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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현진건학교
* 낯선 어휘에 풀이를 단 현진건 소설 〈피아노〉 * 그림 피아노 〈피아노 도(圖)〉 · 정연지 * 중문 피아노 〈?琴〉 · 김미경 * 영문 피아노 〈Piano〉 · 오승민 외 * 2023년판 피아노 〈생과부〉 · 정만진 * 현진건, 이상화 80주기 추념식 2부 : 문학 교실 * 그리운 북평장 외 1편 · 김형근 * 사문진에서 · 김규원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배정옥 * 풍경 · 오규찬 * 뒷산 외 1편 · 박지극 * 외간남자 · 노정희 * 한류 열풍에서 한류 문화로 · 조덕호 * 계약과 이행, 그리고 사회 · 이원호 연재수필 * 산과 나 · 정기숙 연재소설 * 〈우현서루〉 · 정만진 3부 : 이야기 시간 * 김미경의 중국 이야기 * 정응택의 통일 이야기 * 서용덕의 문화 이야기 * 현진건학교의 임진왜란 이야기 * 현진건학교의 책 읽는 시간 · 백금옥 여사 * 현진건학교의 세계사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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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은 가정의 단란에 흠씬 심신을 잠기게 되었다(미주1). 보기만 하여도 지긋지긋한 형식상의 아내가 궐이 일본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불의에(미주2) 죽고 말았다. 궐은 중등교육을 마친 어여쁜 처녀와 신식 결혼을 하였다. 새 아내는 비스듬히 기른 머리와 가벼이 옮기는 구두 신은 발만으로도 궐에게 만족을 주고 남았다. 게다가 그 날씬날씬한 허리와 언제든지 생글생글 웃는 듯한 눈매를 바라볼 때에 궐은 더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 살아서 산 보람이 있었다. 부모의 덕택으로 궐은 날 때부터 수만 원 재산(미주 3)의 소유자였다.
* (미주1) 궐(=그)은 가정의 단란에 흠씬 심신을 잠기게 되었다 : 그는 단란한 가정이 주는 즐거움에 마음과 몸을 흠씬 적시게 되었다. (미주2) 본래 ‘뜻밖에’의 의미이지만 여기서는 ‘갑자기’의 뜻이다. (미주3) 이종암 지사가 1917년 12월 중국으로 망명할 때 대구은행 공금 1만500원을 가져가 의열단 창립 자금으로 썼다. 당시 1만500원은 현 시세로 10억 원 정도로 환산된다. 즉 1922년 소설 〈피아노〉의 ‘수 만 원’은 현 시세로 ‘수십 억 원’에 해당된다. --- p.9 他?浸在家庭的幸福中。他??日本 ??大????, 看着就?了的形式上的妻子突然死了。他和一?受?中等?育的漂亮姑娘?了婚。新????斜着留的??和穿着?巧的皮鞋的脚就??了他。?他又看着那苗?的腰和??笑??的眼睛?, 他感到了无比的幸福 ???他?得活着的每一天都?有意?。 --- p.16 He soaked himself in domestic tranquility. He had just graduated from a Japanese XX university when his distant wife, whom he had grown tired of seeing, died suddenly. He married a young virgin who had completed her secondary education. His new wife's slicked-back hair and lightly treading feet in shoes were enough to satisfy him. And when he looked at her slender waist and her eyes that always seemed to be smiling, he felt a sense of happiness that could not be surpassed. Every day he rejoiced in the fact that he was alive. --- p.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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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은 “한국 단편소설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걸출한 작가이자 1936년 ‘일장기 말소 의거’를 일으킨 독립유공자입니다. 많은 문인들이 친일 행각을 벌였지만 현진건은 끝까지 일제에 맞섰습니다. 조선총독부는 현진건 창작집 『조선의 얼골』에 판매 금지 처분을 내렸고, 신문에 연재 중이던 장편 〈흑치상지〉도 강제로 중단시켰습니다. 현진건은 울화와 가난과 병환으로 어렵게 살다가 끝내 43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진건은 대구 생가도 서울 고택도 남아 있지 않고, 서울 개발 과정에서 묘소마저 없어졌습니다. 물론 ‘현진건 기념관’ 등의 이름을 가진 공간도 없습니다. 현진건학교는 ‘참작가’현진건을 현창하기 위해 매달 한 권씩 책을 펴냅니다. 이번 호는 현진건의 소설 〈피아노〉 전문과, 그 전문을 중문과 영문으로 번역한 글을 수록했으므로 책에 『피아노』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지난 호는 현진건 소설 〈술 권하는 사회〉를 실었으므로 책이름이 『술 권하는 사회』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현진건의 소설을 모두 소개하게 될 터이고, 그때 책 전부의 제목은 『빼앗긴 고향』이 됩니다. 『빼앗긴 고향』은 현진건과 이상화가 절친한 벗이었고, 두 사람 모두 독립유공자이자 민족문학가였으며, 타계일마저 1943년 4월 25일로 같다는 사실을 담은 결과로, 김은국 〈Lost Names〉를 본떠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현진건 ‘고향’의 심상을 합했습니다. 2024년 1월에는 현진건의 중국 유학 이력을 기려 『현진건 중문 소설집』을 출간해 중국에서 읽히도록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