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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머리말 5
서문 11 일러두기 22 고독한 생활을 권하는 첫 번째 편지 25 성인들의 삶을 말하는 두 번째 편지 125 옮긴이 해제 281 지은이 옮긴이 소개 311 |
Francesco Petrar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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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르네상스인의 자기성찰이 빛나는 에세이
14세기의 계관시인이자 고전연구가로서 르네상스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의 대표적인 산문작품 세 종이 출간되었다. 『아프리카』로 대표되는 서정시의 선구자로 먼저 이름을 알린 페트라르카는 고전문학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독창적인 산문 작가로도 명성이 높았다. 그중에서도 그의 폭넓은 학식과 섬세한 취향이 특히 빛을 발하는 작품이 이번에 번역된 세 편의 산문이다. 1304년 이탈리아 아레초에서 태어난 페트라르카는 26세에 계관시인으로 추대될 정도로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그러나 귀부인 라우라를 향한 보답받지 못할 사랑과 때이른 유명세가 불러온 불필요한 대중의 관심으로 평생 괴로워한 예민한 성정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결국 속세에 애증을 느끼고 프랑스 보클뤼즈로 숨어든 그는 젊은 시절 매료된 라틴 고전에 파묻혀 지내며 사상적 전환기를 맞는다. 고독과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내면을 성찰하고 순수한 미덕을 쌓으며 자기구원에 이르는 길을 발견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철학과 문학세계를 집대성한 세 권의 에세이 『나의 비밀』, 『고독한 생활』, 『종교적 여가』를 남긴다. 고독한 전원생활에서 발견한 순수한 미덕의 길, 『고독한 생활』 고독한 전원생활이 순수한 미덕에 이르는 유일한 길임을 역설하는 페트라르카의 철학 에세이. 주교 필립 드 카바솔에게 부친 두 통의 편지를 묶었다. 당시 가톨릭의 중심지였던 아비뇽에서 교황청에 봉직하던 중 질서 잡힌 삶에 훼방을 놓는 도시에서의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보클뤼즈 시골로 떠나 산장에 은거했던 작가 자신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그는 여기서 속세에 얽매인 이의 시끄럽고 불행한 하루와 은퇴한 이의 고요하고 충만한 하루를 비교하며, 자신은 문학을 벗삼는 고독한 생활에서 미덕을 발견할 수 있었노라 말한다. 그가 말하는 고독한 생활의 이점은 두 가지다. 종교적으로 사색하며 지적 탐구에 힘쓰는 한편, ‘도시의 소음’에서 멀리 떨어져 자유로워질 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활동적인 삶이 곧 도덕적인 삶이라 믿던 당대 그리스도교 학자들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든 이 같은 주장에서 인간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각에 주목했던 인문주의자로서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다. 풍부하게 인용된 고대 로마 작가들의 저술 또한 그의 주장에 힘을 보탠다. 고대문헌을 탐독하며 얻은 통찰력이 반짝이는 이 에세이를 읽어 나가는 동안 독자들은 잠시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사색에 잠겨드는 드물고도 귀한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페트라르카 전문가의 번역으로 만나는 중세 산문의 고전 역자 김효신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칸초니에레』와 『서간문 선집』 등 페트라르카의 주요 저작을 번역하여 국내에 소개해 온 전문가다. 이번에 번역한 세 권의 에세이는 라틴어 원문과 이탈리아어 번역문이 함께 실려 있어 이탈리아 내에서도 본보기로 삼는 판본인 Opere Latine vol.1(UTET, 1987)을 저본으로 삼았다. 원전에 충실한 번역으로 페트라르카가 써내려간 인간의 내밀한 감정과 솔직한 생각을 왜곡이나 훼손 없이 본래 뜻 그대로 전한다. 한편 책에 인용된 고전문헌에 대해 상세한 주석을 달아, 한국 독자들이 다소 생소한 라틴 고전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페트라르카의 문학세계의 뼈대를 이루는 사상적 기초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오랜 시간 페트라르카의 사상과 문학세계를 연구하며 쌓은 전문지식이 녹아든 해설 또한 페트라르카 사후 그의 산문이 서양에서 장르로서의 에세이가 발전하는 데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상세히 알 수 있도록 돕는다. 그간 사랑의 두 얼굴을 노래한 서정시인으로만 페트라르카를 알고 있던 독자라면 그의 새로운 면을 엿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