분을 풀어 볼까 하는데, 어디선가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 p.16 이 사건이 웜뱃 걸리 초등학교에 알려지면 별명이 붙을 것이다. 애쉬랜드 학교에서 도자기를 만들다가 토했을 때처럼. 아리와 제이크는 그 학년 내내 날 ‘토한 그릇’이라고 불렀고, 모두 도자기 다리에서 토 냄새가 아직도 난다며 도자기 다리를 피했다. 이번에도 남은 2년 내내 ‘Dog Girl’이나 ‘Bark Baby'로 불리고 싶지는 않다. --- p.90 비가 세차게 퍼붓는데, 긁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방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쓱 엿보았더니 오싹하게도 뒤 베란다 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벌컥 열릴 것처럼 쿵쿵거렸다. 내 목은 땀으로 미끈거렸고 다리는 2킬로미터를 전력 질주한 것처럼 후들거렸다. 개들도 나만큼 폭우가 싫어 미친 듯이 안으로 들어오려고 난리였다. --- p.146 뭉치가 꿈틀꿈틀 움직였고 개 냄새가 풍겨왔다. 그러더니 젖은 코가 이불 속으로 쑥 들어와서 내 손을 비볐다. 나는 움찔하며 두 눈을 꾹 감았다. 낑낑 소리와 함께 개는 이불 속에서 움직였고 자기 몸으로 나를 눌렀다. 나는 1밀리미터도 움직일 수 없었다. 이제 개한테 죽겠구나. 나는 무서워서 대항한다거나 소리를 치지도 못했다. 그냥 누워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게 내버려 뒀다. --- p.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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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하는 미카엘라
미카엘라는 도저히 시골 생활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이사 온 첫날, 자기 방을 시드니 때와 똑같이 꾸민다. 방 구조가 전혀 다른데도 말이다. 그러다 보니, 방문이 반밖에 안 열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것은 일종의 시위였기에. 리벳공 로지! We Can Do It. ‘리벳공 로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 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공장에서 일한 여성들의 상징이다. 점프수트를 입고 팔뚝의 근육을 자랑하는 강인한 인상의 리벳공 로지 포스터는 미카엘라 엄마가 미카엘라에게 선물한 것으로, 미카엘라 방 벽에 붙어 있다. ‘We can do it!'이라고 쓰여 있는 리벳공 로지 포스터는 미카엘라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받은 미카엘라는 항상 어떤 결정을 할 때 이 포스터를 바라보며, 포스터 속 로지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를 상상한다. 늘 리벳공 로지처럼 용감하지 못한 자기 행동에 움츠러들기도 한다. ‘미녀 부대’ 가입식 시골의 작은 학교로 전학한 미카엘라는 시드니 친구들이 그리워 죽을 지경이다. 그들이 자기만 빼고 파도 풀장에 간 것이 그저 속상하기만 하다. 자주 다니던 단골 카페도 그립다. 그리고 새 학교에서 혼자인 것도 정말로 싫다. 그런데 미녀 부대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들은 검은 머리, 노란 머리, 붉은 머리의 예쁜 여학생들인데, 모두 긴 머리를 포니테일 스타일로 묶었다. 미카엘라는 매일 셀카를 찍으며 노는 이 모임에 들어가고 싶다. 그런데 가입식이 있단다. 미카엘라는 왠지 불안하다. 그리고 그 불안은 현실이 되어, 가입식에서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다. 과연 미카엘라는 이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흥미로운 수민의 등장 미카엘라가 전학한 작은 시골 학교에 수민이 다닌다. 아버지가 한국 사람이다. 수민은 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잘 연주해서 콘서트에 나간다. 하지만 백인 아이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수민을 ‘납작한 못난이’라고 부르며 놀린다. 그러나 수민은 단단한 아이다. 이런 수민은 미카엘라를 변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한국인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수민의 등장이 몹시 흥미롭다. 미카엘라의 걱정 목록 미카엘라는 목록 만드는 것이 취미다. 목록을 만들면 차분해지고 어른이 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수많은 목록을 만든다. ‘나의 큰 걱정 목록’, ‘대화를 위한 번득이는 단어들 목록’ ‘시드니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 목록’ 등을 비롯해 끊임없이 목록을 만든다. 목록을 만들면서 미카엘라는 자신의 어휘력을 뽐낸다. 이 모습이 무척 귀엽다. 끔찍한 괴물, 개 미카엘라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개다. 몇 년 전에 핼러윈 파티 때 귀신 분장을 하고 밖에 나가다가 옆집 개한테 심하게 물린 이후로 개라면 질색이다. 그런데 이웃에 개가 산다. 같은 학교 같은 반 수민의 집에. 그리고 그 괴물들이 사정상 미카엘라 집에 며칠 와 있게 되었다. 결국 사건이 터졌다. 엄마가 잠시 외출한 사이에. 미카엘라는 과연 개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