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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일러두기 제1부 시 이 꼴이 되다니! 3 가랴거든 가거라 6 정지한 기계 8 우리를 가난한 집 여자이라고 12 머리를 땅까지 숙일 때까지 15 소년공의 노래 17 타락 19 그대 20 나는 북쪽 거리로 22 톡·톡·톡 24 삼십 분간 27 아버지 김 첨지 어서 갑시다! 쇠돌아 간난아 어서 가자! 30 간판 33 책을 살으면서 35 향락의 봄동산 37 동복(冬服) 40 언덕 우의 꿈 42 비 오는 봄밤 45 팔 47 기계 49 원망(願望) 51 유언장 53 처세도(處世道) 56 보리 58 곽 첨지 60 나의 육체 62 하몽(夏夢) 64 거리 67 환희 69 달 72 참(眞) 75 낙엽 77 어머니의 꿈 78 명일(明日) 80 환몽(幻夢) 85 아침의 출발 87 윤리 91 무제(無題) 93 투시(透視) 94 화경(火鏡) 95 산과 구름 96 청당(淸塘) 99 마술 100 동경(憧憬) 101 설경(雪景) 102 고담책(古談冊) 103 목욕탕 104 정야(靜夜) 105 자화상 106 미소 107 청대콩 108 별의 심장 109 봄 111 가등(街燈) 114 희망 116 한역(寒驛) 117 뻐꾹새 118 병상단상(病牀斷想) 119 풍경 120 호피(狐皮) 121 목내이(木乃伊) 122 대리석 123 전신주 124 여군대작(與君對酌) 125 뒷산 127 석탄 128 어머니 129 가을 130 시계 132 전차 135 산의 표정 136 제비 138 운명(運命) 140 여군대작2 141 구름 142 까마귀 143 고향 144 눈(雪) 145 접동새 146 어머니의 꿈 148 귀뚜라미 150 벼락 151 등불의 환상 153 시계 155 프로펠러 156 농민 157 월광 158 집 159 아리랑고개 161 추억 168 세모(歲暮) 169 별과 귀뚜라미 170 두 할머니 171 금상첨화 172 황취(荒鷲) 173 추야장(秋夜長) 175 행복의 풍경 176 까마귀 177 윤리2 179 송군사(送君詞) 182 두부 183 목가(牧歌) 184 석양 185 그대 186 가을 187 심해어(深海魚) 188 허수아비 189 제석(除夕) 190 행복 192 심자한(心自閒) 193 급행열차 194 왜가리 195 우여군대작(又與君對酌) 196 노들강 198 그대 200 쇠사슬 203 어서 가거라 205 고향 208 부셔라 파쇼를 210 박 동무 212 조(弔) 학병 215 사자 같은 양 217 몇 배나 향기롭다 219 번식할 줄 아느냐 221 고궁에 보내는 글 223 김 서방두 박 첨지두 이 생원두 잘사는 주의(主義) 225 춘몽 227 토지 228 그대를 어떻게 맞을까 231 박쥐 233 악마의 철학 234 병상독음(病牀獨吟) 236 선창 뒷골목 237 제2부 문학평론 무산예술운동 과거 일 년의 별고(瞥顧)와 장래의 전개책 241 평범하고도 긴급한 문제 265 실천적 객관주의 문학으로 278 시평(詩評)과 시론(詩論) 279 조선 예술운동의 당면한 구체적 과정 286 유물변증법의 왜곡화 309 예술의 유포 문제와 기타 314 하리코프대회 성과에서 조선 프로 예술가가 얻은 교훈 321 최근 감상의 편린 328 사실주의적 창작 메토데의 서론 331 33년 문예 평단의 회고와 신년의 전망 340 1934년에 임하야 문단에 대한 희망 354 현실과 세계관과 및 창작 방법과의 관계 355 박세영 시집 『산제비』를 읽고 368 엄흥섭 씨 근작 『세기의 애인』 372 예술의 골육 374 시단의 회고와 전망 376 현실과 신시대의 시 382 고정된 시상(詩想) 391 생산문학의 전망 396 이찬 씨 시집 『망양(茫洋)』 403 농민문학의 제 문제 405 시와 판타지 415 임화 저 『문학의 논리』를 읽고 426 예술에 대한 이미지의 역할 428 현실 표현의 방법 437 〈화랑도〉 극평 451 문화와 정치 452 예술운동의 당면 임무 454 현 정세와 예술운동 458 문화 전선도 급속 통일하자 463 조선 농민문학의 기본 방향 467 간단없는 자기비판 478 농민문학에의 배려 480 병중독서잡감 481 병상독서수상록 499 제3부 소설·희곡·산문·기타 아즈매의 사(死) 527 광(狂)! 538 앓고 있는 영(靈) 550 인쇄한 러브레터 562 썩은 안해 575 자선당(慈善堂)의 불 589 계급론 604 시사평단 612 목화와 콩 617 천국과 지옥 635 종교의 본질과 소멸 과정 638 엽서 문답 647 나의 애송시 648 시단인(詩壇人)의 동인시지관(同人詩誌觀) 649 김해평야 점묘 650 파우스트 657 아버지 664 R형에게 보내는 보고서 674 병상단상(病牀斷想) 677 근로라는 것 682 서(序) 685 제4부 아동·소년문학 아버지 689 강제(康濟)의 몽(夢) 709 세상 구경 714 언 밥 720 마지막의 웃음 728 지도에 없는 아버지 740 왜 어른이 안 되어요 741 안 무서워요? 742 칼라(襟) 743 나의 어린 때 기억 747 할 수 없으면 그다음이라도 752 베(稻)가 쌀이 될 때까지 754 통속 소년 유물론 758 서문 761 봄 없는 동무들 763 부르짖자! 나아가자! 765 변증법이란 무엇인가 766 모든 것은 변화한다 768 서문 770 미국의 영 파이오니아 771 영웅 스파르타쿠스 773 신년 표어 776 ■ 어휘 풀이__777 ■ 작품 목록__790 ■ 연보__812 ■ 연구 논저__822 ■ 참고 자료__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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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尹)아―놈들이 가장 미워하고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윤아
니가 작년 시월 놈들의 손에 병신된 몸으로 누어 있는 줄은 발서 알었다마는 길이 멀고 일에 바뻐 인제야 온 것을 용서하여 다고 그러나 윤아! 우리는 정말 몰랐더니라 니가 이렇게도 무섭게 말 못 하게 된 줄을 네 몸이 이렇게도 부서지고 못 보게 된 줄은 윤아― 작년 이월부터 맵고 센 왜바람이 불어 수백 명의 우리 ××[동지]들이 놈들의 쇠사슬에 매여 갈 때 너도 그중에 가장 용감하고 대담무적한 투사의 한 사람으로 염라궁같이 높고 무서운 돌집 경시청으로 들어가지 않었더냐 그 말을 우리 동지에게 들은 우리는 들고 있던 마치와 수군포를 떨어트리고 멀리 놈들의 치는 격금 소리를 귀 기울이고 들었더니라 그리고 이를 악물고 주먹을 부르쥐었더니라 그리고 일리치의 “네가 만일 놈들의 미움을 받거든 네가 바른길로 나아가는 가장 정확한 증거인(證據人)인 줄을 알어라” 하는 말을 생각하였더니라 그리고 우리들의 배운 것 없고 비겁한 것을 자책하였더니라 그러나 윤아― 니가 맞인 게 결코 너 혼자 맞인 게 아니다 너 아픈 게 결코 너 혼자 분한 게 아니다 우리 노동자 농민 전 계급의 맞인 게다 전 계급의 아픈 게다 전 계급의 분한 게다 윤아― 네 가슴은 언제든지 화산같이 타고 있으리라 그러나 네 신경은 또 언제든지 전선줄같이 굳지 않으냐 쓰디쓴 웅담을 꾹꾹 씹어 가면서 오는 그날을 몸 달지 말고 기다려라 우리의 힘은 봄날의 풀잎처럼 자꾸 살아간다 홍수같이 자꾸 밀고 간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그래서 앞에 자빠진 날에 영웅의 뜻을 저바리지 않을 게다 윤아― 그러면 잘 있거라 동지들의 사랑 속에 잘 있거라 우리는 일이 바뻐 가야겠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고국에 돌아가면 네 이야기를 우리 수백만 근로 대중에게 소리쳐 주리라 그래서 우리에게도 너 같은 담대무적한 투사가 있었던 걸 우리는 ×[놈]들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힘과 열(熱)을 지으란 일리치의 말을 아르케 주마 윤아 그러면 잘 있거라 놈들이 가장 미워하고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윤아! 1929. 5. 2. × 동지를 찾어보고 ---「이 꼴이 되다니!」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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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작가들은 글을 쓸 때 당대의 어문 규범을 그다지 엄격히 준수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의 텍스트에는 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많고, 자신들에게 익숙한 방언도 많다. 또한 띄어쓰기가 제대로 된 문장이 별로 없다. 조선어학회의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과 ‘표준어 사정’(1936)이 발표된 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작가의 원고 집필 과정에서나 인쇄 노동자의 조판 과정에서 발생하였을 것으로 짐작되는 오류도 흔하다. 그에 더하여 프로문학 텍스트에는 일제의 극악한 검열 제도 때문에 삭제의 상흔이 적지 않고, 그중에는 원고 전체 삭제나 잡지 압수 처분 때문에 제목만 알려진 것도 많다. 그 밖에도 근대문학 텍스트 중에는 소실된 것이 많고, 남아 있더라도 해독이 어려운 것도 많다. 이 같은 여러 가지 사정은 근대문학 텍스트를 읽는 데에 장해적 요소로 작용한다.
전집 편찬 작업을 하면서 이런 특성을 고스란히 내장하고 있는 권환의 텍스트를 전집에 어떻게 수록할 것인가 고민하였다. 우선 원전 텍스트를 그대로 옮기는 방식은 배제하였다. 그런 방식은 연구자에게 원전을 일일이 직접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장점은 있으나, 전집 편찬을 단순한 타이핑 작업으로 격하시킬 뿐 아니라 원전의 오류에도 눈감는 문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원전 텍스트를 현재의 어문 규범에 따라 완전히 고치는 방식도 배제하였다. 그렇게 하면 가독성은 높아지지만, 원전에 담긴 작가의 개성과 원전 특유의 역사성이 휘발되어 버려 작가와 시대가 교직하며 만들어낸 원전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전집은 이상의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적절히 조합하여 편찬하였다. 즉 일러두기에서 상술한 바와 같이 원전에 충실하되, 텍스트의 정본화(定本化)와 가독성 제고를 위하여 최소한의 손질만 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편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