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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큰글자도서)
편 가르기 시대 휘둘리지 않는 유권자를 위한 정당정치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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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도서]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저/황성연 역 윌북(willbook)
10% 16,920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리더스원 큰글자도서

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일어나지 않은 일

1장 어쩌다 민주당원은 진보주의자가, 공화당원은 보수주의자가 되었을까
2장 딕시크랫 딜레마
3장 집단을 대하는 당신의 뇌
4장 당신 마음속의 언론 비서관
5장 인구 통계적 위협
6장 좌파-우파를 뛰어넘은 미디어 분열
7장 설득 이후의 선거
8장 시스템이 비합리적이 될 때
9장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
10장 양극화 관리하기, 그리고 우리 자신 관리하기

저자 소개2

에즈라 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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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ra Klein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정치 분석가.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이며 에즈라 클라인 쇼(Ezra Klein Show) 팟캐스트 진행자이다. 《복스(Vox)》 의 공동 설립자이며, 《복스》 의 넷플릭스 시리즈 〈Explained〉의 총괄 프로듀서로 일했다. 《워싱턴 포스트》 와 MSNBC, 블룸버그에 정기적으로 기고해왔다. 그는 인터넷의 태동을 지켜보며 성장기를 보냈고, 오랫동안 블로그 등에 정치 관련 글을 써왔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복스》 를 설립하면서 전통 미디어와 대안 미디어를 교차하는 대표적인 저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오랫동안 시대의 변화를 관찰하며 미국 정치를 예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정치 분석가.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이며 에즈라 클라인 쇼(Ezra Klein Show) 팟캐스트 진행자이다. 《복스(Vox)》 의 공동 설립자이며, 《복스》 의 넷플릭스 시리즈 〈Explained〉의 총괄 프로듀서로 일했다. 《워싱턴 포스트》 와 MSNBC, 블룸버그에 정기적으로 기고해왔다. 그는 인터넷의 태동을 지켜보며 성장기를 보냈고, 오랫동안 블로그 등에 정치 관련 글을 써왔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복스》 를 설립하면서 전통 미디어와 대안 미디어를 교차하는 대표적인 저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오랫동안 시대의 변화를 관찰하며 미국 정치를 예리하게 읽어내온 그는 현재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문제인 정치 양극화를 다룬 이번 첫 저서로 수많은 언론과 지식인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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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미국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과정을 전공했다. 지금은 작은 집 거실에서도 세상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사유할 수 있게 해주는 세상의 수많은 책과 글을 좋아해서 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결정 수업』,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세밀화로 보는 멸종 동물 도감』, 『슈퍼 석세스』(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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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189*286*30mm
ISBN13
9791155815175

책 속으로

나는 저널리스트로서 20년 가까이 미국 정치를 공부해왔다. 나는 정치인들, 활동가들, 정치학자들, 기부자들, 유권자들, 비투표자들, 비평가들, 다시 말해 정치에 영향을 주거나 받는 모든 사람의 관점을 고려하려고 노력해왔다. 기사를 써오면서 냉소주의자, 바보, 혹은 악당처럼 행동하는 이들을 만났다. 그들은 미국 정치의 망가진 부분을 대변한다. 우리의 문제를 그들의 도덕성이나 판단력 부족 탓으로 돌리는 것은 빠지기 쉬운 유혹이다. 사실, 우리는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확히 그 유혹에 빠진다. 우리는 시스템에 불만을 품고서 특정 사람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다른 사람을 들인다. 그리고 몇 년 후 시스템이 여전히 고장 나 있는 걸 발견하고, 같은 일을 또다시 반복한다.
---「들어가며」중에서

몇 년에 한 번씩 새로운 정치인들이 등장해서 당보다 나라를 우선하고, 권력자보다 국민을 대표하고, 파벌을 챙기기보다 공동선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진보적 저항 세력은 기득권이 되고, 대중의 환멸이 시작되며, 유권자들은 반대편으로 슬슬 움직인다. 이 과정은 쳇바퀴 돌리기처럼 계속되고, 정치에 대한 분노만 계속 쌓여간다. 문제는 계속 나빠지는데, 이미 실패한 방법으로 해결해보려는 것은 미친 짓이다.
---「들어가며」중에서

우리는 세계관을 천천히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그 세계관을 이용하여 이상적인 세금, 의료, 외교 정책에 대한 결론을 도출한 다음, 가장 적합한 정당을 고름으로써 정치적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심리학자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의 정치가 여행, 매운 음식,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에 관한 관심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심리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2장 딕시크랫 딜레마」중에서

타이펠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가 속한 집단의 내부 사람들은 호의로 대하고 외부인에게는 적대감을 느끼는 본능을 너무 깊게 학습하는데, 그러한 본능은 사회적 경쟁과도 무관하게 작동한다. 우리는 외부인에게 등을 돌리기 위해 그들을 일부러 미워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들에게 등을 돌려서 어떤 이득이 따라올 필요도 없다. 우리가 그들을 ‘그들’로 분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일단 ‘그들’로 분류하면, 그들에게 의구심을 갖고 대하거나, 심지어 적대적으로 대하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치 추위에 반응해 소름이 돋는 것과 같은 자동 반응이다.
---「3장 집단을 대하는 당신의 뇌」중에서

이는 좌파 진영에서 오랫동안 고민해온 현상, 왜 노동자 계층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지지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왜 노동자 계층이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삭감하고 빈곤층을 보호하는 노조를 무너뜨리는 정당에 투표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저버리는 행동을 하느냐는 것이다. 존스턴, 러빈, 페데리코가 발견한 것은 사람들이 정치에 더 많이 참여하고 투자함에 따라 만족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이익’이 바뀐다는 사실이다. 경제적 부가 정치적 행동에 있어서 유일하고 합리적인 동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실수다. 더 정치적이 될수록 자기표현과 집단 정체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다. 존스턴, 러빈, 페데리코는 “시민들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 의견을 형성할 때 물질적인 관심사가 목표가 아닌 경우가 많다”라고 썼다
---「3장 집단을 대하는 당신의 뇌」중에서

당연히 정치에는 실제적인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세금을 두고 일어나는 싸움, 전쟁을 할지 말지 여부, 동성결혼 인정 여부, 보편적인 의료보험 법안을 통과시킬지 여부 등등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많은 생각과 논의가 필요한 이해관계들이다. 이것들은 우리 뇌에서 더 최근에 진화한 부분에 존재한다. 우리가 느끼기 위해서 노력을 따로 해야 하는 이해관계다. 우리가 본능적·정서적으로 감지하도록 진화한 이해관계는 내가 속한 집단이 이기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 외부 집단이 우리를 위협하는지 아니면 안전과 번영을 위해 우리가 힘을 모으고 있는지 같은 것이다.
---「3장 집단을 대하는 당신의 뇌」중에서

이러한 발견에 기반해서 세 연구원들은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했다. “의견을 형성할 때, 정치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이 던지는 질문은 ‘이 정책이 나에게 무슨 이득이 되는가’이다. 하지만 정치 참여자들은 정체성을 내세워 반응한다. 정치 참여도가 높은 시민들이 던지는 질문은 ‘이 정책에 대한 지지는 나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이다.” 다시 말해 심리적 분류는 정체성 정치의 강력한 원동력이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핵심적인 심리적 전망과 결부시킬 정도로 충분히 정치에 신경을 쓴다면, 정치는 당신의 심리적 자기표현의 일부가 된다.
---「2장 딕시크랫 딜레마」중에서

나는 이 결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싶다. 이것은 믿을 수 없는 발견이다.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반하는 일이 될 경우 수학을 잘할수록 문제를 정확하게 풀 가능성이 줄어든다니. 사람들은 올바른 답을 얻기 위해 합리적으로 추론하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옳음을 보여주는 답을 찾기 위해 추론하는 것이었다.
---「4장 당신 마음속의 언론 비서관」중에서

카한은 이 이론을 ‘정체성 보호 인지(identity-protective cognition)’라고 부른다. “중요한 집단과 불화하거나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개인은 무의식적으로 집단의 가치를 위협하는 사실 정보에 저항한다.”
---「4장 당신 마음속의 언론 비서관_133쪽

누군가의 정체성을 활성화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 정체성을 가진 이들을 협박하고, 그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그들이 가진 것을 빼앗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위를 잃는 경험은(그들의 지위를 빼앗는 게 사회의 정의 실현이라는 말을 듣는 경험은) 그 자체로 급진적이다.
---「5장 인구 통계적 위협」중에서

선택의 폭발적인 증가로 내 취향에 맞는 정치 미디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된 오늘날에는 미디어가 정치적 정체성, 갈등, 유명인에 천착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왜 우리 편이 이기고 상대가 져야 하는지 좀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게 되었다.
---「6장 좌파-우파를 뛰어넘은 미디어 분열」중에서

정치는 무엇보다도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가장 많은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며, 이런 사람들은 정치화한 미디어를 선택한다. 그들은 그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정치 시스템을 만든다. 나머지 국민은 더 많이 양극화한 선택지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고, 그러고 나면 선택지들은 양극화한다. 기억할 것은, 정당 간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무관심한 사람들마저도 한쪽을 선택하기가 쉬워진다는 점이다. 저널리스트들은 이러한 힘에 면역이 없다. 우리가 양극화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할 때, 우리는 더 양극화한다. 나 또한 이런 변화를 경험한 적이 있고, 다른 사람들이 그러는 것도 목격했다. 우리가 리트윗하기를 좋아할 때, 또는 주된 피드백이 소셜미디어상의 당파성 중독자들에게서 나올 때, 그것은 미묘하지만 확실하게 뉴스 판단을 왜곡한다.
---「6장 좌파-우파를 뛰어넘은 미디어 분열」중에서

전국적 공화당은 인구 통계적으로, 이념적으로 더 균질한 유권자에 의존하는, 심화한 연합체를 구축하는 법을 익혔다. 가장 많은 유권자의 표를 얻어 권력을 잡는 대신, 지지자가 가장 많은 곳을 노림으로써 권력을 얻었다. 이것은 그들이 중위 유권자에서 상당히 오른편에 있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해주고, 상대편이 그랬다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만한 결정과 인물 기용을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게 만든다. 하지만 동시에 공화당은 권력의 상실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그 두려움을 공유하는 유권자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9장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중에서

이 책의 요점은 우리의 행동을 형성하는 더 큰 맥락이 있다는 것이다. 때때로 그 맥락은 바꾸기 어렵다. 하지만 바꿀 수 있을 때도 있다. 우리의 정보 환경도 그중 하나다.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조작하려는 음모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강화하기 위해 우리가 머물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

---「10장 양극화 관리하기, 그리고 우리 자신 관리하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둘 중 하나만 선택하는 정치가 바꿔놓은 세계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정치 양극화는 확실히 근 몇십 년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그리고 양극화된 정치가 우리 삶까지 갈라놓는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양극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네 편 아니면 내 편 이렇게 편 가르기 형태로 정치를 바라보게 된다는 점이다.

두 가지 선택지만 있는 세계에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영역만을 보고 정당을 유추할 수 있는 확률 또한 상당히 높아졌다. 이렇게 삶의 영역이 이분법으로 갈라지는 세계는 당연히 좋은 세계라고 할 수 없다. 정당의 정책이나 이념의 다양성은 두 가지로 갈라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닌데도 이러한 세계에서 우리는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선택으로 나의 정체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우리는 당을 선택함으로써 나를 표출하는 정체성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

두 편이 생겨날 때의 또 하나의 문제는, ‘상대편이 지는 것’을 목적으로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편 가르기 정치가 되었을 때 우리 행동의 기저원리를 유명한 심리학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이득이 없을 때조차도 상대방을 지게 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편 가르기 정치는 인간의 오래된 본능에 기초한, 상대를 적으로 인식하는 오래된 집단 심리를 자극한다. 이때의 정치는 마치 팀 스포츠와 유사하게 바뀌게 된다는 게 저자가 다양한 연구를 내놓으며 내린 결론이다.

이렇게 무의식과 비이성이 만들어내는 정치에서는 정책에 의한 투표가 불가능해지고, 올바른 정당정치로서의 정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위해 투표하고, 똑똑한 사람이 최악의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은 이 두 개의 선택지가 만들어낸 집단 심리에 그 원인이 있다.

또한 저자는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한다. 양극화는 어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 외부 변화 속에서 끝없이 심화하는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팬덤에 가까운 정치, 상대가 싫어서 투표하는 선거, 상대를 비방하며 자신을 당화하는 미움의 정치는 양쪽 모두에게 상처만을 안긴다.

저널리스트로서, 시대의 변화를 바라보는 관찰자로서 매체가 만들어내는 양극화의 역학

에즈라 클라인이 바라보는 시선에는 언론인으로서의 내부자이자, 대안 언론의 창립자로서 미디어의 변화를 몸소 지켜보며 성장해온 한 세대의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 있다. 특히 인터넷 언론이 성장하고, 또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가 생겨나면서 우리는 더욱더 선택적인 정보만을 취하게 되었다.

디지털 혁명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다. 선택의 폭발적 증가는 관심 있는 사람들과 무관심한 사람들 간의 간격을 더 넓혔다. 더 많아진 선택으로 인해 뉴스광들은 더 많이 배우게 되었지만 무관심한 사람들은 덜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더 다양한 의견에 노출될 때, 덜 양극화하는 것은 아니다. 실험에 따르면 상대편의 의견을 들을수록 양극화의 감정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특히 저자에 따르면 보수를 전하는 언론일수록 그 메시지가 더욱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보수 언론은 가장 깊숙이 몰두하는 독자들을 위한 타깃에 가까운 메시지를 전한다.

디지털 뉴스가 불러온 선택과 경쟁의 폭발은 그러한 셈법을 뒤집었다. 독점적 비즈니스 모델의 전략이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인 만족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의 전략은 특정 사람들에게 가장 매력적이면 되는 것이다.

언론의 산업적인 측면에서 이전에 지역에 기반한 언론이나 지면 신문들에 비하면 이제 전국화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언론은 독자의 정체성을 노리게 된다. ‘많은 독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은 타깃화된 독자들을 노리면서 더욱더 양극화한다.

또한 고도로 산업화된 미디어는 메시지 자체가 더 ‘자극적’이고 ‘오락적’인 선택 취사가 심해지므로, 저널리스트의 보도는 더 자극적이고 오락적인 형태로, 더 중요한 정책적인 보도를 넘어서게 된다. 이것은 미국에서 트럼프의 자극적인 발언 하나로 중요한 정책 뉴스가 묻히고, 한국에서도 이슈에 가까운 뉴스가 우리 삶에 중요할 수 있는 정책 문제를 덮어버리며 자극을 경쟁하는 현시대의 언론 문법과도 같은 원리다.

책에서는 언론과 정치와의 불가분의 관계를 분석하며 오늘의 뉴스와 오늘의 정치가 어떻게 극단의 무한루프를 형성해가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정치 양극화 메시지가 매체를 통해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현상은 우리 모두가 돌아봐야 할 지점이다.

MZ 세대의 저널리스트가 말하는 분열을 헤치고 나아갈 아주 합리적이고 개인적인 방법

이 책은 가히 ‘이 시대 양극화에 대한 모든 것’인 동시에 양극화를 만드는 사회 내 모든 구조와 시스템을 밝힘으로써, 그 시스템의 소용돌이 안에서 휘둘리지 않는 개인의 자각을 촉구한다. 상대를 비난하고 시스템을 비난하면서 나를 자각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정치 양극화에 브레이크는 없을 것이다.

양극화 시대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흔히 보는 지나치게 냉소적인 비평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의 정치는 분명 이전보다 진보해왔고, 그동안 논의하지 않았던 다양한 인권과 사회문제의 이해도 또한 높아졌다는 것에서 그는 희망을 발견한다. 변화된 사회 속에서 부정적인 갈등만을 찾아내지 않고 이 시대가 지닌 장점을 잃지 않은 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고자 하는 것, 이는 시대를 읽는 젊은 비평가로서 에즈라 클라인이 보여주는 독특한 점일 것이다.

책에서는 또한 양극화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개인적인 멘탈 관리 방법도 찾아볼 수 있다. “정체성 마음챙김” 같은 에즈라 클라인만의 독특한 대안법은 ‘정체성 정치’로 더욱 양극화되어가는 우리에게도 울림을 전한다. ‘저쪽 편에 나와는 전혀 다른 한 무리가 있어서 나는 그들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이분법이 아닌, ‘왜 우리는 이렇게 둘로 나뉘어 싸우고 있을까?’하는 자각과 ‘그 원인이 혹시 저쪽 편이 아닌 기성 정치가 짜놓은 프레임에 있는 것은 아닐까?’ 깊이 생각해보는 것.

저자의 메시지는 일견 개인의 문제로 축소시키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하지만,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내가 해볼 수 있는 움직임’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연 정치란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가 아닌, ‘수많은 나’가 풀어야 하는 숙제가 아닌가? 편 가르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미움의 정치’를 헤쳐가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보자고 말하는 클라인의 목소리는 귀 기울일 말한 가치가 충분하다.

추천평

훌륭하게 연구하고 집필한 수작. 방대한 사회과학 연구를 소화하고 이를 매력적인 형태로 제시한다. 현시대의 핵심적인 정치 퍼즐에 대한 매우 유용한 지침을 제공하는 뛰어난 책. -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저자)
에즈라 클라인은 미국에서 가장 예리한 정치 관찰자다. 정치 양극화를 다룬 책 중 가장 독보적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수많은 연구로 무장한, 매우 똑똑하고 설득력 있는 친구와 대화를 하는 것과 같다. - 에이미 추아 (예일대학교 로스쿨 교수)
양극화는 오늘날 미국 정치의 이야기이다. 양극화는 미국인들의 정치적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훌륭한 역사적·실험적 접근법을 동원하는 다양한 시각을 가진 학자들이 이를 연구해왔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이 모든 연구를 소화하고 통합한 다음, 그 모든 것에 대한 이해를 담은 책을 펴낸다면 대단한 일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에즈라 클라인이 바로 그 일을 해냈다. - 파리드 자카리아 (CNN 파리드 자카리아 GPS진행자)
양극화를 풍부한 정치적·역사적·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분석하는 대단히 흥미로운 책. - David Leonhardt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클라인의 이 세심한 책은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각자의 렌즈로 정치를 바라보는지 설명하고, 얼마나 다양한 심리적 기제가 양극화된 세계에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지 살펴본다. 이 책은 클라인 저널리즘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보여준다. - 댄 홉킨스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읽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책. - 앤드루 설리번 ([뉴욕 매거진] 칼럼니스트)
양극화에 대한 명쾌한 설명과 깊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 현재의 무질서한 정치 지형을 꿰뚫는 명확하고 유용한 가이드. - 커커스 리뷰
정치 양극화 시대, 우리가 왜 서로를 미워하는지 궁금한 사람을 위한 책. 정치와 역사를 저널리즘과 결합함으로써 현실에 더 가깝게 다가간다. - 라이브러리 저널
집단 심리 이론과 미국 정치사를 엮어, 공화당과 민주당이 사실상 구분되지 않던 시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양극화를 추적해낸다. 《복스》 의 트레이드마크인 엄밀하고 논리적인 스타일과 저널리즘적 시선이 돋보이는 책. - 엠마 레비 ([시애틀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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