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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첫 번째 수기 두 번째 수기 세 번째 수기 후기 작품 해설 | 절망과 절규 속에서 피어난 인간에 대한 희망의 빛 작가 연보 |
Dazai Osamu,だざい おさむ,太宰 治,츠시마 슈지津島修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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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좀 필요한데…….”
“얼마나?” “많이……. 돈 떨어지는 날이 인연 끊어지는 날이라는 말, 그거 진짜더라.” “바보 같은 소리. 그런 케케묵은 말 따위.” “과연 그럴까? 당신은 몰라. 이대로 가다가는 나, 도망칠지도 몰라.” “대체 어느 쪽이 가난한지 모르겠네. 그리고 어느 쪽이 도망친다는 거야. 이상한 소릴 하네.” “내 힘으로 벌어서 그 돈으로 술, 아니, 담배를 사고 싶어. 그림도 호리키 같은 녀석보다는 내가 훨씬 잘 그릴 걸.” 이때 제 머릿속에 절로 떠오른 것은 중학생 시절에 그린, 다케이치가 ‘괴물’이라고 말한 몇 장의 자화상이었습니다. 잃어버린 걸작. 몇 번 이사하면서 다 잃어버리긴 했지만 다른 건 몰라도 그 그림들만큼은 정말 뛰어난 그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로도 다양한 그림을 그려봤지만 그 추억 속 그림의 발치에도 못 미쳐서 저는 늘 가슴이 텅 빈 듯한 나른한 상실감에 시달려왔습니다. 미처 다 마시지 못한 한 잔의 압생트. 저는 그 영원히 보상받을 길 없는 상실감을 남몰래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 p.104 이제 저는 죄인은 고사하고 아예 광인이 되었습니다. 아니요, 결단코 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단 한순간도 미친 적 없습니다. 하지만 아아, 미치광이들은 보통 그렇게들 말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 이 병원에 수용된 자들은 미치광이고 수용되지 않은 자들은 정상인이라는 겁니다. 신께 묻습니다. 무저항이 죄인가요? 호리키의 그 신기할 정도로 아름답던 웃음에 저는 눈물을 쏟아내며 판단이고 저항이고 할 생각조차 못한 채 자동차에 실려 여기까지 왔고, 미치광이가 되었습니다. 당장 여기서 나간들 제 이마에는 역시 광인, 아니 폐인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겠지요. 인간, 실격. 이제 저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 p.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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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는 시골의 부잣집에서 태어난다. 너무 순수하여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인간 사회에서 속이면서도 조금의 상처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 이 세상에서의 허위와 속박에 반발하면서도 독립할 자신이 없어 파멸해 가는, 인간으로서 실격해 가는 과정을 수기 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요조는 도쿄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술, 담배, 매춘부, 전당포 좌익사상을 알게 되고 그것들이 일시적으로나마 기분을 달랠 수 있는 수단임을 알아 간다. 자신이 모든 물건을 팔아가며 그런 생활을 탐닉하던 중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던 순수한 내연의 처가 강간당하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고 자실을 기도하지만 끝내 실패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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