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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영국 런던
현재, 대한민국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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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는 깨진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놀랍군. 사람이라면 불가능한데.” 문득 프록코트의 왼쪽 소매를 타고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소매를 걷어 올리니, 손목을 이에 물린 상처가 확연했다. “아까 어깨를 잡다가 물린 모양이군.” 그런데 자세히 보니 사람 치아 자국이 아니었다. 송곳니 두 개. 한참을 바라보던 홈스는 문가에서 나는 소리에 서둘러 소매를 내렸다.
--- p.15~16 셜록 홈스의 등장은 비현실적이지만 이야기의 한 축인 ‘실종’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투명 인간처럼 사회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가난하고 불결하다는 이유로 기피당하거나 없는 존재로 여겨지곤 합니다. 노숙인과 가출 청소년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존재감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우리 사회에서 투명 인간 같은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소외된 이들을 바라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썼습니다. ---「작가의 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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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가 된 셜록 홈스가 지금 눈앞에 나타난다면?”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정명섭이 선보이는 서스펜스와 유머 흥미로운 장르적 서사를 펼쳐 온 정명섭 작가의 신작 소설 『뱀파이어 셜록』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오랫동안 사랑받은 명탐정 ‘셜록 홈스’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살인자 ‘잭 더 리퍼’를 등장인물로 독특한 상상력을 선보인다. 널리 알려진 문학 작품 속 탐정과 역사 속 실존했던 범죄자의 대결이라는 발상이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뱀파이어가 되어 한국에 찾아온 셜록, 탐정을 꿈꾸는 셜로키언 세희와 혜리 셜록과 그의 새로운 파트너 세희와 혜리는 단서를 찾아 정체불명의 살인자를 막을 수 있을까? 이야기는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가 도시를 공포에 몰아넣은 19세기 런던에서 시작한다. 잭 더 리퍼는 그때로부터 100여 년이 지나도록 수많은 소설, 영화, 뮤지컬 등의 소재로 쓰이며 유명세를 치렀지만, 그런 한편으로 이제까지 ‘잭 더 리퍼’라는 별칭 외에 명확히 밝혀진 정보가 없다. 이 작품은 잭 더 리퍼의 숨은 정체가 뱀파이어였다는 상상으로부터 출발한다. 작품 속 주인공 명탐정 셜록 홈스는 잭 더 리퍼를 추적하다 그에게 습격당해 뱀파이어가 되고 만다. 시간이 흘러 뱀파이어가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막는 일을 하게 된 셜록은 한국에 숨어든 잭 더 리퍼를 쫓기 위해 고등학교 영어 교사 마이클 햄록으로 위장해 한국을 찾는다. 탐정을 꿈꾸는 10대 셜로키언 세희와 혜리는 학교에서 알게 된 햄록을 수상히 여기며 그의 정체를 의심한다. 그러던 와중 세희와 혜리 주위에서 이상한 일들이 이어지고, 비밀을 파헤치려다 사건에 휘말린 두 사람은 햄록과 힘을 모아 범인을 뒤쫓는데……. 과연 세희와 혜리는 사건을 해결하고 탐정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놀라운 상상력과 생각할 거리가 어우러진 소설 긴 시간 추리 소설 창작에 몰두해 온 작가 정명섭은 이번 신작에서 긴장감을 자아내며 전개를 이끌어 간다. 아서 코넌 도일의 오랜 애독자인 그가 작품에 심어 둔 셜록 홈스 시리즈 속 사건들과의 연결고리는 추리 소설 마니아라면 더 눈여겨볼 법하다. 셜로키언인 작가 자신이 투영된 등장인물 세희와 혜리의 활약 또한 기대를 모은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주제 의식을 보여 준다. 같은 뱀파이어라 하더라도 선을 위해 인간을 돕는 셜록과, 악행을 저지르는 잭 더 리퍼의 대립은 선과 악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보도록 권한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향한 관심을 촉구하는 작가의 시선 역시 독자들에게 중요한 생각거리를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