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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의 두 신사
눈먼 꽃 파는 소녀 연회 이시스 신전 베수비오 산의 먹구름 게으른 폼페이 사람들 뒷골목 선술집 술 창고 비밀 방 값비싼 흥정 행복한 미녀와 눈먼 노예 무서운 적의 노여움 기독교도 비밀 집회 늙은 노예 문지기 마약의 효험 갑자기 변한 두 사람의 운명 피 냄새 악마의 발소리 맹세 목숨을 건 싸움 기적 니디아의 눈물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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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글라우커스와 친구들은 이오네의 집에 다다랐다. 수많은 불빛으로 눈부신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양쪽으로 열린 문에는 아름답게 수놓은 보라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벽과 바닥을 장식한 모자이크는 색깔이 풍부했다. 예술가의 솜씨가 빛났다. 이오네는 안쪽 주랑에서 손님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저 여자, 아테네에서 왔다고 했던가?” 글라우커스가 주랑으로 들어서며 속삭였다. “아니, 나폴리.” “뭐, 나폴리?” 글라우커스가 되물었다. 그때 둘러섰던 사람들이 비켜서면서 요정같이 아름다운 이오네가 눈에 들어왔다. 이오네는 글라우커스가 몇 달째 꿈에도 잊지 못하던 바로 그 여자였다. --- p. 34 “그대가 좋아하는 사람이 이 편지를 쓴 사람이오?” 이오네는 흐느껴 울 뿐 대답하지 않았다. “말해 봐!” 아르바체스가 소리쳤다. “네, 그래요.” “그 사람의 이름이 여기 적혀 있는 클라우커스지?” 이오네는 두 손을 맞잡고 도움을 청하듯이, 도망칠 곳을 찾으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렇다면 해 줄 말이 있다. 네가 그 사람과 결혼하는 걸 보느니 차라리 너를 저승으로 보내 버릴 것이다!” --- p.117서 사람들이 놀라서 한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베수비오 산꼭대기에서 굵은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발밑이 요란하게 흔들리면서 머리 위로 화산재가 쏟아졌다. “대폭발이다!” 땅은 더욱 심하게 흔들렸다. 멀리서 지붕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대지진이다…….” 하늘에서 벌겋게 단 돌멩이가 떨어졌다. 이미 선도 악도 없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제 한 몸 지키기에 바빴다. --- p.208~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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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서 사라진 도시, 폼페이를 되살려 낸 위대한 상상력!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역사 소설 새처럼 나는 모습을 상상하던 인간이 결국 비행기를 만들어 냈듯이 구체적이고도 강렬한 상상은 때로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문필가였던 에드워드 불워 리턴 역시 위대한 상상력을 가진 작가 중 한 명이었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리턴은 요양을 겸하여 이탈리아로 잠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운명처럼 폼페이의 유적지를 돌아보게 되었고, 그것들을 보며 상상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화산 폭발로 인해 유적만 남은 옛 도시, 폼페이에서 리턴은 2000여 년 전의 화려하고 풍요로운 모습을 떠올렸다. 당시 폼페이는 캄파니아 평야를 배경으로 농업이 발달하고, 항구 도시의 특성으로 상업이 번성한 도시였다. 게다가 경치가 아름답고 기후가 좋아 부유한 로마 귀족들이 앞다투어 호화로운 별장을 짓는 곳이기도 했다. 이처럼 폼페이는 당시 욕망의 집결지와도 같은 도시였고, 폼페이 사람들은 원형 경기장의 검투 경기를 즐기고 맹수와 죄수가 벌이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광기 어린 눈망울로 지켜보는 등 도를 넘어선 쾌락을 만끽했다. 이러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리턴은 젊음과 아름다움과 돈을 자랑하는 아테네의 귀족 글라우커스와 시와 음악에 뛰어난 미인 이오네의 사랑을 흥미롭게 덧입혔다. 여기에 이오네를 사랑하는 이집트 사제 아르바체스와 글라우커스를 좋아하는 눈먼 소녀 니디아, 새로운 종교인 기독교를 전도하는 올린터스, 노예였다가 검투사가 된 리돈 등 당시의 시대상을 정확히 반영하는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켜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역사 소설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한 작가의 빼어난 상상력 덕분에 독자들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 도시, 폼페이의 모습을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간 듯 현실감 있게 마주한다. 또한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로 화려했던 도시가 사라져 가는 극적인 상황 속에서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청춘들의 운명을 흥미진진하게 점쳐 볼 수 있다. [계몽사 주니어 클래식]으로 만나는 《폼페이 최후의 날》로 화려했던 옛 도시의 흥망성쇠와 그 속에서 피어난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나 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