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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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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 낯선 어휘에 풀이를 단 현진건 두 번째 소설〈빈처〉
* 그림 빈처 · 정연지
* 중문판 빈처 · 김미경
* 영문판 빈처 · 오승민 외
* 2023년판 빈처〈국화 피는 날 1〉 · 정만진
* 현진건 현창문 · 박지극 · 조정훈
* 현진건 현창 실태
시 * 동거 외 · 오승건
시 * 결핍 외 · 최영
시 * 태풍 외 · 박지극
시 * 변신 · 오규찬
연재수필 * 산과 나 · 정기숙
수필 * 그리운 친구들이여 · 김규원
수필 * 스님이 우린 차 · 노정희
수필 * 왜 대한민국인가 · 조덕호
연재소설 * 우현서루 · 정만진
* 김미경의 중국 이야기
* 서용덕의 문화 이야기
* 정응택의 통일 이야기
* 현진건학교의 임진왜란 이야기
* 현진건학교의 책 읽는 시간
* 현진건학교의 세계사 시간

저자 소개 1

현진건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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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학교는 2019년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 《전국 임진왜란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고 이이화 역사학자 추천)》,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 여행》, 우리나라 의열 독립운동사 40년을 형상화한 3부작 장편소설 《소설 광복회》, 《소설 의열단》, 《소설 한인애국단》, 현진건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 《일장기를 지워라》 등을 펴낸 정만진 작가가 교장으로 있는 현진건 현창 목적의 연구단체입니다. 달마다 ‘빼앗긴 고향’을 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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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600g | 155*218*18mm
ISBN13
9791188701346

책 속으로

늦게야 점심을 마치고 내가 막 궐련(주1) 한 개를 피워 물 적에 한성은행 다니는 T가 공일이라고 놀러 왔었다. 친척은 다 멀지 않게 살아도 가난한 꼴을 보이기도 싫고, 찾아갈 적마다 무엇을 뀌어내라고 조르지도 아니하였건만 행여나 무슨 구차한 소리를 할까 봐서 미리 방패막이를 하고 눈살을 찌푸리는 듯하여 나도 발을 끊고, 따라서 찾아오는 이도 없었다. 다만 이 T는 촌수가 가까운 까닭인지 자주 우리를 방문하였다.

그는 성실하고 공순하며 설설한 소사(주2)에 슬퍼하고 기뻐하는 인물이었다. 동년배(주3)인 우리 둘은 늘 친척 간에 비교 거리가 되었었다. 그리고 나의 평판이 항상 좋지 못했다.
“T는 돈을 알고 위인이 진실해서 그 애는 돈푼이나 모을 것이야! 그러나 K(내 이름)는 아무짝에도 못 쓸 놈이야. 그 잘난 언문(주4) 섞어서 무어라고 끄적거려 놓고 제 주제에 무슨 조선에 유명한 문학가가 된다니! 시러베아들(주5)놈!”
이것이 그네들의 평판이었다. 내가 문학인지 무엇인지 하는 소리가 까닭 없이 그네들의 비위에 틀린 것이다.

(주1) 종이로 말아 놓은 담배 (주2) 설설한 소사 : 가루만큼이나 작은 일 (주3) 나이가 같은 (주4) 한글을 낮춰 부르는 말 (주5) ‘믿을 수 없다’는 뜻의 ‘실없다’에 사람을 가리키는 ‘배(폭력배 등)’가 붙어서 만들어진 ‘실없는 배’를 사람들이 쉽게 소리내기 위해 “시러배”라 발음하게 되었다. 이 현실발음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거기에 낮춰 말하는 ‘아들’을 덧붙인 ‘시러배아들’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 p.15

“?????有??”
妻子打?衣????西, 自言自?地?.
“?有什???”
我??地坐在??上, ???架, 然后???.
“?剩一件??上衣 ……”
“……”
我无?可?. 因?知道妻子?什?要??.
是?了去??. 我知道??年我一分???到, 就??着?子??吃. 因此, 妻子一直?家具和衣服委托???或??商, ?借?生活.
?在妻子?了准?早餐?在???上衣. 我合上??, ??地“呼-!” 一??了口?.
春天已??去了一半. ?管如此, 房?里?是??出?被露水浸?的夜色. 包?着人. ?然夜?不深, 但不知是不是因?下雨,
--- p.29

“Where on earth is it?”
Opening up the wardrobe door to search for something, Wife whispers to herself.
“What is missing?”
I asked her, sitting at the desk, going back and forth on the pages absent-mindedly.
“I am pretty sure I have seen one last silk jacket here.”
“……”
I could not respond to that statement. I know exactly why she is looking for it. She is trying to pawn it.

--- p.40

출판사 리뷰

현진건은 “한국 단편소설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걸출한 작가이자 1936년 ‘일장기 말소 의거’를 일으킨 독립유공자입니다. 많은 문인들이 친일 행각을 벌였지만 현진건은 끝까지 일제에 맞섰습니다. 조선총독부는 현진건 창작집 『조선의 얼골』에 판매 금지 처분을 내렸고, 신문에 연재 중이던 장편 〈흑치상지〉도 강제로 중단시켰습니다. 현진건은 울화와 가난과 병환으로 어렵게 살다가 끝내 43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진건은 대구 생가도 서울 고택도 남아 있지 않고, 서울 개발 과정에서 묘소마저 없어졌습니다. 물론 ‘현진건 기념관’ 등의 이름을 가진 공간도 없습니다. 현진건학교는 ‘참작가’현진건을 현창하기 위해 매달 한 권씩 책을 펴낼 계획입니다. 이번 호에는 현진건의 소설 〈빈처〉 전반부, 그 부분을 중문과 영문으로 번역한 글을 수록했으므로 책에 『빈처 1』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다음 호는 〈빈처〉 후반부를 실을 것이므로 책이름은 『빈처 2』가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현진건의 소설을 모두 소개하게 될 터이고, 그때 책 전부의 제목은 『빼앗긴 고향』이 됩니다. 『빼앗긴 고향』은 현진건과 이상화가 절친한 벗이었고, 두 사람 모두 독립유공자이자 민족문학가였으며, 타계일마저 1943년 4월 25일로 같다는 사실을 담은 결과로, 김은국 〈Lost Names〉를 본떠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현진건 ‘고향’의 심상을 합했습니다. 현진건의 중국 유학 이력을 기려 『현진건 중문 소설집』부터 올해(2023년) 안으로 출간해 중국에서 읽히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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