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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에 순응하는 삶
왜 자유를 의심하는가 신은 그렇게 창조하지 않았다 자유를 잃은 순간 우리 곁의 독재자 복종을 부르는 독 독재에 지배당한 이성 그들이 뒤에 숨긴 것 은밀하고 잔혹하게 독재자 곁의 독재자들 그는 사랑하거나 사랑받지 않는다 함께 배우고 행동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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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신이시여! 그렇다면 도대체 이것은 무엇인가? 이 악, 이 끔찍한 악행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무수한 사람들이 재산뿐 아니라 부모도, 자녀도, 그들의 삶조차 소유하지 못한 채 독재자에게 복종하고 굽실대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다스림을 받는 것이 아니라 탄압을 받고 있는데 이를 지켜보기만 한다면 부끄럽지 않은가.
--- p.21 두 명, 세 명 혹은 네 명이 한 명에게 굴복한다면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용기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백 명, 천 명이 단 한 명의 탄압을 그대로 당해도 비겁해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말 용기가 없어서 감히 그를 공격하지 못하는 것일까? 경멸하듯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일 아닐까? 게다가 백 명, 천 명이 아니라 백 개의 나라, 천 개의 도시, 백만 명이 그들을 함부로 농노와 노예처럼 대하는 단 한 명에게 달려들거나 굴복시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를 뭐라고 해야 할까? 비굴함인가? --- p.22 자유는 얼마나 위대하고 안락한 것인가. 자유를 잃으면 곧 모든 악행이 따라온다. 자유가 없어지면 속박 상태가 되어 행복을 누릴 수 없고 자유의 맛과 풍미도 전부 사라지고 만다. 사람들은 유독 이 자유만 멸시한다.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편하게 가질 수 있었으므로 굳이 나서서 쟁취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 p.32 자연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사회 속에 존재하는 유대관계들을 찾아주었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었다. 마지막으로, 자연은 우리의 존재하려는 욕망을 모든 것에 드러냈다. 즉 우리가 공동체로서 함께 존재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도 존재하려는 욕구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누가 우리 모두 원래부터 자유롭다는 사실을 의심하는가?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 도대체 누가 몇몇을 노예로 삼아도 된다고 생각한단 말인가? 자연은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 p.44 자유를 잃으면 용기도 잃어버린다. 노예들은 전쟁이 벌어졌을 때 열의도 없고 의연함도 없다. 그들은 옴짝달싹 못 하게 사지가 묶인 사람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전쟁터에 나갈 뿐이다. 그들은 자유를 향한 신성한 불꽃으로 가슴이 뜨겁게 타오른 적이 없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맞서지도 못하며 전우들 곁에서 영원히 명예롭게 남을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기를 원해본 적도 없다. --- p.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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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복종하는 이들에 대한 보고서
자유와 이성을 일깨워주는 각성제 『라 보에시의 복종의 기억』 사람들은 왜 복종하는가? 이 질문에 답을 찾으려 시도했던 저서는 수없이 많지만, 에티엔느 드 라 보에시의 『복종의 기억』(원제 Discours de la servitude volontaire)만큼 정치철학적 기준을 마련해준 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배 관계, 국민에 대한 강제력, 복종의 수용을 계속 질문하면서 절대권력을 향한 비판을 망설이지 않는다. 자유와 정치적 억압에 대한 성찰을 간결하고 명쾌하게 담은 책을 썼을 때 라 보에시의 나이는 18세였다. 이 책이 쓰인 시기는 16세기로, 전제군주가 폭정을 일삼는 때였다. 법학도였던 그는 어떻게 단 한 명의 독재자에게 너무도 쉽게 복종하는 수많은 사람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한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고대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지배 관계, 국민에 대한 강제력, 그리고 복종의 수용을 계속 질문하면서 절대권력을 향한 비판을 망설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왜 복종하는가? 누가 우리 모두 원래부터 자유롭다는 사실을 의심하는가? 자유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진 권리, 즉 천부권이다. 자유는 자연스럽게 주어졌으며, 이 자유를 지키려는 의지도 함께 주어졌다. 인간은 본래 자유로운 존재다. 저자는 우리가 이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음을 경고하고, 우리는 자유뿐만 아니라 자유를 지켜내려는 의지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말한다. 복종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고자 한다면 배우고 행동하고 깨어야 한다. 자유를 지켜내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제대로 배우고 실천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인간은 자기가 가져본 적 없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아쉬워하지 않는다. 슬픔이란 기쁨 뒤에 따라오는 법이며, 예전에 경험한 기쁨을 통해 슬픔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자유로우며 또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이 책은 폭군에게 굴복하는 사람들을 다루고 있지만, 결코 지나간 시대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독재와 구속이 여전히 횡행하는 지금, 정치적 권력에 굴복하는 사람들에 대한 현대적 보고서이자 자유와 이성에 대한 각성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