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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분
따라지 생의 반려 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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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도 들고 나설랴면 안해의 눈을 기워야 할턴데 맞은쪽에 빤이 앉었으니 꼼짝할 수 없다.
허지만 오늘도 밸을좀 긁어놓으면 성이 뻐처서 제물로 부르르 나가 버리리라. 아래묵의 은식이는 저녁상을 물린 뒤 두 다리를 세워 얼싸안고는 고개를 떠러친 채 묵묵하였다. 묘한 꼬투리가 선뜻 생각키지 않는 까닭이었다. 웃방에서 나려오는 냉기로 하야 아랫방까지 몹씨 싸늘하다. --- “정분” 중에서 내가 밤중에 명렬군을 찾아간 이유는 (허지만 이유랄건 없고 다만) 잠간 만나보고 싶었다. 그의 집도 역시 사직동이고 우리집과 불과 오십여간 상거 밖에 안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를 찾아오는 일이 별루 없었다. 물론 나는 불평을 토하고 뚜덜거린 적이 없는것도 아니나 그러나 다시 생각하고 눈덮어 두기로 하였다. 그 까닭은 그는 사람 대하기를 극히 싫여하는 이상스러운 성질의 청년이었다. 범상에서 버스러진 상태를 병이라고 한다면 이것도 결국 큰 병의 일종이겠다. 그래서 내가 가끔 이렇게 찾아가곤 하는 것이다. 방문을 밀고 들어스니 그는 여전히 덥쑤룩한 머리를 하고, 방 한구석에 놓인 책상 앞에 웅크리고 앉었다. 물론 난 줄은 알리라 마는 고개 한번 돌리어 보는 법 없었다. --- “생의 반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