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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비밀 온실
제28회 마쓰모토세이초상 수상작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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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나미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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波木銅

1999년 이바라기현 히타치시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때 이사카 고타로의 『러시 라이프』를 읽고 처음으로 소설의 묘미에 매료되어 소설 쓰는 재미에 빠져들었고, 고등학교 때는 영화에 깊이 탐닉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설을 연재했고, 대학교에 진학해서 문학상 공모전에 소설을 투고한 끝에 만 스무 살에 『우리들의 비밀 온실』로 제 28회 마쓰모토세이초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일본 문학 번역가. 198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여자 친구』를 비롯하여 아시베 다쿠의 고바야시 히로키의 『Q&A』, 미치오 슈스케의 『투명 카멜레온』, 『달과 게』, 『기담을 파는 가게』, 이사카 고타로의 『화이트 래빗』, 『후가는 유가』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일본 문학 번역가. 198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여자 친구』를 비롯하여 아시베 다쿠의 고바야시 히로키의 『Q&A』, 미치오 슈스케의 『투명 카멜레온』, 『달과 게』, 『기담을 파는 가게』, 이사카 고타로의 『화이트 래빗』, 『후가는 유가』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지넨 미키토의 병동 시리즈 『가면병동』, 『시한병동』, 누쿠이 도쿠로의 『미소 짓는 사람』, 『프리즘』, 미야베 미유키의 『비탄의 문 1, 2』,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 『마안갑의 살인』을 비롯하여,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의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 『지나가는 녹색 바람』, 『검찰 측 죄인』, 『달과 게』, 『성스러운 검은 밤』, 『열대야』, 『밀실살인게임』, 『사이언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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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40g | 128*188*30mm
ISBN13
9791130692869

책 속으로

“젊음을 즐기는 사람은 야구치 너 같은 애를 말하는 거지. 반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랑, 우정, 노력, 승리, 인연을 얻고, 흩날리는 벚꽃 아래서 졸업하기 싫다고 질질 짜면서 우리는 평생 함께하자고 다짐하고.”
보쿠의 입에서 가시 돋친 말이 툭 튀어나왔다.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야구치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그런 건 표백되고 상투적인 이미지지. 전부 가짜야. 너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진짜 젊음 아니야?”
--- p.86

현재 상태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뭔가 큼지막한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고,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억지로라도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평생 이 모양 이 꼴이다. 멍청이들의 집단에서 조금 인기 있는 학생이라는 위치를 유지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운이 좋으면 집에서 다닐 수 있는 거리의 전문대에 입학하겠지. 운이 나쁘면 가까운 공장에 취직하고. 최악은 본격적으로 정신이 병들어 자기 한 몸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엄마를 수발하며 제일 가까운 이온마켓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것이다. 그중 무슨 길을 걷든 고등학교 동창들하고만 내내 어울리다 고향에서 인생 종 치겠지.
--- p.100

옷장을 열자 옷걸이에 걸린 재킷으로 가린 듯한 금고가 눈에 들어왔다. 쪼그려 앉아 금고를 살펴보았다. 세 자릿수 다이얼 자물쇠는 ‘4201’에 맞추어져 있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뚜껑을 들어 올리자 자물쇠는 잠겨 있지 않았다.금고 안에는 빵빵한 지퍼백이 세 개 들어 있었다. 지퍼백의 내용물은 식물 씨앗 같았다. 지퍼백마다 마커 펜으로 ‘그린 헤이즈’, ‘스노우 화이트’, ‘노던 라이트’라고 적어놓았다. 이건, 분명 대마 씨앗이다. 보쿠는 잠깐 망설이다가 지퍼백을 백팩에 넣었다.
--- pp.134~135

방과 후, 원예 동호회 회원들은 비닐하우스에 모였다. 씨앗을 심고 일주일이 지나자 싹이 세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굉장하다. 진짜로 싹이 텄어!”
보쿠는 감격했다. 플랜트박스에서 고개를 쏙 내민 사랑스러운 싹이 뛰어난 도취 효과와 환금성을 지닌 마약으로 변한다고 생각하자 감개무량했다.
“오케이, 좋아. 만사쾌조야.”
야구치는 비닐하우스에 늘어놓은 십여 개의 플랜트박스 앞에 쪼그려 앉아 옆면이 톱니처럼 깔쭉깔쭉한 떡잎을 보았다. 뿌리가 작고 곰팡이에 약한 이 단계에서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안 된다고 한다.
“빠르면 넉 달 후에 수확이야. 11월이면 되려나.”
보쿠는 이상적인 가정을 펼쳤다. 서점이나 도서관 원예 코너에 대마 재배 전문서적은 없으므로 인터넷으로 개인 블로그나SNS를 찾아보았다. 영어로 된 웹페이지는 구글 번역기에 돌려 기묘해진 일본어로 의미를 파악했다.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이러고 있으니 어쩐지 평범한 동호회 활동 같네.”
--- p.225

보쿠는 마체테를 가위 삼아 꽃 이삭을 차례차례 수확했다. 화학부 동아리방에서 가져온 계량기로 무게를 재자 합쳐서 2킬로그램쯤 나왔다. 예상보다 수확량이 많았던 건 볕이 잘 드는 옥상에 심었기 때문일까. 학교는 대마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어디 보자……. 만약 1그램당 5천 엔에 판다고 치고 5천 곱하기 2천이면.”
“천만 엔?”
--- p.296

꺾꽂이를 통해 줄기 한 대로 새로운 모종을 양산해내는 클론 재배 방식은 토마토 따위에 이용되는데, 대마도 그게 가능한 모양이다. 이론상으로는 지금 자라난 줄기를 사용해 대마를 영구적으로 계속 수확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는데 말이야.”
이와쿠마는 서론을 깔고 나서 말을 이었다. 원래 계획에서 벗어나는 생각이었으므로 조금 망설여졌다. 보쿠와 야구치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와쿠마의 말을 기다렸다.
“우리는 내후년에 졸업하지만 그 뒤로도 이 활동을 후배들이 이어가는 건 어떨까 싶어서. 돈에 쪼들리는 녀석들이 학교에 많을 거야.”
예를 들어 후지키 같은 학생이 이 동네에서 벗어나는 수단이 되지 않을까. 그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대의명분이 있으면 이와쿠마 입장에서도 좀 더 마음 편하게 이 ‘활동’을 할 수 있다.
“즉,” 하고 야구치가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뒤 도시전설이 탄생하는 건가. 내세울 거라곤 전혀 없는 깡촌의 한 꼴통 공업고등학교에 어떤 소문이 돈다. 겉보기에는 원예 동호회지만 그 실체는 비밀리에 범죄 활동을 하는 조직…….”

--- pp.300~301

출판사 리뷰

꿈 대신 대마를 키웠다.
올 여름 대마만 쑥쑥 자라준다면, 도쿄에 가서 새 인생을 살 수 있을지도!


시골 촌구석 공업고등학교. 아버지의 폭력으로 힘든 보쿠, 철없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야구치, 학교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하고 웃음거리만 되는 이와쿠마는 이 시골을 떠나 도쿄로 가고 싶다. 보쿠는 랩 데모 음원을 녹음하러 갔다가 지역의 유명 DJ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대마 씨앗을 손에 넣는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서 세상을 앞서가기 위한 수단은 돈뿐이며,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 세 사람. 그들은 이름뿐인 원예 동호회를 만들고 비밀리에 학교 옥상 비닐하우스에서 대마를 키우기로 한다. 이상할 정도로 쑥쑥 자라는 대마를 2킬로그램쯤 수확한다면 무려 천만 엔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찌는 듯이 더운 여름방학, 과연 세 사람에게도 자유로운 내일이 있을까?

“절대 지지 마. 반칙 카드를 쓰더라도 이기고 떠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 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브로커」의 공통점은, 주인공들이 자신에게는 처음부터 주어지지 않은 것을 욕심내게 되면서 사회적으로 정당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방법을 써서라도 그것을 차지하고자 욕망의 전투를 벌인다는 점이다. 『우리들의 비밀 온실』의 작가 나미키 도는 마쓰모토세이초상 수상 에세이에서 이 작품들을 두고 “불평등과 고통을 마주한 플레이어들이 일종의 반칙을 사용해서라도 카드를 우격다짐으로 빼앗는 이야기”라고 정의하며, “이러한 이야기가 인기를 얻는 것은 그 이야기가 세상에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주어진 현실을 탈피하는 수단으로 ‘대마 재배’라는 범죄를 선택한 아이들. 그 심리 저변에는 ‘좋은 어른’의 부재로 인한 기댈 곳 없는 외로움과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한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실망이 숨어 있다. ‘고향을 떠나는 것은 배신행위이며 벗어날 궁리를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훈화 설교에 교묘하게 섞는 교장선생님, 실수인 척 프로젝터에 포르노 사진을 띄우는 교사, 원자력발전소의 비리와 남편의 자살을 받아들이지 못해 어린아이로 돌아간 야구치의 어머니, 고등학생의 꿈을 담보 잡아 성 접대를 요구하는 DJ……. 아이들은 자신이 당한 폭력에 대처하기 위해 못 미더운 어른들에게 기대려 하거나 무작정 도덕에 호소하지 않으며, 자기 손으로 더 확실한 돌파구를 찾기로 다짐한다.

“만약 내가 무난한 청춘영화의 등장인물이라고 치자. 마지막에는 엄마와 마음이 통하고 내 이름도 마음에 들겠지. 질색이었던 이 동네에서의 생활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러.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이미 낡았어. 난 엄마를 버리고, 이 동네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내게는 그게 해피엔딩이라고. 가족애나 향토애 따위 개나 주라지. 현 상태를 받아들이는 게 미덕이라니 이상하잖아. 우리 인생은 중고 서점에서 백 엔에 살 수 있는 그딴 이야기가 아니야.”_본문 중에서

비루한 현실이 가닿을 수 없는 초록색 꿈을 향해
완전한 자유를 꿈꾸는 세 여자의 쾌속 질주


보쿠와 야구치, 이와쿠마가 원하는 것은 도쿄에 가는 것이다. 이 셋은 현실의 우중충한 모습만 보고는 연상할 수 없는 소중한 꿈을 가지고 있다. 보쿠는 자신을 프리스타일 랩으로 표현하는 지역 사이퍼에 참가하면서 언젠가는 음원을 내고 디제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슬래셔 무비와 고어 무비를 꿰고 있는 야구치는 도쿄로 가서 영화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중학교 때부터 만화 연구부에서 어설픈 표절작이나마 습작을 하곤 했던 이와쿠마는 만화의 스토리 작가가 되고 싶다. 하지만 그들이 사는 ‘도카이촌’에서 꿈꿀 수 있는 최선의 미래는 지역 전문대학에 진학한 뒤 토착 기업의 공장에 취직하는 것이고, 차마 생각하고 싶지 않은 미래는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살면서 가장 가까운 마트의 직원으로 일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꿈은 현실의 어두운 그림자가 뻗칠 수 없는 순수한 성역이다. 그들이 ‘도카이촌’에서 벗어나 도쿄로 가고 싶은 궁극적인 이유는 자유롭게 꿈을 이뤄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도쿄에 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외치기에 이른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해.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아무것도 잃지 않고 세상을 앞서나가기 위한 수단. 그게 원예 동호회에 있을지도 몰라.”_본문 중에서

“동아리, 연애 같은 건 젊음의 스테레오타입이지.
사실은 진짜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젊음이야.”


『우리들의 비밀 온실』은 범죄의 칙칙함은커녕 여름날의 빗방울을 맞은 비닐하우스처럼 줄곧 청량한 청춘소설 분위기를 풍긴다. 보쿠와 야구치와 이와쿠마는 금방이라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일탈을 저지르면서도 죄책감이나 불안함이라고는 없이 미래를 향해 속도감 있게 질주해나간다. 아지트에서 소꿉장난하듯 대마에 물을 주고, 대마 잎을 보며 ‘귀엽다’고 느끼기도 한다. 고등학생 게이 커플이 사랑을 나누기 위해 온실에 숨어들었다가 들키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대마 판매의 연락책 역할을 하게 되거나, 닌자의 칼 ‘마체테’가 대마 수확에 쓰이게 되는 등 곳곳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에피소드가 포진해 있어서 역설적으로 심각하면서도 가벼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독자들은 이에 놀라면서도 “한없이 코믹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전개가 신선하다”, “안이하고 판에 박힌 청춘소설이 되기를 거부하며 질주하는 1급 작품”, “고정된 틀에서 자유롭게 벗어난다”(일본 독서미터)며 열광했다.

『우리들의 비밀 온실』이 시사하는 바는 여기에 있다. 그간 그려진 청소년 캐릭터의 행동반경과 도덕률이 어른들의 시선 안에 머물러 있었던 데 반해, 『우리들의 비밀 온실』 속 미성년들의 심리 묘사는 치기 어릴지언정 있는 그대로 묘사된다. 편견이나 역할 기대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만이 새로운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우리들의 비밀 온실』은 우리가 기다려온 MZ세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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