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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자 먼 길
시, 그림이 되다
나태주이호신 그림
푸른길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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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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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Ⅰ. 그 길 위에서

한 사람 건너/ 선물/ 화엄/ 다시 천년을 넘어-백제금동대향로/ 노래/ 봄의 사람/ 먼 길/ 눈물 찬讚/ 기도/ 눈 위에 쓴다/ 풀꽃 1/ 오직 너는/ 첫눈/ 풀꽃 2/ 사는 법/ 작별/ 안부/ 꿈/ 떠나와서

Ⅱ. 우리는 서툴게 손을 잡았고

안개/ 어리석음/ 목걸이/ 대숲 아래서/ 돌아가는 길/ 세상을 사랑하는 법/ 생명/ 거울/ 귀소/ 집/ 외딴집/ 고향/ 동백/ 어쩌다 이렇게/ 꽃/ 가인을 생각함/ 멀리서 빈다

Ⅲ. 그냥 천천히 가고 있었다

어린 벗에게/ 기쁨/ 나무/ 행복/ 구름/ 오늘의 꽃/ 아름다움/ 시/ 부탁/ 섬/ 사랑에게 1/ 감사/ 돌/ 사랑에게 4/ 내가 없다/ 지지 않는 꽃/ 시 2/ 사랑에게/ 뒷모습/ 문득

Ⅳ. 나 여기 잘 있어요

잊지 말아라/ 마음의 거울/ 별/ 묘비명/ 비원/ 촉/ 잠들기 전 기도/ 삼거리/ 붓꽃/ 눈사람/ 여행/ 마스크/ 시를 위한 기도/ 이 가을엔/ 능소화 지다/ 하늘 이별/ 달개비꽃/ 카톡 문자

저자 소개 2

羅泰柱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향토문학상, 편운문학상, 황조근정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김삿갓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1973년에는 첫 시집 『대숲 아래서』 펴냈고, 이후 1981년 산문집 『대숲에 어리는 별빛』, 1988년 선시집 『빈손의 노래』, 1999년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2001년 이성선, 송수권과의 3인 시집 『별 아래 잠든 시인』, 2004년 동화집 『외톨이』, 2006년 『나태주 시선집』, 『울지 마라 아내여』, 『지상에서의 며칠』를 비롯하여 『누님의 가을』, 『막동리 소묘』, 『산촌엽서』, 『눈부신 속살』,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마음이 살짝 기운다』, 『어리신 어머니』, 『풀꽃과 놀다』, 『혼자서도 꽃인 너에게』,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문학작품을 출간하였다.

1972년 「새여울시동인회」 동인, 1995년엔 「금강시마을」 회원,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충남문인협회 회장,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공주문인협회 회장,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공주녹색연합 대표 등을 역임하였으며, 공주문화원 원장, 계간 「불교문예」 편집주간, 격월간 시잡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주간, 지역문학인회 공동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부회장)을 지냈다.

주로 집에서 글을 쓰고 초청해 주는 곳이 있으면 찾아가 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꿈은 첫째가 시인이 되는 것, 둘째가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사는 것, 셋째가 공주에서 사는 것이었는데 오늘에 이르러 그 꿈을 모두 이루었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공주에서 살면서 공주풀꽃문학관을 건립, 운영하고 있으며 풀꽃문학상과 해외풀꽃문학상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고, 현재 공주문화원장과 충남문화원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풀꽃문학관에서,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게 요즘의 일상이다. 가깝고 조그마한, 손 뻗으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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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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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 현석玄石

1957년생.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화가 이호신李鎬信(아호: 현석玄石, 검돌, 검은돌, 1957년생)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세계, 그 아름다운 시공간을 재발견하는 동시에 진정한 삶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그림과 글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의 붓길은 오랫동안 소중한 문화유산과 자연생태를 탐사해왔다. 그중에서도 수년 전부터 우리 산하에 흩어져 있는 정겨운 마을과 그리운 사람들의 품속 깊이 스며들어가 마음의 눈으로 그려낸 그림들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진원지를 돌아보고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정립하게 만드는 미적 성찰이 마을 연작들
1957년생.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화가 이호신李鎬信(아호: 현석玄石, 검돌, 검은돌, 1957년생)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세계, 그 아름다운 시공간을 재발견하는 동시에 진정한 삶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그림과 글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의 붓길은 오랫동안 소중한 문화유산과 자연생태를 탐사해왔다. 그중에서도 수년 전부터 우리 산하에 흩어져 있는 정겨운 마을과 그리운 사람들의 품속 깊이 스며들어가 마음의 눈으로 그려낸 그림들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진원지를 돌아보고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정립하게 만드는 미적 성찰이 마을 연작들 곳곳에 자연스레 녹아 있는 까닭이다. 겸허한 열정과 자유로운 실험정신을 함께 지닌 이호신은 지금까지 20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그의 주요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주 탄자니아 한국대사관 등 여러 곳에 소장되어 있다. 2017년 정부로부터 문화포장을 수훈했다.

지은 책으로는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공저), 『화가의 시골편지』, 『지리산진경』, 『가람진경』, 『근원의 땅, 원주 그림순례』, 『남사예담촌』, 『우리마을 그림순례』, 『그리운 이웃은 마을에 산다』, 『나는 인도를 보았는가』, 『달이 솟는 산마을』,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 『숲을 그리는 마음』, 『길에서 쓴 그림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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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476g | 190*230*20mm
ISBN13
9788962919905

출판사 리뷰

“그림과 글씨로 표현된 시는 단박에 전달이 되지요.
그러니까 시가 옷을 입는 격이고 날개를 다는 격입니다.”

색칠된 시어들이 지닌 저마다의 온기
그림이 된 시, 촉각으로 감각하는 시


사소하고 일상적인 풍경인데도 새삼 생경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아침에 세수하다가 거울을 볼 때” 내 얼굴이 문득 다른 사람의 얼굴처럼 느껴질 때가 그렇다. 꼭 “늙은 아버지”(「거울」) 같다고 생각하는 화자의 발화로 우리는 세숫대야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사람을 상상할 수 있다. 누군가의 뒷모습이 느닷없이 생경하게 느껴지는 때도 그렇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보는 타인의 뒤통수인데도 그것이 어쩐지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뒷모습」)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 눈사람이 밤새 혼자 서 있는 것이 괜스레 신경이 쓰였던 것도 그런 순간이다. 눈사람에게 저도 모르게 “밤을 새워 누군가 기다리셨군요”((「눈사람」) 하고 말을 걸어 보는 시인처럼 말이다.

이처럼 『함께 가자 먼 길』에는 그동안 시인이 일상에서 발견해 온 낯설고 생소한 순간들, 마음을 뒤흔들었던 시의 인기척들이 기록되어 있다. 다 같은 삶처럼 보이지만 그 안의 풍경들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고 조금씩 특별하다. 우리가 사람을 이해하거나 시를 독해할 때 ‘추측’과 ‘오해’를 거듭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 서로가 조금씩 다르고 조금씩 특별하니까. 타인에 대해 내놓는 어떤 대답도 오답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와 타인의 간격을 메꾸는 것이 저 수많은 오답들이라면, 오답들을 징검다리 삼아 ‘너’에게로 건너갈 수 있다면 어떨까. 계속해서 질문하고 상상하는 일. 눈 위로 사랑의 고백을 적는 시인이 그렇다. 눈 위에 쓴 글씨를 볼 수 있는 건 ‘나’뿐이지만 ‘네‘가 딛고 있는 땅에 내 마음이 닿을 거란 기대. 그래서 시인은 “쉽게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 떠나지 못”(「눈 위에 쓴 글씨」)하겠다고 말한다. 정답과 오답이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증명하는 곳이 바로 이 지구일 테니까.

아무리 찾아도 나는 없다. 찾다가 찾다가 지쳐서 돌아오는 길. 강변으로 뻗은 좁은 길로 자전거 타고 가는 자그만 몸집의 한 남자 노인을 보았다. 낡은 초록색 자전거였다. 어딘지 가고 있었다. 목적지가 있거나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닌 성싶었다. 그냥 천천히 가고 있었다. 노형, 지금 어디를 가시는 거요? 얼굴을 들어 이 쪽을 보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 아, 저기 내가 있었구나. 나는 세상 어디에도 없고 그렇게 거기 있었다.
―「내가 없다」 중에서

색칠된 시어들은 저마다 온기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그림에 손을 갖다 대면 색깔이 묻어날 것 같다. 만지면 세숫대야에 비친 내 얼굴에 파동이 생길 것 같고, 누군가의 등을 손으로 건드려 볼 수 있을 것 같다. 눈사람의 몸통에 손바닥을 대고 있으면 어쩐지 눈사람과 눈을 맞추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는 것이 아닌, 피부로 시를 감각하는 순간이다. 대체로 누구나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과 기억으로 얼음을 만지면 차갑다는 걸 알지만, 막상 얼음을 손에 쥐면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온 신경이 몸의 한구석으로 집중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흔하고 일상적인 것이더라도 촉각은 그것을 무색하게 만든다. 금세 감각이 무뎌져도 오래지 않아 다시금 살아나 우리의 일상을 생경하게 만든다.

시인은 “문득 종이를 만져 본”다. 종이의 꺼끌꺼끌한 느낌이 오늘따라 낯설게 느껴진다. “아이가 문득 보고 싶었다”(「문득」)고 시인은 고백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문득’ 떠오르는 누군가의 얼굴, 손, 그림자. 감각이 잠든 기억을 깨우고 둔한 마음을 흔든다. 오른쪽 페이지에 그려진 누군가의 얼굴과 기도하는 손등을 만져 본다. 종이를 더듬고 있지만 꼭 무언가가 손가락에 닿는 듯한 기분이다. “어째서 결국 ‘함께’인 걸까?” 물음에 관하여 끊임없이 고민해 온 흔적들이 시화집 『함께 가자 먼 길』 곳곳에 남겨져 있다. 함께, 라고 발음하면 윗입술과 아랫입술은 맞물린다. 두 팔을 그러모아 상대를 포근히 감싸 안는 느낌처럼. 함께 걸어갈 이번 여정에서 우리는 어떤 풍경을 발견하게 될까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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