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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
산골 나그네 오월의 산골작이 필승전 병상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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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읍(春川邑)에서 한 이십리가량(二十里假量) 산(山)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닷는 조고마한 마을이다. 앞뒤 좌우(左右)에 굵찍굵찍한 산(山)들이 빽 둘러섯고 그 속에 묻친 안윽한 마을이다.
그 산(山)에 묻친 모양(模樣)이 마치 옴푹한 떡시루 같다하야 동명(洞名)을 실레라 부른다. 집이라야 대개(大槪) 씨러질 듯한 헌 초가(草家)요 그나마도 오십호(五十戶)밖에 못되는 말하자면 아주 빈약(貧弱)한 촌락(村落)이다. 그러나 산천(山川)의 풍경(風景)으로 따지면 하나 흠잡을데 없는 귀여운 전원(田園)이다. 산(山)에는 기화이초(奇花異草)로 바닥을 틀었고, 여기저기에 쫄쫄거리며 내솟는 약수(藥水)도 맑고 그리고 우리의 머리우에서 골골거리며 까치와 시비(是非)를 하는 노란 꾀꼬리도 좋다. --- “오월의 산골작이” 중에서 산골의 가을은 왜 이리 고적할까! 앞뒤 울타리에서 부수수 하고 떨잎은 진다. 바로 그것이 귀밑에서 들리는 듯 나직나직 속삭인다. 더욱 몹쓸 건 물소리 골을 휘돌아 맑은 샘은 흘러내리고 야릇하게도 음률을 읊는다. 퐁! 퐁! 퐁! 쪼록 퐁! 바깥에서 신발 소리가 자작자작 들린다. 귀가 번쩍 띄어 그는 방문을 가볍게 열어젖힌다. 머리를 내밀며 덕돌이냐? 하고 반겼으나 잠잠하다. 앞뜰 건너편 수퐁 위를 감돌아 싸늘한 바람이 낙엽을 훌뿌리며 얼굴에 부닥친다. 용마루가 쌩쌩 운다. 모진 바람 소리에 놀라 멀리서 밤 개가 요란히 짖는다. "쥔어른 계서유?" --- “산골 나그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