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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예찬 (큰글자책)
정원으로의 여행
김영사 2020.07.11.
원서
Lob der E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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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상품

땅의 예찬
[도서] 땅의 예찬
한병철 저/안인희 역 김영사
10% 11,700
땅의 예찬

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겨울여행
겨울정원
타자의 시간
땅으로 돌아가기
세계의 낭만화
가을벚나무
겨울바람꽃과 풍년화
미선나무
아네모네
동백
버들강아지
크로커스
옥잠화
행복에 대하여
아름다운 이름들
빅토리아 큰가시연
가을시간너머

정원사의 일기

그림 목록

저자 소개2

Han Byung-Chul

1959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브라이스가우의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뮌헨대학교에서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베를린예술대학교 철학?문화학 교수를 지냈다.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그의 대표작 『피로사회』는 2012년 한국에도 소개되어 주요 언론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 사회를 꿰뚫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투명사회』, 『에로스의 종말』, 『서사의 위기』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저자는 최신작 『불안사회』에서 불안이 잠식한 사회에서 끊어져 버린 연대와 만연한 혐오에 경종을 울린다. 짙은
1959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브라이스가우의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뮌헨대학교에서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베를린예술대학교 철학?문화학 교수를 지냈다.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그의 대표작 『피로사회』는 2012년 한국에도 소개되어 주요 언론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 사회를 꿰뚫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투명사회』, 『에로스의 종말』, 『서사의 위기』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저자는 최신작 『불안사회』에서 불안이 잠식한 사회에서 끊어져 버린 연대와 만연한 혐오에 경종을 울린다. 짙은 불확실성과 깊은 무기력에 빠진 현대인의 삶에 필요한 것은 ‘희망의 정신’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희망에 관한 그간의 무지한 착각에서 벗어나 위기를 극복하고, 비로소 생기로운 삶을 되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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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이자 도이치어권 대표 번역자. 북유럽 신화, 유럽의 문화와 역사 등 여러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밤베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옮긴 책으로는 『데미안』 『돈 카를로스』 『파우스트』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한국번역가협회 번역대상)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한독문학번역상) 『트리스탄과 이졸데』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그림 전설집』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전3권)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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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80*276*20mm
ISBN13
9788934990000

책 속으로

땅을 보호하라는 명령, 곧 땅을 아름답게 대하라는 명령이 땅에서 나온다. ‘보호하다schnen’라는 낱말은 어원으로 보아 ‘아름다운 것dem Schonen’이라는 말과 친척이다. 아름다운 것은 우리에게 그것을 보호할 의무, 아니 명령을 내린다. 아름다운 것은 보호하는 태도로 대하는 것이 옳다. 땅을 보호하는 것은 인류의 절박한 과제이자 의무이다. 그것이 아름다운 것, 뛰어난 것이니 말이다. --- p.10

정원에서 나는 계절을 훨씬 더 강하게 느낀다. 다가오는 겨울을 앞둔 고통도 그만큼 커진다. 빛은 점점 더 약해지고 옅어지고 희미해진다. 전에는 빛에 그토록 주의를 기울인 적이 없었다. 죽어가는 빛이 고통스럽다. 정원에서는 무엇보다도 몸으로 계절을 느낀다. 빗물받이 통에서 떨어지는 물의 얼음장 같은 차가움이 몸속 깊이 파고든다. 하지만 거기서 느끼는 고통은 좋은 것,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그 고통이 내게, 오늘날 잘 조율된 디지털 세계에서 점점 더 잃어가고 있는 현실감, 몸의 느낌을 되돌려준다. 정원에는 감각성과 물질성이 넉넉하다. 모니터보다 정원이 훨씬 더 많이 세계를 포함한다. --- p.22

정원의 시간은 타자의 시간이다. 정원은 내가 멋대로 할 수 없는 저만의 시간을 갖는다. 모든 식물은 저만의 시간을 갖는다. 정원에서는 수많은 저만의 시간들이 교차한다. 가을크로커스와 봄크로커스는 모습은 비슷해도 시간감각이 전혀 다르다. 모든 식물이 매우 뚜렷한 시간의식을 갖는다는 것, 어쩌면 오늘날 어딘지 시간을 잃어버린, 시간이 부족한 인간보다 심지어 더욱 시간의식을 갖는다는 것이 놀랍다. 정원은 강렬한 시간체험을 가능케 한다. 정원에서 일하는 동안 나는 시간이 많아졌다. 누구든 정원에서 일하면 정원은 많은 것을 돌려준다. 내게는 존재와 시간을 준다. 불확실한 기다림, 꼭 필요한 참을성, 느린 성장이 특별한 시간감각을 불러온다. --- p.23-24

눈물에 녹아서 자아는 제 우월함을 내려놓고 제가 자연에 속함을 느낀다. 울면서 땅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아도르노에게 땅은, 스스로를 절대적 위치로 올리는 주체의 대척점이다. 땅은 자아를 저 자신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해방시킨다.

자연이 생각에 개입하면 저만 내세우는 자아의 고집을 느슨하게 만든다. “눈물이 흐르고, 대지가 다시 나를 차지한다.” 그 안에서 자아는 정신적으로, 저 자신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벗어난다. --- p.28

세상의 디지털화란 완벽한 인간화 및 주체화라는 것과 같은 뜻으로, 땅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망막으로 온 땅을 뒤덮는다. 그를 통해 우리는 타자에 대해 눈멀게 된다. --- p.28쪽

정원에서 일하게 된 뒤로 나는 전에 몰랐던, 강하게 몸으로 느끼는 특이한 느낌을 지니게 되었다. 땅의 느낌이라고 할 만한 이것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어쩌면 땅이란 오늘날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져가는 행복과 동의어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땅으로 돌아가기란 행복으로 돌아가기가 된다. 땅은 행복의 원천이다. 오늘날 우리는 주로 세계의 디지털화라는 행진을 하면서 땅을 떠났다. 생명을 살리고 행복하게 하는 땅의 힘을 우리는 더는 느끼지 못한다. 그 힘은 모니터 크기로 줄어들고 만다. --- p.32

디기탈리스는 라틴어 이름이다. ‘디기탈digital[디지털]’이란 낱말은 주로 헤아리는 손가락 디기투스digitus를 가리킨다. 디지털 문화는 인간을 작은 손가락 존재로 축소시킨다. 디지털 문화는 헤아리는 손가락에 기반을 둔다. 하지만 역사는 이야기다. 역사는 헤아리지 않는다. 헤아리는 것은 역사 이후의 범주다. 트윗이나 정보는 서로 합쳐봐야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타임라인timeline도 삶의 이야기, 또는 전기傳記를 들려주지 않는다. 더하기를 할 뿐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디지털 인간은 끊임없이 헤아리고 계산한다는 의미에서 손가락을 쓴다. 디지털은 숫자와 헤아리기를 절대화한다. 페이스북 친구들은 무엇보다도 헤아려진다. 하지만 우정이란 이야기다. 디지털 시대는 더해진 것, 헤아림, 헤아릴 수 있는 것 등의 합계를 낸다. 심지어 애착도 ‘좋아요’ 형태의 숫자로 바뀐다. --- p.76-77

원추리 꽃이 화려하게 무성하다. 노랗고 빨간 색으로 빛난다. 그렇다 ‘빛난다(leuchten)’는 말은 꽃피는 원추리를 위한 동사다. 장미는 빛나지 않는다. 장미는 다른 동사를 요구한다. 광채를 내뿜는다(strahlen)고 할 수도 없다. 아네모네나 밀짚꽃은 광채를 내뿜는다. 그럼 장미는? 장미는 반짝이지도(glanzen) 않는다. 약간 멈추어 있기 때문이다. 장미는 뒤로 물러선 자세다. 장미의 화려함의 비밀이 거기 있다. 장미는 장미한다. 장미하다(rosen)가 장미를 위한 동사다.

--- p.144

출판사 리뷰

“모니터보다 정원이 더 많은 세계를 담고 있다”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에서 결실한 ‘땅의 예찬’
정원의 철학자가 전하는 땅을 향한 갈망과 사랑의 노래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이자 사회비평가인 한병철의 신작 《땅의 예찬》이 2018년 새봄, 독일과 한국에서 동시 출간된다. 한병철은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겠노라 결심하고서, 3년 동안 온몸이 녹초가 될 정도로 땅을 일구며 비밀의 정원을 가꾸었다. 그렇게 베를린의 정원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을 겪는 동안, 디지털 세계에서 잃어가던 현실감, 몸의 느낌이 되돌아오는 것을 경험했다.

정원 일을 하면서 그는, 변화된 공간감각과 시간감각에 대해, 기다림, 인내와 희망에 대해, 색깔과 빛과 향기에 대해, 수국과 옥잠화에 대해,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와 낭만주의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철학적으로 명상한다. 그리하여 결실한 것은 때 아닌 ‘땅의 예찬’이다. 정원의 철학자가 건네는 이 책은 오늘의 디지털 사회에 대한 확고한 반대기획이며, 끔찍한 자연재해에 직면한 세계에 보내는 경고인 동시에 약속이다. 땅의 질서, 다가오는 땅에 대한 갈망과 사랑의 노래다. 땅에서 유리되어 디지털 세계를 떠도는 스마트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자신이 발 디디고 있는 땅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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