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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에게 배우는 “세상을 바꾸는 지혜”
노엄 촘스키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실천적 지식인이면서, 역사학자이자 희곡작가이기도 했던 하워드 진의 40여 년에 걸친 연설문을 묶은 책. 그의 연설들은 수많은 이슈들을 겨냥하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언제나 “역사를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역사,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배우고 기억할 때만이 세상을 바꾸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2013.12.17.
사회 정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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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아노브의 서문
1. 승리는 우리 손에 있다 2. 베트남전쟁을 반대한다 3. 베트남에 대한 고찰: 인명과 정치 이론 4. 학문의 자유: 협력과 저항 5.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를 다시 생각한다 6. 1492~1992, 콜럼버스의 유산 7. 미국 민중사 8. 사형제도 폐지,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 9. 사코와 반제티 사건 10. 엠마 골드만, 무정부주의와 반전운동 11. 정부의 거짓말에 맞서기 12. 역사를 기억하라 13. 미국 예외주의라는 신화 14. 정당한 전쟁은 없다 15. 역사를 모르면 길을 잃는다 16. 21세기 시민 불복종운동 17. 대통령이 더 올바른 일을 할 수 있게 하려면 18. 오바마 시대에 정의를 옹호하기 19. 그리스에서 민주주의를 말하다 20. 성스러운 전쟁 셋 옮긴이의 말 |
Howard Z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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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우리가 항상 기본적으로, 심지어 가장 공정하고 진보적일 때조차 그것이 백인 진보주의였다는 점입니다. 우리 역사와 모든 행동이 인종주의에 지배당해왔습니다. 제가 정말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미국의 정치 구조를 보고 거기에서 국가의 정치 구조 자체에 관한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시대에 꼭 해결되어야 할 기본적인 인간 문제를 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누가 권력을 쥐었는지, 민주당이 집권했는지 공화당이 집권했는지 따위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p.26
(기득권은) 서양의 백인 권력이 오랜 세월 무시해온 수많은 사람들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모릅니다. 중국의 소작농들, 베트남 주민들, 아프리카나 앨라배마 주의 흑인들, 아바나나 할렘의 빈민가 거주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말입니다. 만족할 줄 알았는데 폭동을 일으키는 사람들, 심지어 당연히 져야 하는데 이겨버리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끊임없이 놀라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p.48 세상에 단순한 기술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선택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술한다는 것은 처방하는 것입니다. 미국인이 몇 년에 한 번씩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흑인을 해방하고,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양성 평등을 이루고, 인종차별을 금지하고, 베트남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등-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회적 변화들은 투표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적인 사회적 투쟁을 통해서, 법의 영역 밖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불법적인 전략을 사용한 사회운동 조직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기존 정치학 교육은 이런 현실을 기술하지 않습니다.---p.91 저는 역사 수업에서 도대체 무엇을 배웠던 거죠? 그들이 1877년 대규모 철도파업에 대해 말해주었던가요? 1886년 시카고의 무정부주의자들을 처형한 이른바 헤이마켓 사건에 대해 말해주었던가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무시되어왔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쓰고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런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하고 싶었습니다.---p.170 1965년 베트남전쟁이 막 시작되었을 때 미국인 3분의 2가 전쟁을 선호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십시오. 2년 후에는 미국인 3분의 2가 전쟁에 반대했죠. 그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무엇이 사람들을 돌아서게 했을까요?---p.261 헌법은 가난한 사람들이 일으키는 반란을 진압하고, 노예의 폭동을 다스리고, 백인 정착민이 자기들 땅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인디언을 무찌를 수 있는 정부를 구축하고자 제정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영토 확장론자들과 노예소유주들과 상인들과 금융업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에 충분할 만큼 강한 정부를 구축하려는 발상입니다. 그것이 헌법의 개념입니다. 특정 계급을 위한 문서입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역사입니다.---p.262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국가안보 전략에 단독 전쟁의 원리를 포함함으로써 미국 예외주의를 극한까지 발전시켰습니다. 안보는 공동의 문제이며 전쟁은 오직 자위수단일 때만 정당화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한 UN 헌장을 거부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시의 선언은 나치 지도자들이 국토방위와는 거리가 먼 공격적인 전쟁, 예방전쟁을 일으킨 죄로 기소되어 교수형 당한 뉘른베르크 재판의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p.281 어떻게 테러와 전쟁할 수 있습니까? 전쟁이 테러입니다. 전쟁은 테러리즘을 증가시킵니다. 정부는 IRA, 알카에다,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p.327 우리는 확장합니다. 멕시코는 양도받았고 루이지애나는 구매했죠. 그저 그 땅들을 사들였을 뿐입니다. 폭력은요? 그 과정에서 루이지애나 영토에 살던 수백 개 인디언 부족을 쫓아내고 절멸시킨 사실은요? 그것이 우리의 확장입니다.---p.356 사회운동은 영웅적인 행동 몇 개로부터 시작되지 않습니다. 사회운동, 무언가를 이루는 거대한 사회운동은 수백만 명이 각자 작은 행동을 하고, 역사의 어느 시점에 그 작은 행동들이 하나로 뭉침으로써 일어납니다. 그럼으로써 뭔가 바람직한 일이 생기고, 변화가 일어납니다.---p.366 내전만이 노예제도를 폐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건 아마 틀린 생각일 겁니다. 더 오래 걸릴 수는 있겠죠. 노예가 폭동을 일으켜 남부의 노예 구조를 박살 내버릴 수도 있었고, 대규모 유혈 전쟁이 아닌 소모전이나 게릴라전, 또는 존 브라운 식의 습격으로 노예제도가 끝날 수도 있었을 겁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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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라, 역사를 기억하라,
역사를 왜곡하는 대통령과 정치인에 맞서라! 불복종, 직접행동, 민권운동과 반전평화운동……. 역사가이자 희곡작가, 실천하는 지식인이었던 하워드 진. 그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역사,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배우고 기억할 때만이 기득권의 거짓과 기만에 속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누가, 왜 역사를 왜곡하는가 역사교과서 논란으로 한국 사회가 시끄럽다. 한편에서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좌편향 교과서’가, 다른 한편에서는 일제와 군사독재를 미화하는 ‘친일 교과서’가 문제라고 한다. 급기야는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회귀시키려는 움직임마저 보인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논란은 역사에 관한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논쟁이 아니다. 현재 권력관계와 밀접하게 관련된 근현대사가 논란의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특정 가치관과 관점을 통해 기득권을 옹호하고 낡은 체제를 지속시키려는 욕망과 거기서 비롯된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역사와 그렇지 않는 역사 역사 왜곡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만의 일도 아니며,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하워드 진이 이 책을 통해 고발하고 있듯이 미국 건국 당시 인디언들에 대한 인종학살, 남북전쟁 직후의 농민반란, 19세기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 등은 미국 역사 교육에서 철저하게 지워졌다. 한국 또한 좌익계열의 독립운동, 해방 전후 우익에 의한 백색테러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등이 삭제된 채 오랜 기간 반쪽짜리 역사를 가르쳐왔다. 결국 어떤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게 할 것인가는 언제나 기득권층,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왔던 것이다.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 우리는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 하워드 진의 일관된 주장이다. 어떤 부도덕한 정부나 특정한 집권 세력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속성상 그들은 언제나 거짓말을 하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역사가 중요하다. 역사를 알아야만 정부가 하는 거짓말에 속지 않을 수 있으며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있다. 하워드 진의 말처럼 역사를 모른다면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기처럼 정부가 하는 말을 다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 미국 정부든 한국 정부든, 정부가 하는 대표적인 거짓말 중 하나가 ‘국익’이다. 국가의 이익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으레 우리 모두의 이익이라고 생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국익은 언제나 특정 집단, 기득권층의 이익이었으며 국익을 추구한다고 했을 때 늘 그로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과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또 국가와 정부를 일치시키는 것도 잘못이다. “정부가 옳은 일을 할 때는 나는 정부를 지지할 것이다. 그리고 항상 내 나라를 지지할 것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애국심은 민주주의 국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지 불의를 일삼는 정부까지도 지지해야 한다는 의무가 아니다. 따라서 하워드 진은 국가와 정부를 구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미국 독립선언문은 정부란 국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적혀 있으며 하기에 그런 목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는 “국민이 정부를 수정하거나 폐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로 시민불복종운동의 정당성이 재확인됨은 물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