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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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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 사람 사는 곳에서 수만 리 떨어진 모래밭 위에 나는 잠이 들었다. 난파된 배의 선원이 태평양 한가운데 뗏목을 타고 떠 있대도 나보다 외롭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동 틀 무렵 기묘한 목소리에 잠이 깼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을지 한번 상상해보라. 목소리 왈.
“양 한 마리만 그려줘.” (pp.13)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새로 사귄 친구에 대해 말해주면 어른들은 정작 중요한 것은 물어보지 않는다. “목소리가 어떠니?”라든가 “어떤 놀이를 좋아하니?”라든가 “나비를 수집하니?”라는 말 대신 이렇게 묻는다. “몇 살이니?”라는 둥 “형제가 몇이니?”라는 둥 “몸무게가 얼마니?”라는 둥 “아버지는 얼마나 버시니?”라는 둥. 그러면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에게 이렇게 말해보라. “창가에 제라늄 화분이 있고 지붕에 비둘기가 사는 빨간 벽돌집을 보았어요”라고. 그러면 어른들은 그 집을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어른들한테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십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라고. 그러면 감탄할 것이다. “아, 참 예쁜 집이로구나” 하고. (pp.22) 그날 이후, 밤마다 나는 별을 듣는다. 마치 작은 방울 오억 개가 한꺼번에 울리는 듯하다... 그러나 큰일 난 게 하나 있다. 어린 왕자에게 그려준 입마개에 가죽 끈을 다는 걸 깜빡했다. 그래서는 양한테 입마개를 씌우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궁금하다. ‘어린 왕자가 사는 행성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양이 꽃을 먹어버렸을까...’ 어떨 때는 이렇게 생각해본다. ‘당연히 아니지! 꽃한테 매일 밤 유리덮개를 씌어주고 양도 잘 감시할 테니까.’ 그러면 행복해진다. 별들의 웃음소리가 달콤하게 들린다. 하지만 어떨 때는 이런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한두 번 잊어버릴 수도 있어. 아, 안 돼! 어느 날 밤 유리덮개를 깜빡 했는데 소리 없이 양이 빠져나가서는...’ 그러면 작은 방울들은 눈물이 된다... 그렇다면 이것 참 신비로운 일이다. 어린 왕자를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또 나에게는, 어딘지도 모르는 어딘가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양 한 마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꽃 한 송이를,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에 따라서 온 우주가 완전히 달라지는 셈이다. 오늘밤 창을 열고 하늘을 보라. 그리고 대답해보라. 양이 꽃을 먹었을까? 먹지 않았을까? 이제 당신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pp.95)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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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텍쥐페리의 사인 인쇄
2. 초판본과 동일한 판면 디자인 3. 그림 위치 완벽하게 재조정 4. 천문학자의 사라진 별 복원 5. 해 지는 횟수 수정 6. 초판본의 바위산 잡티까지 복원 7. 판권, 헌사 등 충실한 디테일 철학책보다 철학적이고 동화책보다 아름다운 이야기 "그대 오늘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라. 그러면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pp.95)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불시착하여 생사의 기로에 선 생텍쥐페리는 어디선가 나타난 신비한 소년에게 황당한 부탁을 받는다. “양 한 마리만 그려줘.” 어디서 왔는지, 또 누구인지 물어도 통 대답이 없지만 곧 그가 머나먼 별에서 온 어린 왕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8일 밤낮동안 어린 왕자가 들려주는 신비한 이야기를 통해 생텍쥐페리는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어리석은 모습을 돌아보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