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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오해에 갇힌 문학, 카프(KAPF)를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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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사람은 한 번 살다가 한 번 죽는다. 이것만큼 확실한 것이 어디 있느냐. 무엇이 귀하냐? 무엇이 대단하냐? 사람은 났다가 죽는다는 것을!
--- p.31 그러나 오직 싸움할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자유가 없어지는 때에 일어나는 치명적으로 부르짖는 싸움이며, 생활의 안락을 여지없이 빼앗길 때에 일어나는 붉은 피 마당에서 싸움이 비롯되는 것이다. --- p.68 아내가 나간 뒤에 나는 아내가 먹다 던진 것을 찾으려고 아궁지를 뒤지었다. 싸늘하게 식은 재를 막대기에 뒤져내니 벌건 것이 눈에 띄었다. 나는 그것을 집었다. 그것은 귤껍질(橘皮)이다. 거기는 베어 먹은 잇자국이 났다. 귤껍질을 쥔 나의 손은 떨리고 잇자국을 보는 내 눈에는 눈물이 괴었다. … ?오죽 먹고 싶었으면 길바닥에 내던진 귤껍질을 주워 먹을까! 더욱 몸 비잖은 그가! 아아, 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한 아내를 나는 의심하였구나! --- p.112 나는 여태까지 세상에 대하여 충실하였다. 어디까지든지 충실하려고 하였다. 내 어머니, 내 아내까지도 뼈가 부서지고 고기가 찢기더라도 충실한 노력으로 살려고 하였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를 속였다. 우리의 충실을 받지 않았다. 도리어 충실한 우리를 모욕하고 멸시하고 학대하였다. … 김 군! 나는 더 참을 수 없었다. --- p.117~118 “당신은 최하층에서 터져 나오는 폭발탄 같아야 합니다. 가정에 대하여, 사회에 대하여, 같은 여성에 대하여, 남성에게 대하여, 모든 것에 대하여 반항하여야 합니다.” --- p.213 “어떻든지 이 세상은 돈만 있으면 제일인즉 무슨 짓을 하든지 돈을 버는 것이 첫째가 아니냐 말야.” --- p.268 “우리들 하는 일이 그렇게 편한 줄 아나배……. 오뉴월 염천에 끓는 물을 앞에 끼고 앉아서 손을 담가 보라지, 하루도 못 배길 걸.” “하루는커녕 단 한 시간이라도 견뎌 보래라.” “남이 하는 일은 모두가 쉽게 뵈나 봐.” --- p.355 급료는 오르지 않는데 물가는 나날이 올라갔다. 살림을 시작하니 십이삼 원씩은 들었다. 작년 유월에 승급이 되어서 잔업수당까지 합하여 일급이 구십 전이 되었다. 좋은 반찬 한번 못 사 먹으면서 이달까지 애를 쓰나 돈은 나날이 부족되었다. … 남이 두부를 사다 먹으면 민보는 비지를 사다 먹었다. 쌀값은 자꾸 올랐다. 전달보다 더 절약하여도 물가가 고등하니까 남은 돈이라고는 도무지 없다. … 이렇게 생활이 궁하고 보니 민보는 요행을 바라는 병에 걸렸다. --- p.449~4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