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녀를 결혼시키다침실의 비밀베르사유 데뷔한마디 말을 둘러싼 싸움파리 정복국왕 붕어, 신왕 만세국왕 부처의 초상로코코의 여왕트리아농 성새로운 사회오빠가 누이를 방문하다어머니가 되다왕비가 인망을 잃다로코코 극장에 떨어진 벼락목걸이 사건재판과 판결인민이 잠을 깨다. 왕비가 잠을 깨다결정의 여름친구가 달아나다친구가 나타나다그랬을까, 안 그랬을까?(막간의 의문)베르사유에서의 마지막 밤왕정의 상여자각미라보도주 계획바렌으로의 도주귀로서로 속이다친구가 마지막으로 나타나다전쟁으로의 도피마지막 비명8월 10일탕플마리 앙투아네트 홀로마지막 고독콩시에르즈리최후의 시도끔찍한 치욕심문이 시작되다공판마지막 길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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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fan Zwe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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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슈테판 츠바이크는 사실에 입각하여 그녀의 일생을 재현한다. 그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아름다움의 입상(立像)으로, 역사의 희생양으로 미화시키지 않는다. 또한 그녀를 욕망의 화신으로, 낭비가 심한 사치스럽고 생각 없는 여인으로 깎아내리지 않는다. 그는 단지 평범한 여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역사의 커다란 비극 앞에서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보통 사람인 그녀가 역사의 수레바퀴 밑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아가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소설은 역사소설이라기보다는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여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심리소설 쪽에 가깝다. 국민의 손에 의해서 단두대 앞으로 끌려나가 목숨을 잃은 비극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는 왕권주의의 위대한 성녀도 아니었고, 혁명의 “매춘부”도 아니었으며, 특별히 선을 베풀 힘도 악을 행할 의지도 없는 그저 평범한 여인일 뿐이었다. 어찌 보면 비극의 주인공이 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때로는 평범한 혹은 아주 나약한 인물이 엄청난 운명의 수렁에 빠져들었을 때, 또한 무시무시한 개인적 책임을 져야만 할 때에도 비극은 발생한다. 작가는 이런 형태의 비극을 보다 인간적인, 보다 통절한 비극으로 생각한다. 화려한 삶의 주인공에서 감옥으로 곤두박질치는 평범한 여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비극이야말로 역사라는 위대한 창조주가 보여준 한 편의 드라마이다. 그녀는 오스트리아의 황녀로 태어나 채 성년이 되기도 전에 프랑스의 왕비가 된다. 그 이후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의심 없이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간다. 38년이라는 생애에서 그녀는 30년 동안 무심하게 길을 걸어갔다. 그녀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으며, 궁정 여인들의 유행을 선두했고, 프랑스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왕비였다. 하지만 그토록 쉽게 그녀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던 운명은 그 뒤 그녀를 잔인하게 몰락시켰다. 화려한 궁정에서 햇빛도 들지 않는 감옥으로, 왕좌에서 단두대로, 화려한 의장마차에서 초라한 박피공의 수레로 그녀는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고의 것과 최하의 것을 모두 겪어야 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은 화려함으로 시작해서 초라함으로 끝을 맺는다. 어쩌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불운한 왕비로서 역사에 기록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죽은 후에야 그 어느 때보다 프랑스의 왕비로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 그 비극의 역사가 평범했던 여인을 위대한 왕비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불행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그녀는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싸웠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 그녀는 베르사유 궁정에서보다 더 왕비로서의 위엄을 지켰다. 그것이 뒤늦은 노력이었다고 할지라도 그녀의 시도와 도전은 그녀를 더욱 확고한 여인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그녀의 비극에 관심을 가지고 되풀이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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