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란 ‘볕뉘’다. 항상 주의 깊게 찾아 나서고 그 행보를 주시해야 한다. 마음 속에서 구체화하지 못하는 희망은 구름 가장자리에 머문 은색 선과 같다. 때를 놓쳐 해가 지고 나면 영영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먹구름이 눈앞을 가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절망 속에 있는가? 그렇다면 그때야말로 희망을 찾을 때다. 희망이 없다고 가정하면 희망이 없다고 확신하게 된다. 경우의 수는 항상 존재한다.
---「희망이란 볕뉘 같은 것」중에서

명확한 의사 표현을 원하는 이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을 25글자 이내로 정리해 보라고 조언해 왔다. 크게 부족하지도 많이 넘치지도 않게 말이다. 짧다고 미덕인 것도 아니며, 길다고 주제를 더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못하겠다면, 그 말은 넣어 두는 것이 좋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과 생각은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그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 달지 마」중에서

늦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 발길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삶에 지각은 없다. 한 걸음조차 내딛기 버거울 때, 그 두려움에 망설일지라도 걸음을 아예 멈추지는 말자. 그 길 맞은편에는 분명 우리를 향해 ‘희망’이라는 녀석이 마중 오고 있을 테니 말이다.
---「한 걸음조차 내딛기 버거울 때」중에서

일상의 놓치기 쉬운 것들에 가치를 부여하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삶에 의미를 불어넣는 방법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무엇을 보게 하고 어떻게 느끼게 할 것인지는 당신의 관점과 태도, 언어가 결정한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현실성이 부여되는 ‘약속’, 어제와 다른 내가 되었음을 분명히 느끼게 하는 손바닥에 떨어진 ‘눈 雪 ’, 그리고 재택근무자들의 불안을 일순 해소하고 업무 능력을 향상시킨 ‘이름 새긴 수건 한 장’처럼 말이다. 언어의 무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무겁다.
---「언어의 무게」중에서

좋은 와인과 향수, 그리고 좋은 언어는 이렇듯 서로 통한다. 와인이나 향수의 첫 향이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듯이 이야기에는 주목을 끌 만한 독창적인 시작이 아주 중요하다. 또한 이야기의 핵심은 구체적이고 목적이 분명할수록 잘 전달된다. 풍부한 콘텐츠가 좋은 이야기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와인의 중심에 탄탄한 구성력과 풍부한 맛과 향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향수와 와인 그리고 언어」중에서

고단한 오늘을 비관하고 현실을 도피하거나 머물러 있는 젊음에게 알려 주고 싶다. “머물지 말고 흘러라.” 머무르는 것은 주저앉아 시간을 좀먹는 일이다. 발걸음은 시간의 무게가 더해지며 천근만근 무거워질 것이 자명하다. 오늘 흔쾌히 발을 떼지 못하면 내일 그 몇 배의 무거운 다리를 옮겨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슬픈 얼굴로 죽을 순 없다」중에서

믿음도 마찬가지다. 믿음을 지식이나 증거의 범주로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는 오롯이 우리의 마음을 통한 앎이다. 어쩌면 그것은 대상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에서 비롯하는지도 모른다. 관심법을 터득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믿을지 말지를 판단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여기에는 진실한 믿음을 발견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