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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어휘에 풀이를 단 현진건 소설〈빈처〉
* 그림 빈처 · 정연지 * 중문 빈처 · 김미경 * 영문 빈처 · 오승민 외 * 2023년판 빈처〈국화 피는 날〉 · 정만진 * 현진건 현창 실태 시 * 물의 도 · 권이부 시 * 개망초 · 박지극 시 * 내버려 두세요 · 김규원 시 * 새해의 첫 산행 · 차우미 시 * 전복을 끓이는 모습을 보고 · 문해청 시 * 그 여름의 우화 · 오규찬 수필 * 문화교류, 그 단순한 동기 · 이원호 연재수필 * 산과 나 · 정기숙 연재소설 * 우현서루 · 정만진 * 김미경의 중국 이야기 * 정응택의 통일 이야기 * 현진건학교의 임진왜란 이야기 * 현진건학교의 세계사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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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펴보구려.”
아내는 이 말을 듣더니, ‘작히(*주1) 좋으랴.’ 하는 듯이 활발하게 싼 신문지를 헤친다. “퍽 이쁜 걸요.” 그는 근일에 드문 기쁜 소리를 치며 방바닥 위에 사뿐 내려놓고 버선을 당기며 곱게 신어 본다. “어쩌면 이렇게 맞어요 !” 연해연방(*주2) 감탄사를 부르짖는 그의 얼굴에 흔연한 희색이 넘쳐흐른다. *주1 : 희망이나 추측을 나타내는 말로서 ‘얼마나’ 정도의 뜻임. 주로 혼자 느끼거나 묻는 말에 쓰인다. *주2 : 끊임없이 잇따라 자꾸 --- p.95 可能是因?昨天的事令人身心疲?,我直到第二天才睡醒. 昨?的雨不知不?停了, 明朗的?光高高照在推拉?上. 妻子又打??子 ,正?些?西准??去??. ??有人走?院子. 我?夫妻?停下????了? 外面有人喊道: “小姐.” --- p.107 I never liked paying a visit to my wife’s parents. However, it would be unreasonable not to visit them on the occasion like today. I had no choice but to wear a robe. The wife hesitates and unnoticeably frowns between her eyebrows. Then she cast a sidelong glance at me, turned around, and hurriedly opened the closet door. --- p.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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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은 “한국 단편소설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걸출한 작가이자 1936년 ‘일장기 말소 의거’를 일으킨 독립유공자입니다. 많은 문인들이 친일 행각을 벌였지만 현진건은 끝까지 일제에 맞섰습니다. 조선총독부는 현진건 창작집 『조선의 얼골』에 판매 금지 처분을 내렸고, 신문에 연재 중이던 장편 〈흑치상지〉도 강제로 중단시켰습니다. 현진건은 울화와 가난과 병환으로 어렵게 살다가 끝내 43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진건은 대구 생가도 서울 고택도 남아 있지 않고, 서울 개발 과정에서 묘소마저 없어졌습니다. 물론 ‘현진건 기념관’ 등의 이름을 가진 공간도 없습니다.
현진건학교는 ‘참작가’현진건을 현창하기 위해 매달 한 권씩 책을 펴냅니다. 이번 호에는 현진건의 소설 〈빈처〉 전문과, 그 전문을 중문과 영문으로 번역한 글을 수록했으므로 책에 『빈처』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다음 호는 〈술 권하는 사회〉를 실을 것이므로 책이름은 『술 권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현진건의 소설을 모두 소개하게 될 터이고, 그때 책 전부의 제목은 『빼앗긴 고향』이 됩니다. 『빼앗긴 고향』은 현진건과 이상화가 절친한 벗이었고, 두 사람 모두 독립유공자이자 민족문학가였으며, 타계일마저 1943년 4월 25일로 같다는 사실을 담은 결과로, 김은국 〈Lost Names〉를 본떠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현진건 ‘고향’의 심상을 합했습니다. 현진건의 중국 유학 이력을 기려 『현진건 중문 소설집』부터 2024년 1월 출간해 중국에서 읽히도록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