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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우리는 어쩌다 촌에 모였나?
Intro 한번, 살아 볼까? 촌 라이프를 경험하는 청년 공간 Chapter 1 집, 마을, 공간 : 농사짓는다더니 집을 짓고 있네! Chapter 2 농사, 기술, 일자리 : 모두 다 먹고살기 위한 일 Chapter 3 사람, 삶, 네트워크 : 촌에서 살아간다는 것 Chapter 4 “이제 그만 여기서 나가 주세요” Outro 또 다른 시작 Epilogue 우리의 판타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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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스스로가 거대한 유리 온실 속 화초처럼 여겨졌다. 주변을 돌아보니 나와 비슷한 사람들로 수두룩했다. 촌에서라면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도시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차원의 선택지로서 말이다. 점차 획일화되고 비대해져 가는 도시 밖으로 눈을 돌려 촌에서 새로운 다양성과 활력을 찾고 싶었다.
---「내 인생이야말로 대안이 필요하다」중에서 가진 것이 젊음과 열정뿐인 청년들은 촌에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또 낯선 지역에서 텃세는 없을지, 적응할 수 있을지 두려움도 있을 터였다. 혼자는 어렵지만 여럿이 함께라면 어떨까? 시골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청년 공간이 있다면, 도시 청년들이 쉽게 와서 다양한 실험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가진 것이 젊은과 열정뿐이라면」중에서 팜프라촌은 도시에서 촌으로 이주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실험해 보고 싶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기본 인프라(주거, 농지, 코워킹 스페이스 등)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청년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 촌에 입주해 살며 시골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자신에게 맞는 촌 라이프를 모색해 나간다. 내게 맞는 시골집 찾기, 코부기 집짓기 워크숍, 농기구 사용법, 텃밭 만들기와 같은 촌 라이프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나누는 것은 물론 우드카빙, 도자기 만들기 등 취미 생활이나 마을 당산제, 체육대회, 두모 영상제 같은 마을 축제까지 촌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하며 청년과 마을, 지역사회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간다. ---「촌에서 무엇을 할까?」중에서 “2016년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어요. 막상 회사에 들어가서 겪었던 것은 무난함이 아니라 불행한 삶의 시작이었죠. 나는 부모님이 원하고 사회에서 추천하는 루트들을 굉장히 충실하게 밟아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맞이하는 일상과 생활이 불행하다고 느껴졌어요. 무기력감이 드는 거예요. 이제 더 이상 뭘 해야 하는 걸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아예 살아가는 환경을 바꿔 보자는 거였어요. 기존에 살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 보는 것. 그것이 귀촌이었던 거죠.” (시즌1 촌민 준민 인터뷰 중에서) ---「무엇이 당신을 촌으로 이끌었나요?」중에서 2016년 기준으로 직접 작은 이동식 목조주택을 짓는 데 드는 순수 재료비는 1천만 원 내외였다. 물론 이것은 정말 딱 집을 짓는 데 드는 순수 재료비다. 여기에 땅을 파고 다지는 토목 공사, 목수 인건비, 각종 전기 설비 등이 더해져 최소 1억 이상의 금액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다 생각이 있었다. 땅을 파지 않고 화물 트레일러로 이동 가능한 작은 목조주택을 만드는 것이다. 경량목 구조로 지으면 초보도 직접 지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이동식으로 지으면 농사짓던 땅에서 쫓겨나더라도 내 집을 가져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자취방 보증금으로 집을 지을 수 있을까?」중에서 촌에는 도시에 없는 매력과 특수성이 넘쳐났다. 매분 매초 너무 빨리 변화하는 도시의 시류에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느릴지는 몰라도 자기만의 속도로 보다 색깔이 확실한 문화와 콘텐츠를 만들고 펼쳐 보일 수 있는 곳. 아직 발굴하지 않은 가치가 널려 있고, 희소성이 큰 만큼 주목 받기도 용이한 곳. 오히려 도시보다 더 개성 있는 힙한 곳이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게 바로 촌이다. 도시에는 없는 촌의 매력을 전달하고, 촌에는 없는 도시 생활의 다양성을 끌어들이며 서로를 매개하는 일.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 ---「도시와 지역은 서로 연결될 때 가치를 지닌다」중에서 남해의 자랑이었던 다랭이논은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 풀과 잡목으로 뒤덮여 방치되고 있다. 마을 뒷논만 해도 휴경지가 12만 평이나 된다. 방치된 논에 지자체가 비용을 대고 마을에서 씨를 뿌려 꽃밭을 일구기도 한다. 노는 땅을 무엇에라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런 휴경지를 활용해 청년들이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을 하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직거래를 통해 농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지역 공동체의 네트워크 플랫폼이 되는 농장을 만들고 싶었다. 농업 세계일주를 떠났을 때 본 CSA 농장이 롤모델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귀촌을 꿈꾸는 여러 청년을 만나고 대화하며 깨달은 것은 청년들에게 귀촌이 곧 농사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지방소멸의 시대, 청년과 농업」중에서 ‘일’이란 단지 먹고살기 위한 수단만이 아닌 자아실현의 수단이기도 하다. 만약 단순히 돈 버는 것이 목적이라면, 편리한 인프라가 모두 구축되어 있고 일자리가 더 많은 도시를 벗어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팜프라촌에서의 시간은 청년들에게 자신이 살고 싶은 공간을 경험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생각해 보고 자신의 삶 전체를 계획하고 모색하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먹고사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중에서 팜프라촌이 양아분교에서 지낸 시절을 돌이켜보면, 이상하고 아름다웠다. 청년들은 꿈꾸던 촌 라이프를 이루었을까? 아니, 그들이 남해에 온 순간 이미 이루었던 것은 아닐까. 그들이 현재 시골에 살고 있는지, 도시로 돌아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들이 판타지로 갖고만 있던 일을 직접 현실로 만들어 보았다는 것이다. 팜프라에게 팜프라촌도 그렇다. 우리는 꿈꾸던 공간을 만들었고, 지금도 새로운 팜프라촌의 모습을 하나씩 실현시키고 있다. ---「판타지를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일」중에서 |
주민 100여 명, 평균 연령 60세 이상!
지방소멸 위기 지역 남해의 작은 마을에서 대안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청년들 가진 것은 젊음과 열정뿐인, 연고도 없고 기반도 없는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촌에 정착할 수 있을까? 촌에 살고 싶은 세 청년의 고민에서 팜프라는 시작됐다. 청년 유입에 목마른 남해군과, 주민 평균 연령이 60을 훌쩍 넘는 두모마을의 이장님 등 지역의 어른들이 여기에 힘을 보탰다. 인구절벽, 초고령화와 지방소멸은 오래도록 우리 사회의 과제였지만, 촌에서 실감하는 심각성은 차원이 달랐다. 남해의 자랑거리였던 다랭이논은 나이든 주민들이 더 이상 경작할 수 없어 두모마을에만 12만 평의 휴경지가 방치되고 있었다. 마을은 청년들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렇게 3년 간 약 30여 명의 청년이 남해 팜프라촌에서 촌 라이프를 경험했다. 남해군 청년혁신과의 김미선 과장은 이렇게 이야기 했다. “팜프라를 만나고 나서야, 남해에도 청년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이제 경남에서 남해를 떠올리면, ‘청년’을 먼저 떠올리게 돼요. 남해가 청년친화도시로 선정되기까지 남해군과 팜프라가 많은 준비를 함께해 온 거예요. 남해군의 청년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고요.” 당신이 꿈꾸는 촌 라이프의 모든 것을 이루는 곳 이곳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촌입니다 촌에 살고 싶은 청년들의 바람은 단순히 시골 생활에 대한 막연한 환상 때문만은 아니다. 갈수록 치솟는 부동산,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주거의 안정은 물론 내 삶과 시간의 주도권을 갖고자 하는 니즈가 분명 있었다. 이들에게 팜프라촌은 같은 꿈을 꾸는 청년들이 모이는 공간이자,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삶을 지지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 시골이 내게 잘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사실 살아 봐야 알 수 있다. 저마다 꿈꾸는 시골 생활에 대한 로망이 다르겠지만, 핵심은 네트워크다. 팜프라는 청년들에게 촌 라이프에 필요한 정보 공유는 물론, 촌에 살아갈 때 필요한 유용한 기술을 가르쳐 주고, 또 마을 네트워크에 진입장벽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한다. 집짓기 워크숍, 촌집 알아보기, 텃밭 가꾸기, 바다에서 요가 수업 열기 등 이곳에서 청년들은 내가 꿈꾸는 촌 라이프의 모든 로망을 실험해 볼 수 있다. 짧은 여행이나 ‘한달살이’에 부족함을 느끼는 청년들, 도시 생활에 찌들어 다른 삶의 터전을 모색해 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가슴 뛰는 초대장을 보낸다. 오세요, 이상하고 아름다운 판타지촌으로! “누가 청년에게 물어본 적은 있었나, 어디에 살고 싶냐고” 오늘날 도시의 삶은 청년들에게 가혹하다. 치솟는 부동산, 일자리 고민, 끝없는 경쟁에서 하루하루 지쳐가는 청춘들은 언제나 ‘살 곳’을 고민한다. 단순히 집 이야기만이 아니다. 마을이나 지역도 마찬가지다. 촌에 살고 싶어도, 이 사회는 청년들을 도시로 떠밀고 있는 형국이다. “2016년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어요. 나는 부모님이 원하고 사회에서 추천하는 루트들을 굉장히 충실하게 밟아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맞이하는 일상과 생활이 불행하다고 느껴졌어요. 무기력감이 드는 거예요.” - 시즌1 촌민 준민 인터뷰 “서울에서 10년간 살면서 느낀 것은 이 도시에서 내 삶을 구성하는 근간이 모두 불안정하다는 거예요. 비싼 임대료 때문에 주거 환경이 불안정했고, 시간이 없어 대충 시켜 먹는 배달음식이나 출처를 알 수 없는 먹거리도 그랬고요.” - 시즌2 촌민 하정 인터뷰 이 책에는 청년 저자 세 명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팜프라촌을 경험한 다양한 청년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어, 청년들이 왜 촌 라이프를 꿈꾸는지 공감할 수 있고, 이 시대 청년들의 생각과 니즈를 엿볼 수 있다. 지방소멸 문제에 고민하고 있는 지자체와 기성세대들은 바로 이러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떠밀리는 삶이 아닌, 스스로 나아가는 삶. ‘조금 남다른 길이어도 내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그들을 촌으로 이끌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도시와 지역은 서로 연결될 때 가치를 지닌다” 이 책은 단순히 ‘청년들의 시골 체험기’가 아닌, 오늘날의 청년들과 다음 세대들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고민과 움직임을 이야기한다. 세 명의 저자는 도시에는 없는 촌의 매력을 전달하고, 촌에는 없는 도시 생활의 다양성을 끌어들이며 서로를 매개하는 일을 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씨앗을 심는 일이다. 당장 늘어나는 정착민의 숫자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촌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언젠가 삶의 터전으로 촌을 선택하도록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촌 라이프를 경험한 청년들 중에는 남해에 정착한 청년도 있고, 다른 지역의 촌에 자리잡은 청년, 다시 서울로 돌아간 청년도 있다. 하지만 당장 귀촌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경험은 씨앗이 되어 장기적으로 관계 인구가 더 늘어나는 역할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