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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1장. 봄: 포기해버리기엔 아직 이른 때마흔 살의 산전검사 벚꽃축제의 즉석사진지구의 날사람 사이의 화학반응남겨진 사람들감정휴지통 늦봄2장. 여름: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도애견공동체반나절의 말동무어른이 된다는 것직업으로서의 교사 반지하 집 여름의 맛도시락의 추억 엄마가 두려워하는 것서울국제도서전헌책방카공족 영상통화 폭탑방에 사는 사람여름 나기3장. 가을: 이제는 차가운 커피 말고 뜨거운 커피를타임머신 봉숭아 꽃물 여름과 가을 사이 분식점 아줌마의 추석가스검침원의 방문길에서 마주친 사람들택시 운전사 상인들의 가을 오잎클로버 마음의 상태 쓰레기 낭독회4장. 겨울: 어쨌거나 뱅쇼는 완성되었다시루떡 언니 수능 한파셔터 앞한낮의 난임 병원그녀가 잠든 사이 감기 신춘문예 당선 통보를 받던 날뱅쇼 해돋이 협상 가능한 맛만화경 철물점과 예술가 5장. 다시, 봄: 삶은 오늘도 계속되니까임산부 배려석 마스크 물류창고리메이크글벗동네서점셀프빨래방 이토록 다양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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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포기해버리기엔 아직 이른 때 첫 장 ‘봄’에서 저자는 ‘포기해버리기엔 아직 이른 것’들에 대하여 기록합니다. 남편과 함께 산 지 10년 만의 임신 준비, 개인파산을 겪으며 흩어진 가족이 언젠가 함께 모여 사는 꿈…… 감히 행이나 불행이라고 타인이 함부로 판단할 수 없을, 담담히 내어놓는 일상입니다. 그 속에는 어떤 순간에도 잃지 않는 인간에 대한 낙천과 사랑에 대한 믿음 또한 녹아 있습니다.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벚꽃이 만개한 거리를 함께 걸을 사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읽다 보면 그저 흘려 보내버린 내 일상은 과연 어떤 하루였나, 묵묵히 돌아보게 됩니다.여름 :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도 저자는 폭염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타인과 맞닿는 생활의 풍경을 채집해냅니다. ‘폭탑방’에 사는 할머니의 생활언어를 기록하고(“폭염 속 옥탑방. 찜통이야, 찜통. 꼭 옥수수 찌는 찜통 같아. 땀으로 몸속의 짠물이 다 나오니까 내가 옥수수가 된 기분이야.”), 자유 수영 뒤에 눈인사만 하던 사람들과 팥빙수를 함께 먹으며 수영을 시작한 사연을 나눕니다.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쌓아가던 그는 이전에 살던 반지하 집, 여름폭우에 물이 흘러들어오던 그곳을 지도 거리뷰에서 보고 추억하기도 합니다. 어느새 그 여름도 다 지나갔습니다. 매일을 살아내다 보면 신산한 여름도, 거리뷰로 바라보듯 관조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온다고, 그의 잔잔한 목소리는 전하고 있습니다.가을 그리고 겨울 : 타인의 온기를 입고 찬 바람이 불어오고, 저자는 타인의 온기를 입고 무사히 지날 수 있었던 추운 계절들에 대해 써내려갑니다. 고시원에 살던 겨울날 입동이라며 따끈한 시루떡을 건넸던 옆방 언니, 낯선 이웃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모여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았던 어느 저녁, 식당들이 다 문을 닫는 추석에도 굶는 손님 있을까 봐 문을 여는 분식점 아주머니, 감기몸살을 앓고 있는 저자를 위해 감기약과 좋아하는 음식을 건네고 가는 친구…… 각자도생의 시대에 이제는 귀해진 따스한 오지랖이랄까요. 잊혀질 수도 있었을 작은 온기들이 그의 글을 통해 살아납니다. 그리고 다시 봄 : 삶은 오늘도 계속되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김의경이 그려낸 매 계절의 짧은 글들은 화려한 순간을 박제하는 게 아니라, 힘겹거나 평범한 순간들도 붙잡아 나 자신만의 의미로 꾹꾹 눌러 쓰는 일의 소중함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이 책을 덮은 뒤엔 고개를 들어 주변에서 흔히 보던 사람이나 물건을 조금은 더 유심히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하여 하루하루들을 충실히 잘 살아내고, 생활의 풍경들을 수납장 정리하듯 정돈해보고 싶어진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겠지요.“일주일에 한 번, 한 편의 에세이를 쓰는 것은 생활을 정리하는 것과 비슷했다. 에세이를 쓰고 나면 다음 한 주를 가뿐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계절 속에서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잘 살아냈을 때, 비로소 한 꼭지 주어지는 것이 글이었다. 누구나 지금 이 순간 감당하고 있는, 특별할 것 없는 생활인지 모르지만 독자 여러분이 이런 나의 생활에 흔쾌히 들어와주신다면 감사해 마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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