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부] 일장기말소의거
[시로 쓴 일장기말소의거] 뫼비우스의 띠 · 박지극 [소설로 쓴 일장기말소의거] 1936년 8월 13일 · 정만진 [일장기말소의거 87주년 기념 토론회] 주제 발표 · 최영 2부 : 운수 좋은 날 [그림으로 형상화한 운수좋은날] 운수좋은날 도圖 · 정연지 [어려운 낱말에 주석을 붙인 운수좋은날] 운수 좋은 날 · 현진건 [중문으로 번역한 운수좋은날] 好??的日子 · 김미경 [21세기형으로 재창작한 운수좋은날] 불안 사회 · 정만진 3부 : 문학교실 조카 이상정을 그리워하다 · 이일우 상화나무 · 김창제 · 132 [연재수필 산과 나 7] 설흘산 · 정기숙 4부 : 이야기 시간 중국 이야기 · 중국인들의 생활 습관 책읽는시간 · 백금옥 여사 세계사시간 · 로마 |
정만진의 다른 상품
|
1936년 일장기말소‘의거’는, 이름을 어떻게 붙이든 정부가 곤욕을 치르게 되어 있는 제주4 ? 3‘사건’, 대구10월‘사건’, 여순‘사건’과 달리, 명칭을 두고 논쟁이 벌어질 일이 없다. ‘정의’가 아니라 ‘이익’을 목표로 하는 정치인들이 제주 ? 대구 ? 여순에서 일어난 사건을 가치중립적 의미의 ‘사건’으로 규정한 것은 당연하지만, 일장기말소‘의거’는 일본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한 명칭 때문에 정부가 난처해질 일은 없다. 그런데도 왜 일장기말소‘사건’인가? 국가보훈처 누리집 〈독립유공자 공훈록〉이 ‘일장기말소사건’이라는 명칭을 ‘공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일장기말소‘의거’를 ‘사건’으로 축소 또는 하향 정의하는 행위는 일본이 좋아할 법한 일종의 역사왜곡일 뿐이다.
--- p.36 〈독립유공자 공훈록〉은 현진건을 일장기말소의거의 “직접 책임자”로 규정했다. 그런 현진건이 오늘날의 한국 정치와 언론을 지켜보았다면 그는 또 다른 〈술 권하는 사회〉를 썼을 법하다. 물론 〈술 권하는 사회〉의 ‘사회’는 오늘날의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사회, 인간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할 때의 그 공동체로서의 사회가 아니다. 〈술 권하는 사회〉의 ‘사회’는 “일제의 탄압하는 사회”(국가보훈처 누리집, 〈독립운동사 8 : 문화투쟁사〉, 1114쪽의 표현)이다. “항일적 울분을 많이 반영시킨 작가” 현진건이 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 등장시킨 1921년의 조선 지식 청년은 왜 “술주정꾼”이 되었는가? “(일제가 탄압하는) 사회에서의 (한국인) 지식인들은 절망을 안고 발버둥치는 것인 바, 본의 아니게 주정꾼이 된다. 그것은 빛이 없는 암담한 시대로 대변되며, 그 속에서의 지성인은 고민을 술로 대신한다는 것이다.”(문화투쟁사의 표현) --- p.42 “여당 대표가 뭐랬는지 알지?” “응? 그게 무슨 소리냐?” “‘나도 마스크 한 장으로 사흘 버틴다!’고 했어. 경제 부총리라는 사람도 그 옆에서 ‘나도 그렇습니다!’ 했고! 그 말, 지금도 인터넷에 커다랗게 떠 있어! 교실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욕했는데! TV뉴스에도 나왔을 텐데, 못 봤어?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마스크 사려고 정말 우체국 앞에 줄 서겠어? 약국에 가면 흔해빠졌는데, 그런 사람들이 더러워진 마스크로 사흘씩이나 계속 입과 코를 막고 있겠어? 돈 없고 힘없는 국민들 한 줄로 세워놓고 ‘질서는 아름다운 것’ 하면서 우롱하는 거지.” 아무리 아들이 흥분을 한들 윤찬수는 머잖아 우체국 앞에 줄을 설 것이다. 그는 ‘줄이 짧아야 나한테 마스크를 구입할 차례가 올 텐데!’ 싶은 조바심으로 애를 태우고 있을 뿐이다. 줄이 ‘만만찮은데?’ 싶을 만큼 길어 보인 까닭이다. 아들은 학교 쪽으로 가고, 윤찬수 혼자 줄 끝에 붙는다. 어느새 사람들이 그의 뒤에도 하나 둘 꼬리를 문다. (소설 ‘운수 좋은 날 2’ 일부) --- p.94 |
|
“한국 단편소설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걸출한 작가이자 ‘일장기말소의거’를 일으킨 독립유공자 현진건을 기려 그 동안 『빼앗긴 고향』을 매달 속간해 왔습니다. 2023년 1월에 첫 호를 발간했으니 이번 달로 어느덧 제 9호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호 제목을 『일장기말소의거와 운수 좋은 날』로 정했습니다. 현진건은 1900년 9월 2일 대구에서 출생했습니다. 『빼앗긴 고향』 제 9호의 수록 내용을 탄생 123주년을 기념할 수 있도록 맞추었습니다. 현진건의 정체성은 그가 걸출한 민족문학가이자 일장기말소의거를 일으킨 독립유공자라는 점에 있습니다. 『일장기말소의거와 운수 좋은 날』은 현진건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책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매달 현진건 소설 한 편을 (어려운 어휘에 풀이를 각주로 붙여서) 실으면서, 그를 외국어로 번역하고 또 그림으로 형상화해 게재했으며, 21세기판 소설도 재창작해 선보여 왔습니다. 그 전통에 따라 이번호에 〈운수 좋은 날〉을 수록하였습니다. 즉, 이번 호는 일장기말소의거와 〈운수 좋은 날〉을 소개하려는 ‘목적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하겠습니다. 많은 문인들이 친일 행각을 벌였지만 현진건은 끝까지 일제에 맞섰습니다. 조선총독부는 현진건 창작집 『조선의 얼골』에 판매 금지 처분을 내렸고, 신문에 연재 중이던 장편 〈흑치상지〉도 강제로 중단시켰습니다. 현진건은 울화와 가난과 병환으로 어렵게 살다가 끝내 43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진건은 대구 생가도 서울 고택도 남아 있지 않고, 서울 확장 과정에서 묘소마저 없어졌습니다. 물론 ‘현진건 기념관’ 등의 이름을 가진 공간도 없습니다. 이 책이 일장기말소의거와 〈운수 좋은 날〉을 널리 알리는 과업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