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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연애 베스트 세트
상실의 시대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스푸트니크의 연인 특별구성,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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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18년 전 아련한 추억 속의 나오코
2. 죽음과 마주했던 열일곱 살의 봄날
3. 잃어버린 시간 속을 날아간 '반딧불이'
4. 피가 통하는 생기 넘치는 여자, 미도리
5. 마음의 병을 앓는 나오코의 실종
6. 요양원에서 만난 나오코와 레이코
7. 너무나 가깝고도 먼 미도리
8. 나가사와와 하쓰미가 그리는 평행선
9. 미도리와 청교도처럼 보낸 밤
10. 갈등의 벼랑 끝에서
11.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1. 18년 전 아련한 추억 속의 나오코
2. 죽음과 마주했던 열일곱 살의 봄날
3. 잃어버린 시간 속을 날아간 '반딧불이'
4. 피가 통하는 생기 넘치는 여자, 미도리
5. 마음의 병을 앓는 나오코의 실종
6. 요양원에서 만난 나오코와 레이코
7. 너무나 가깝고도 먼 미도리
8. 나가사와와 하쓰미가 그리는 평행선
9. 미도리와 청교도처럼 보낸 밤
10. 갈등의 벼랑 끝에서
11.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저자 소개 3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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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발표, 유례없는 베스트셀러 선풍과 함께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 밖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발표, 유례없는 베스트셀러 선풍과 함께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 밖에도 『스푸트니크의 연인』 『댄스 댄스 댄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먼 북소리』 『이윽고 슬픈 외국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많은 소설과 에세이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6년에는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해럴드 핀터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는 프란츠 카프카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2011년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국제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2년 고바야시 히데오상, 2014년 독일 벨트문학상, 2016년 덴마크 안데르센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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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함경북도 경성 출생으로 경성중학을 거쳐 일본 상지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자유신문> <중앙일보> 문화부장을 역임했으며 시집으로 『사랑과 미움의 시』『春信』(일문) 등이 있다. 역서로는 『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걸작선』『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댄스 댄스 댄스』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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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弘彬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후 취재와 해설기자 활동을 거쳐, 20여 년간 [민국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에서 논설위원과 논설주간 등 요직을 역임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신문학을, 도쿄대학교에서 국제관계론을 전후 2년 동안 연구했으며, 고려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학을 강의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 8년간 신문 방송 간부들로 구성된 한국신문편집인협회 보도자유분과위원장을 4기 연임하며 언론자유 수호에 힘썼고, 2009년 제1회 베델(Bethell)언론상을 수상했다. (주)문학사상의 대표 및 편집고문을 역임하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편저한 책으로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후 취재와 해설기자 활동을 거쳐, 20여 년간 [민국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에서 논설위원과 논설주간 등 요직을 역임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신문학을, 도쿄대학교에서 국제관계론을 전후 2년 동안 연구했으며, 고려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학을 강의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 8년간 신문 방송 간부들로 구성된 한국신문편집인협회 보도자유분과위원장을 4기 연임하며 언론자유 수호에 힘썼고, 2009년 제1회 베델(Bethell)언론상을 수상했다. (주)문학사상의 대표 및 편집고문을 역임하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편저한 책으로 『광복 30년-시련과 영광의 민족사 30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대통령의 안방과 집무실』 『사업가는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어둠의 저편』 『렉싱턴의 유령』 『도쿄기담집』 『비 내리는 그리스에서 불볕천지 터키까지』 『비밀의 숲』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소녀들의 수난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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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54쪽 | 1669g | 153*224*60mm

책 속으로

스물두 살의 봄, 스미레는 난생처음 사랑에 빠졌다. 광활한 평원을 가로지르며 돌진하는 회오리바람처럼 격렬한 사랑이었다. 그것은 지나가는 땅 위의 형태가 있는 모든 사물들을 남김없이 짓밟고, 모조리 하늘로 휘감아올리며 아무 목적도 없이 산산조각 내고 철저하게 두들겨 부수었다. 그리고 고삐를 추호도 늦추지 않고 바다를 가로질러 앙코르와트를 무자비하게 무너뜨리고, 가련한 한 무리의 호랑이들과 함께 인도의 숲을 뜨거운 열로 태워버렸으며, 페르시아 사막의 모래폭풍이 되어 어느 곳엔가 있는 이국적인 성곽 도시를 모래 속에 통째로 묻어버렸다. 그것은 멋지고 기념비적인 사랑이었다. 사랑에 빠진 상대는 스미레보다 열일곱 살 연상으로, 결혼한 사람이었다. 거기에 덧붙인다면 여성이었다. 그것이 모든 것이 시작된 장소이자 (거의) 모든 것이 끝난 장소였다. --- p.7

어째서 모두 이렇게까지 고독해져야만 하는 것일까. 나는 생각했다. 어째서 그렇게 고독해질 필요가 있는 것인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살고 있고 각각 타인의 내부에서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는데,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까지 고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이 행성은 사람들의 적막감을 자양분 삼아 회전을 계속하는 것일까?(…) 나는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 채 지구의 인력을 단 하나의 끈으로 삼아 하늘을 계속 돌고 있는 스푸트니크의 후예들을 생각했다. 그것들은 고독한 금속 덩어리로서, 차단막도 없는 우주의 암흑 속에서 문득 마주쳤다가 스쳐 지나가고 그리고 영원히 헤어져버리는 것이다. 주고받는 말도 없이, 만나자는 약속도 없이.

--- pp.302-303

출판사 리뷰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들의 한없는 상실과 재생을 애절함과 감동으로 담담하게 그려냄으로써 무라카미 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연 장편 소설 <상실의 시대>는 일본에서 6백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운 빅 베스트 셀러로, 대학 분쟁에도 휩쓸리지 않고 면학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섹스에도 능한 주인공 '나'와, 각각 다른 이미지의 세 여인 나오고, 미도리, 레이코와의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작가의식이 잘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 출판되어 많이 팔렸으며, 바로 그 점 때문에 제대로 된 비평이 나올 수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 뒤, 이 소설을 전형적인 순수 문학의 풍속화로 보고, 하나의 유행 현상으로 파악하려는 논의가 일본 문단을 중심으로 해서 들끓었다. 날카롭게 대립된 찬반 양론이 이 작품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것이다. 어느 시대에서나 이와 같은 첨예한 찬란 양론은 동시대 또는 그 사회에 대한 관점을 뚜렷이 경계 짓게 마련이다. 작품이 지니는 에로스의 힘은 근본적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감수성이나 세계관의 여하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 작가를 놓고 볼 때, 현대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하나의 시금석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작가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거나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견해는 무의미한 것이다. 그러므로 무릇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작가에 대해 언급하는 이는, 그를 어떻게 옹호하고 있으며 어떻게 부정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만 시대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 상처 입은 젊음의 구원의 길을 확연히 제시한 작품
세계적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의 완결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발표 당시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을 한국의 하루키 메신저 임홍빈 씨의 번역으로 만난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댄스 댄스 댄스》를 발표한 지 4년만인 지난 1992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4년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장편이라는 것과, 처녀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이후로 일관되게 고집해 온 1970년대를 떠나, ‘현재’를 이야기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루키의 초기 청춘소설 5부작(《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상실의 시대》까지)에서 제시되지 않았던 ‘과거라는 이름의 덫’에서 ‘구원의 길’을 확연히 드러낸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루키 작품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실연과 상실 그리고 고독으로 빚어진 마음의 상처―과거라는 이름의 덫에서 구원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군상들이다. 그러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이후 《상실의 시대》를 정점으로 한 하루키의 초기 청춘소설 5부작까지는, 그 구원의 길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제 하루키는 바로 이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서, 데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그 상처 입은 젊음의 구원의 길을 확연하게 제시했다.

● 독일 TV에서도 논쟁이 되었던 작품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무라카미 하루키는 몇 년 전 한 독일 TV에서는 독자토론 형태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관한 토론을 벌이던 중, 너무 토론의 열기가 뜨거워져 싸움이 났고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고 밝혔다. 또한 하루키는 이 인터뷰에서 “내 소설의 주인공 대부분은 혼란이나 고독, 상실을 헤쳐가고 있지만, 내 가 그리고 싶은 건 그들이 구원받는 광경이 아니라, 구원받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을 이루는 광경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은 작가생활 16년 만에 처음으로 그 ‘과거라는 이름의 덫’으로 부터의 구원의 길을 명확하게 제시한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대한 자평과 해설
‘과거라는 덫’에 대해 사람은 무엇이 가능한가를 쓰고 싶었다
내가 이《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서 쓰고 싶었던 것은, 첫째로 사람이 직접적인 과거로부터의 영향에 대해서 도대체 무엇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것이며(그것은 도덕적인 문제에 깊게 관련되어 있다), 둘째로 사람은 현실과 비현실, 각성과 비각성을 어떠한 형태로 같이 공생共生할 수 있는가(요컨대, 자기 자신 안에서 어떻게 동시에 존재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저자 해설〉, 《무라카미 하루키 전집 2》에서

하루키 ‘사랑-실연-상실’ 시리즈의 완결편
고독과 방황 그리고 상실의 상처를 입은 채,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이 절박한 물음에 하루키는 ‘나’로 하여금 과거의 울림이라는 덫으로부터 탈출하는 길을 모색한 끝에, 확연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즉 이 작품은 하루키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이후 16년에 걸쳐 계속 추구해 온, 젊은 날의 상실의 아픔과 회환의 완결편으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임홍빈(문학사상사 편집 고문·번역가) 〈역자의 말〉중에서
『상실의 시대』,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이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3대 러브 스토리의 완결판!!


원서에 가장 충실하게 새로 번역한『스푸트니크의 연인』
『상실의 시대』와 쌍벽을 이루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청춘 러브 스토리의 완결판인 『스푸트니크의 연인』이 새로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은『상실의 시대』와『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이어 무라카미 하루키가 발표한 세 번째 청춘 러브 스토리의 완결판으로, 지구 최초로 발사된 무인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로 상징되는 젊은이의 순수하고 격렬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한 남성과 한 여성, 한 여성과 17세 연상의 중년 여성 간의 레즈비언적 사랑을 둘러싼 삼각관계를 하루키 특유의 비유와 상징으로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다. 또한 이 작품은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상실의 시대』의 분위기와 결말이 비슷해 마치 하나의 주제로 두 곡의 연주를 하는 대가의 변주곡(變奏曲)과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이 뒤늦게 한국의 하루키 문학의 본산이라고 할 문학사상에서 재출간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하겠다. 이번 재번역 및 재출간 작업은 기존에 출간된 번역본과는 달리 “한 글자 한 글자 소홀함 없이 최대한 원작과 동일하게 번역”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일부 원작과는 다르게 번역된 부분 및 잘못된 지명이나 인명, 고유명사 등을 바로잡았다. 이와 함께 하루키 특유의 심플하고 감각적인 문장의 맛을 살리기 위해 하루키 특유의 번역투 어법의 문장을 최대한 살려냈다.

작품으로서의 『스푸트니크의 연인』의 특징
『스푸트니크의 연인』이 갖는 작품상의 특징으로는 하루키의 문체상의 중요한 변화와 실험이 이 작품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1995년 일본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하루키는 큰 충격을 받고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인터뷰와 다각적인 취재를 통해 다큐멘터리 저서『언더그라운드』,『약속된 장소에서』, 대담집『변경?근경』을 펴냈다.
이 기간 동안의 체험을 통해 하루키는 “안이한 언어화를 거부할 정도의 체험이 아니면 실제 체험이라고 할 수 없다”는 각성을 하고 그가 무기로서 사용해온 ‘비유의 범람’에 결별을 고한다. 그는 문장을 보다 심플하고, 보다 중립적이고, 보다 많이 반복해 사용할 수 있고, 보다 보편적인 것으로 전환을 시도해 소설의 역동성을 문체의 레벨에서 스토리의 레벨로 이행시켜나간다.
그 결과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이 『스푸트니크의 연인』으로, 하루키는 이러한 사유의 과정을 통해 작품 세계가 그 이전보다 더욱 복선화되어 관점의 폭과 깊이라는 측면에서 한 단계 더 작품의 완숙성을 갖게 되었다.

『상실의 시대』와의 유사성
이 소설이 『상실의 시대』와 비슷한 점은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로 나누어진 두 개의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다. 하루키의 여러 소설의 원형이 ‘이쪽’의 세계와 ‘저쪽’의 세계라는 이원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는 점을 살펴보면 『상실의 시대』와 『스푸트니크의 연인』이 서로 비슷한 점을 느낄 수 있다. 전자의 와타나베와 나오코의 사랑과, 후자의 뮤와 스미레와의 사랑은 ‘저쪽’ 세계와 연결되어 있으며, 와타나베와 미도리의 사랑과 ‘나’와 스미레의 사랑은 ‘이쪽’ 세계와의 연결을 의미하는 듯하다.
또한『상실의 시대』에서는 두 여성에 대한 주인공 ‘나’의 애틋한 사랑이 대비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데 반해,『스푸트니크의 연인』에서는 스미레에 대한 ‘나’의 일방적인 사랑과, 17세 연상인 뮤에 대한 스미레의 일방적인 사랑이 서로 대비되어 그려져 있다. 그 각기 다른 사랑이 대위법적으로 전개되며 일어나는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의 충돌이 두 소설의 기본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중 특히 흥미로운 점은『상실의 시대』에서 ‘나’가 공중전화 박스에서 오랜 실종 끝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미도리에게 전하며 “지금 그곳이 어디냐”는 미도리의 질문에 ‘나’는 “어디인지 모르는 데 있다”고 대답하는 라스트신과,『스푸트니크의 연인』에서 스미레가 공중전화 박스에서 오랜 실종 끝에 돌아왔다고 ‘나’에게 전화하고, ‘나’가 “지금 전화하고 있는 곳이 어디냐”는 물음에 “어딘지 모르는 데 있다”고 대답하는 라스트신이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것이다.

하루키가 말하는 절대 고독의 아픔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작품 외적인 측면에서 하루키가 관용적으로 그려온 작품 세계가 하나의 전기를 이루는 의미를 갖는다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절대적인 고독과 소외, 상실과 단절의 아픔을 그 어떤 소설보다도 더 가슴 저리도록 절절하게 나타내고 있다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소설의 표제로 등장하는 스푸트니크는 러시아어로 ‘여행의 동반자’를 뜻한다. 이 소설에서 스푸트니크는 끝없는 우주의 어둠 속에서 외톨이로 지구를 맴도는 인공위성으로 비유되는 인간의 고독과 소외의 상징으로 쓰인다.
개 한 마리가 들어갈 공간밖에 없는 위성 안에서 작은 창을 통해 지구의 모습을 죽을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며 맴돌던 우주견 라이카와 동일하게 인간 역시 궁극적으로는 고독한 존재인 것이다. 이보다 더 절대적인 고독은 있을 수 없다. 이 소설에서 스푸트니크는 이처럼 우리들의 절대 고독, 있으나 마나 한 존재의 상실감과 소외를 의미한다.
이 고독과 단절이라는 주제가 하루키가 삽입한 몇 가지의 에피소드와 뒤섞이며 소설 속에서 하루키의 처절한 사색과 번민을 통해 예리하게 반영되어 묘사되며 끝없이 ‘변주’되는 점이 독자들이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포인트의 하나가 될 것이다.

상실과 치유, 회복을 통한 하루키의 희망적 지향
하루키는 고독과 단절, 고통이라는 우주와도 같은 깊이의 광막하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삶의 의미와 가치의 회복을 향해 나가는 순례적인 과정을 스푸트니크라는 위성을 비유로 형상화하고 있다. 결국 하루키는 “지구의 인력을 단 하나의 끈으로 삼아 하늘을 계속 돌고 있는 스푸트니크의 후예”들은 바로 인간 본연의 모습이며, 인간은 지구와 위성이 인력의 끈으로 이어지듯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통해 고독과 단절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고독과 단절, 소외와 절망이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친 끝에 사랑과 회복이라는 큰 구원의 안식에 도달한다는 순례적이고 구도적인 주제가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씨줄과 날줄로 교묘히 엮여져 다양하게 ‘변주’되며 독자들의 큰 감동을 이끌어낸다. 결국 이 소설을 통해 하루키는 “참된 사랑이 곧 구원”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며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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