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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1분 1초가
기죽지 말어, ‘청춘’ 590에 속해 있는 오빠의 슈퍼마켓 문자 두 통 검침원 김씨 누더기 법 만들 듯 되돌려 준 물음 열려라, 학교 세연과 세연 엄마 그 순간, 이 비정하고 냉혹한 하지 못한 말 앵글의 시각 ‘석유시대의 종말’ 어디에서 오나? 여기는 지금도 심우도 멋쩍은 웃음 이러니, 또 새가 죽었다 상호 말은 맞는 말일까, 틀린 말일까? 민규는 ‘타다’를 탈 수 있을까? 박이건, 흥이건 첫눈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라고 해야 할까? 최 원장의 21번째 환자 최 원장의 원격진료 107번째 환자 내가 디아스포라야, 내가 틀린 옛말 없다더니 2032(22대) 대선 기자 방담회 총체벌레를 아십니까? 분명하지 않으나, 분명한 건 안즉까장 여그서 …회억한다 해설 | 불안한 삶을 위무하는 작은 노래 작가의 말 |
한상준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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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인간이 아프니 지구가 건강해진다’는 역설을 증명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고, 이 명제는 인류 문명의 진화 속에서 참 정의로 굳힐 공산이 크다고 본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가장 안타까운 존재가, 어떤 횡액의 계제에서건 그래왔듯, 서민들이고 청년들이었다. (중략)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해 가는 과정에서 청년들은 더욱이나 암울한 미래에 덜미를 잡힌 채 매몰되어 가고 있다. ‘압축성장’을 해온 한국의 산업사회에서 베이비 붐 세대들이 일궈온 성과에 익숙해 있는 그들은 더욱 가중되는 불안한 미래에 휘둘리며 힘들게 버티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끊임없이 줄어들고, 그들이 원하는 삶의 질은 실현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아직 전면적으로 전개되고 있지 않은 현 상태의 인공지능(AI) 시대에서도 이럴진대, 자율주행 시대가 전면화되고 플랫폼 기업이 전체 산업을 이끌어 가게 되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게 뻔하다. 로봇밀도가 9년째 전 세계의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의 산업 현장에서 청년들에게 배려가 이뤄질 수 있는 현실은 희망도, 기대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략) 이러한 시대에 글을 쓰는 작가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 있어야 할까? 특히, 미래세대의 몫까지 미리 끌어다 쓰며 누려온 필자와 같은 베이비 붐 세대의 작가는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어찌해야 하는 걸까? 문학적 시선이 거기에 가 있어야 한다는 당위를 외면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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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픽션은 짧은 분량으로 인생과 세상의 본질을 포착해 날카롭게 드러내는 장르이다. 한상준의 33편 미니 픽션은 지금 우리 주변에 혼재한 다양한 이슈들을 조목조목 짧은 분량 안에 형상화하고 있다. 그의 글은 문제의 본질에 곧장 육박해, 인생과 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깊숙이 찌른다. 의미로 충전된 세부 사항 하나가 여러 사건을 장황하게 열거하는 것보다 이야기를 훨씬 풍부하게 만든다.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에 글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4차 산업혁명과 실업, 농촌과 환경 문제 등, 주제가 깊고 무거운 데 비해 이야기는 발랄하고 유머가 있다. 짧은 분량과 그에 어울리는 간결한 서술이 한몫하는 까닭이다. 너무 늦게 침묵하지 않고, 마땅히 서술해야 할 때 말하는 미니 픽션은 작금의 디지털 환경에 더없이 적합한 글쓰기다. 예리한 통찰과 따뜻한 가슴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한상준의 새로운 문학적 시도. 그의 미니 픽션은 길을 찾는 자를 인도하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다. - 배명희 (소설가, 한국미니 픽션작가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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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준의 작품들에서 미니 픽션의 정의가 선명하게 읽힌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바, 미니 픽션이 꽁트나 가벼운 읽을거리가 아님을 곧 알게 한다. 한상준의 작품은 주제와 소재가 작가의 실제 체험과 삶 속에서 용해되어 나온 사실을 바탕으로 한 문학적 해석과 구성이기에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또한 작가의 삶에서 기초가 되는 뚜렷한 철학에 그 바탕을 둔 연유이기도 하다. 특히 미니 픽션의 핵심일 수 있는 반전의 묘를 내외로 유연하게 끌어내는 묘미는 작품의 탁월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미니 픽션이 갖는 짧음의 미학을 이토록 유려하고 밀도 있게 잘 쓸 수 있는 작가는 드물다. 짧지만 묵직한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들이다. - 김의규 (미니 픽션 작가,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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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준의 미니 픽션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주변의 사소한 사건에서부터 전 지구적 문제까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온갖 모습들을 폭넓게 관찰하면서 가볍게 터치하나 꽤 진중하고 꼼꼼하게 묘사하고 있다. 한상준의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글에는 약탈적인 자본주의가 발악하는 작금의 세계에서, 생존과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진지하고도 따뜻한 성찰이 일관되게 들어 있다.
한의학 이론 중에 ‘통즉불통(通卽不痛)이요,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몸의 기와 혈이 잘 통하면 아프지 않고 건강하며,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병이 생긴다는 뜻이다. 국가와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단단히 병들어 있다. 세대 간, 진영 간, 계층 간에 대화는 꽉 막혀 있고 꼬일 대로 꼬여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이럴 때일수록 현실을 차분히 바라보아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한상준의 미니 픽션은 짧지만 긴 울림을 준다. 우리가 처한 어려움과 아픔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촌철활인(寸鐵殺人)’이다. - 김혁 (소설가, 한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