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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픽션 BLACK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에필로그
헌사
CREDITS

저자 소개 1

전문 번역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문학 번역에 관한 논문으로 영어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문학을 번역하며 KBS 더빙 번역 작가로도 활동했다. 에드워드 리의 《버터밀크 그래피티》, 다이앤 엔스의 《외로움의 책》, 앤디 위어의 《마션》,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빅 브러더》 《내 아내에 대하여》 《맨디블 가족》, J. K. 롤링의 《해리 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이카보그》, 조지 손더스의 《12월 10일》을 비롯해 70권이 넘는 영미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2018년 GKL 문학번역상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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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레너드 로젠 Leonard Rosen
레너드 로젠은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자라나 영어 교사로 일했으며 보스턴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교육 서적 출판계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 저자이자 존경받는 베스트셀러 논픽션 작가로서, 굴지의 출판사인 피어슨, 앨린&베이컨, 리틀 브라운, 넬슨 더블데이 등에서 자신의 저서를 출간해왔다. 그는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의 ‘모닝 에디션’과 ‘온리 어 게임’, ‘올 씽즈 컨시더드’에 에세이를 기고하고 있으며 〈보스턴 글로브〉에 여러 차례 특집 기사를 싣기도 했다. 20세기 초 유명 수학자의 증손자이자 뛰어난 인터폴 형사인 앙리 푸앵카레의 활약을 다룬 로젠의 소설 데뷔작 《올 크라이 카오스》는 “스릴러의 형식에 문학적 아우라를 풍기는 걸출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그해 매커비티 상 데뷔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에드거 상, 앤서니 상 후보로도 올라 큰 찬사를 받았다. 로젠은 현재 벤틀리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매사추세츠 주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 레너드 로젠 공식 홈페이지 : www.lenrosenonline.com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605g | 146*209*35mm
ISBN13
9788925552545

책 속으로

앙리 푸앵카레는 선뜻 그 무덤에 다가갈 수 없었다. 그래서 그저 몽파르나스 공동묘지를 배회했다. 마침내 저녁 어스름이 그를 빨아들일 때까지, 혼령들이 움직이는 소리,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끌어당길 때까지.
13년 동안 그는 이 공동묘지에 찾아와 시인과 철학자, 예술가, 과학자, 모든 국가 영웅의 기념비들을 돌아보았다. 새내기 형사 시절 그는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정의를 사랑한 대가로 언젠가 자신도 증조부와 나란히 눕게 될지도 모른다고 믿었다. 그렇게 큰 야망을 품었기에 사건을 해결할 때면 가문의 체면을 생각해 불굴의 정신과 지력을 총동원하려고 노력했다.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저 한 목숨을 되살릴 수 있다면 자신의 목숨을 천 번도 더 내줄 수 있었다. 영혼을 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악마의 거래도, 심지어는 자살조차도 그의 존재를 지울 수는 없었다. 푸앵카레는 ‘이미’ 살았고 그가 사랑한 이들을 다치게 했다. 가장 끔찍한 증거가 이 조용한 공동묘지 한구석에 누워 있었다.
그래서 그는 걸어갔다. 그 무덤 위에 자신의 그림자가 절반쯤 드리울 때까지.
구름들이 서로 뒤섞이고 나무들이 신음을 내뱉었다. 매주 도르도뉴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정오에 도착해 묘석을 청소하고 꽃을 갈아주는 것. 그는 삶의 일부를 떼어 그 일에 분배했다. 손 빠른 남자라면 몇 분 만에 먼지와 쓰레기를 깨끗이 치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남자는 관리인에게 빗자루를 빌려 한 시간 동안 비질을 했다. 바람에 날려 온 쓰레기 조각을 줍다가 또다시 봄이 왔다는 사실에 놀랐다. 왜 여전히 수선화가 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선화는 피어 있었다…. 이런 공동묘지에도, 새들이 돌아와 지저귀었고 나무들은 잎을 틔우고 있었다. 그것은 위안이 되어야 마땅한 일이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앉아 온전한 손으로 무덤 위에 신선한 백합을 놓았다. 그러곤 말했다.
“가엾은 나의 사랑. 그들은 엉뚱한 사람을 죽였어. 나를 죽였어야 했는데.” _본문 중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려고 선택한 어느 도시의 금요일 오후 5시 교통상황을 상상해보십시오. 정체가 심하겠죠? 이건 인간의 시스템입니다. 인간들이 운전대를 잡고 있고, 인간들이 다른 인간들이 만든 차에 타고 있으며 다른 인간들이 놓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지요. 여기까진 동의하십니까? 자동차와 교통 정체가 전적으로 인간의 시스템이라는 것 말입니다. 교통공학 전문가들은 수학, 구체적으로 유체역학의 법칙을 사용해 교통류를 연구합니다. 어째서 강의 흐름과 용적, 속도를 설명하는 방정식을 출퇴근 시간의 교통류에도 적용하는 걸까요? 하나는 인간의 시스템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의 시스템인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교통공학 전문가들이 유체역할을 사용해 고속도로를 설계할 수 있을 만큼 물과 충분히 비슷하게 행동합니다. 이 두 가지가 서로 연관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실제로 연관이 된단 말입니다.
우리는 복잡하고 역동적인 자연의 시스템이 모두 그러하듯 인간의 행동도 수학적으로 모형화할 수 있음을 입증하려 했지요. 우리는 자연의 복잡한 시스템, 즉 복잡계를 설명하는 규칙들이 인간의 복잡한 행동 또한 설명할 수 있음을 밝힐 생각이었습니다.” _본문 중에서

그는 문가에 서서 호흡기의 윙윙거리는 소리에 맞춰 클로에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런 다음 침대 옆에서 가서 단둘이 있을 수 있도록 커튼을 쳤다. 시트는 흰색이었고 천장의 트랙에 매달린 커튼도 흰색이었으며 푸앵카레의 가운과 마스크도 이번만큼은 파란색이 아니라 흰색이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이 구름을 타고 이 세상과 그 속에 담긴 수많은 문제 위로 떠오른 것처럼 느껴졌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클로에, 파피야.”
그가 말했다.
감염의 위험 때문에 클로에의 몸 어느 한 군데도 손을 댈 수 없었으므로 그는 그 위로 두 팔을 내밀어 손녀를 떠안는 시늉을 했다. 정말 그렇게 그 애를 안은 적이 있었다. 클로에가 갓난아기일 때 그는 아기 방 구석에서 그 애를 안고 있었는데, 첫 손녀를 안고 침착하게 돌아설 수 없는 그를 보고 클레르와 에티엔과 루실은 손가락질하며 웃고 울었다. 지금 화상 센터 2C호실에서 커튼을 치고 그 애와 단둘이 있는 것처럼 그날도 그는 그들에게 등을 돌린 채 단둘이 교감했다. 그는 허공에 내민 두 팔을 좌우로 흔들었고, 그러자 어딘가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에서 저절로 멜로디가 올라왔다. 마침내 경비들이 커튼을 활짝 열어젖혔지만 푸앵카레가 낮고 부드럽게 노래를 부르며 너무도 다정하게 허공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들은 한동안 멍하니 그의 노래를 들었다. 그들이 그를 끌어낼 때 그가 말했다.
“아이가 다 알아들어요. 내 노래를 들었어요.”

---본문

출판사 리뷰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명성을 떨쳤던 세계적인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의 증손자인 인터폴 형사 앙리 푸앵카레. 학구적이고 내성적인 푸앵카레가 인터폴 형사가 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으나 한 번 문 사건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 집요함과 약한 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은 그를 30년 동안 이 세계에 잡아둔다. 단란한 가족과 함께 형사로서도 최고의 명성을 지니고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지만 본질적 악은 없앨 수 없다는 사실에 답답해하는 푸앵카레. 그러던 중 네덜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무역기구 회의에서 연설을 할 예정인 천재 수학자 제임스 펜스터가 폭발 테러로 암살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사건에 투입된 푸앵카레는 현장에서 발견된 정체 모를 사진과 함께 펜스터가 연구하던 프랙털 이론에서 사건의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이와 동시에 푸앵카레가 체포한 보스니아 전쟁 범죄자 바노비치가 앙심을 품고 푸앵카레의 가족을 위협하면서 그는 난관에 처하게 되는데….

서른 살의 수학 천재 제임스 펜스터의 암살 사건으로 인해 밝혀지는 국제적 음모
프랙털, 카오스 이론, 역사가 만들어낸 시대의 범죄에 대한 스릴러이자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형사 앙리 푸앵카레의 탄생작
《올 크라이 카오스》의 기본적 이야기는 프랙털 이론에서 많은 부분 착안했다. 소위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무질서한 구조와 운동에서 그 질서를 찾아낼 수 있다”는 이론인데 수학자들은 이것을 잘 정의된 방정식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일례로 나무의 경우 기준점만 명확하다면 이파리의 어떤 부분을 선택해서 확대해도 큰 부분과 작은 부분이 같은 모양이라는 것이다. 프랙털 구조는 자연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으며 우리 몸속의 혈관과 신경구조도 이와 마찬가지다. 작품 속 수학자 제임스 펜스터는 세계경제 역시 이러한 프랙털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걸 밝히려 했고 이를 넘어서 예측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펜스터의 죽음을 수사하기 위해선 그의 이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판단하에 푸앵카레는 세계 방방곳곳을 누비며 꼼꼼한 조사에 들어가고 독자들은 그의 뒤를 쫓으며 함께 배우고 생각하고 추리하게 된다. 《올 크라이 카오스》의 미덕은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수학 이론들을 푸앵카레의 눈(곧 독자의 눈)으로 쉽게 묘사하고 마치 교양 강의를 듣듯 편안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날카롭고 명철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겸손한 푸앵카레는 묻고 묻고 또 물어 흥미롭고도 상세한 이해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독자들은 프랙털과 수학 이론에 대해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지적 만족과 함께 주인공의 수사에 함께 참여하고 추리하는 적극적 입장에도 동참하게 된다.

《올 크라이 카오스》는 펜스터 교수의 죽음에서 비롯된 수학적 이론과 세계 경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푸앵카레와 바노비치가 얽힌 전쟁범죄, 종말론과 관련한 역사?종교적 문제, 유럽 전역을 누비는 푸앵카레의 활동범위로 인한 격동의 유럽사와 인문학까지 다양한 분야들이 정교하게 응축된 작품으로서도 그 가치와 재미가 있지만, 앙리 푸앵카레라는 훌륭한 주인공을 배출한 걸출한 캐릭터 소설로서도 의의가 크다. 체력은 약하고 난해한 책과 오페라를 좋아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도 없는 모범생의 전형으로, 인터폴에서 3주도 못 버틸 거라는 주위의 우려를 깨고 30년간, 게다가 형사로서 훌륭하게 성공까지 거둔 앙리 푸앵카레. 그러나 그는 아직도 자신이 이 일과 맞는지에 대한 의문에 가득 차 있다. 3대에 달하는 단란한 가정까지 꾸렸고 가족의 행복이야말로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해오지만, 일에 대한 그의 집념은 한순간 가족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푸앵카레는 나락으로 떨어진 절망감을 맛본다. 《올 크라이 카오스》는 지적 스릴러로서 《다빈치 코드》에 버금갈 만큼 손색이 없는 작품이면서, 비범한 설정으로 모두에게 통하는 주제를 설명하는 한 차원 높은 표현방식, 그리고 유려한 문장으로 묘사되는 인물의 심리로 평범한 오락소설을 넘어 문학적 감동까지 선사한다.

《올 크라이 카오스》는 장르의 한계를 넘어선 미스터리로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난이도의 지적 스릴러로서, 인생의 경험이 응축된 심리 소설로서 다양한 독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작품이 될 것이다. 앙리 푸앵카레 시리즈는 현재 푸앵카레의 젊은 시절을 다룬 프리퀄 개념의 2편 《THE TENTH WITNESS》가 출간되어 역시 호평을 받았다.

■ 미디어 리뷰
“천재 수학자의 죽음을 수사하는 노장 인터폴 요원 앙리 푸앵카레. 사건의 꼬리를 따라 그는 호전적인 기독교 재림파 단체, 테러리스트 감시 대상 명단에 오른 페루 출신의 경제학 교수, 사악한 뮤추얼 펀드 대표, 발칸 반도의 대량 학살 사건, 망자의 영리한 연구생 등을 만난다. 독자들은 지력을 자극하는 이 추리소설에 푹 빠져들 것이다.”_퍼블리셔스 위클리
“로젠은 커다란 도덕적, 신학적 의문을 제기하는 국제 미스터리에 프랙털과 카오스 이론을 엮어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복잡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강력 추천한다.”_라이브러리 저널
“돈 드릴로의 《The Names》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연상시키는 《올 크라이 카오스》는 장르를 초월하는 탄탄한 지적 스릴러이다.”_스몰 프레스 리뷰
“복잡한 개념들의 미로에서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엮어내는 것은 최고의 작가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소설을 통해 레너드 로젠은 자신이 최고의 작가임을 입증했다. 이 작품은 생각하는 사람의 미스터리인 동시에 짜릿한 놀이 기구이다.”_아서 골든(《게이샤의 추억》 저자)
“신흥 과학 패러다임과 인간의 유한한 운명에 대한 해묵은 고찰, 강렬한 서스펜스를 마법처럼 훌륭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레너드 로젠은 존 르 카레와 움베르토 에코를 얼어붙게 만들 법한 작품을 탄생시켰다.”_크리스 크노프(작가)
“철학과 수학, 전쟁범죄, 세계경제, 카오스, 종교 등의 주제가 더해진 작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최고의 스릴러가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_리드 패럴 콜먼(셰이머스 상 3회 수상 작가)
“진귀한 보배 같은 책이다. 영리한 독자들을 위한 국제적인 스릴러. 《다 빈치 코드》가 기호학을 전파한다면 이 책은 수학 이론을 전파한다.”_대니얼 클레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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