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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사고 빠르게 버린다 - 패스트 패션
목화로 만든 옷은 친환경적일까? - 에코 패션 몸, 스키니 진에게 지배당하다 - 옷에 몸 맞추기 명품은 왜 그렇게 비쌀까? - 고가 브랜드 패션 입을 것인가 벗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 옷의 상징성 옷으로 말하는 사람들 - 옷의 표현력 함께 입는 옷, 나를 감추는 옷 - 유니폼 생존의 수단에서 부의 상징으로 - 모피 ‘완판녀’가 생기는 이유 - 모방 패션 누가 옷을 만드는가? - 메이드 인 코리아의 현주소 옷의 삶이 끝난 후 - 옷의 처분 마지막 이야기,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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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대나무가 옷의 훌륭한 재료라는 사실이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대나무는 오래전부터 패션 제품을 위한 재료로 쓰였답니다. 다음 쪽의 그림을 봅시다. 신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 조르주 쇠라Georges Pierre Seurat, 1859~1891의 작품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가장 오른쪽에 서 있는 여자의 치마를 보면 엉덩이 부분이 뒤로 봉긋하게 튀어나와 있지요?
저렇게 엉덩이를 과장되게 강조한 방식을 ‘버슬Bustle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1800년대 후반 유럽에서 유행했습니다. 엉덩이를 툭 튀어나와 보이게 하기 위해서 여자들은 버슬이라는 허리 받침대를 치마 밑에 입고 다녔는데, 그 버슬의 재료가 바로 대나무였습니다. 또한 허리를 가늘어 보이게 하기 위해 입던 코르셋에도 대나무가 쓰였다고 하니 패션과 대나무는 오랜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 p.39 몸의 기준을 왜곡시키는 원인이 온전히 대중매체나 옷이라는 사물 그 자체에 있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우리 내면에 있는 남들보다 더 아름다워지겠다는 욕망, 외모로 만들어지는 보이지 않는 계급 경쟁을 무분별한 외모지상주의의 가장 뿌리 깊은 원인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강박에 짓눌린 사람들은 지나친 체중 감량을 시도하다가 소중한 생명까지 잃기도 합니다. 2007년, 한 패션모델의 누드 사진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사진 속의 그녀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극도로 마른 몸매를 훤히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사벨 카로라는 이 모델은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한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였습니다. 그녀는 패션계에 만연한 마른 몸매에 대한 강요로 인해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걸렸으며, 여성 모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패션계의 관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누드 사진으로 자신의 뜻을 표현했습니다. 그녀는 2010년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 p.67 히틀러는 사람들의 애국심과 우월감을 고양시키기 위해 제복을 활용할 줄 알았습니다. 당시 나치스는 단순한 정치 정당이 아니라 히틀러가 지휘하는 군대와 경찰 조직을 통칭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제복을 입고 활동했습니다. 나치스의 제복은 각을 살린 날카로운 재단, 팔에 두르는 완장, 벨트·휘장·배지 등을 이용한 멋들어진 장식, 정강이를 덮는 긴 부츠 등이 조화되어 그 디자인이 무척 견고하고 독특했지요. 멋진 제복은 당시 독일 젊은이들의 환심과 동경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 p.143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봉제 공장은 아픈 기억의 상징일지도 모릅니다. 옷을 만들어 수출하기 위해, 그래서 외화를 벌어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리고 젊은 노동자들을 수없이 희생시킨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봉제 노동자들의 많은 수는 젊은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밤을 새워 일하고 받은 적은 돈마저도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생활비로 부치거나 집안의 다른 형제, 즉 오빠나 남동생 등 ‘아들’의 교육비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1970년대에 여성들이 공장에서 일을 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집안의 남자 형제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 p.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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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녘 인문교양》 시리즈
인문교양의 다양한 주제들을 좀 더 폭넓고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깊이를 소홀히 하지 않는 텍스트를 지향합니다. 인문학은 곧 사람에 관한 학문입니다. 《푸른들녘 인문교양》 시리즈는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각각의 책들이 다루는 주제는 다르지만, 주변의 구체적인 사물과 현상에서 출발하여, 문화·정치·경제·사회· 예술 등 다방면의 영역으로 생각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짜여 있습니다. 전문 저자들의 풍부한 이야기가 각 주제를 개성 풀어 보일 것입니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주제는 ‘옷’입니다. 부제가 가리키듯이 ‘옷’이라는 작은 사물 속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거나 어렴풋이 알면서도 간과해왔던 큰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옷장에서 나온 인문학에 이어 우리 집에 들어온 인문학, 전장을 달리는 인문학, 몸을 그리는 인문학 등등이 곧 나올 예정입니다. 매일 입는 옷을 통해 나 자신과 세상에 질문하기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본요소는 ‘의식주’이다. 그중에 ‘식’과 ‘주’는 다른 동물의 생존을 위해서도 공통된 요소이다. 하지만 옷을 입는 것은 오직 인간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어떤 형태로든 옷을 입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다. 추운 지역에서 털가죽을 두르고 지내는 사람들이건 더운 지역에서 식물로 만든 옷을 걸치고 지내는 사람들이건 우리 몸을 보호하고 장식하는 옷을 완전히 등지고 지내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옷은 인간과 밀접하게 이어져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옷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옷에 얽힌 세부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전에 ‘오늘의 뉴스’라는 시사 자료를 제시해 각 장마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지, 전개될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어떤 형태로 이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다양한 사진과 그림 자료를 통해 옷이 얼마나 다양하고 입체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생생하게 나타낸다. 베트남 전쟁의 현장, 거대의류업체에 의한 패션 모방의 실상, 거식증으로 죽어간 모델, 나치스를 통해 본 유니폼의 한 단면, 명화에 들어 있는 옷의 사연 등 사진과 일러스트는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문학의 세계에서 찾아낸 옷 이야기도 중간 중간 등장하여 서사의 품격을 더해준다. 옷을 안다는 것은 사람을 안다는 것, 나 자신의 몸과 마음에 말을 걸고 세상 곳곳의 일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현상, 또 우리가 별다른 의식 없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물건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옷장에서 나온 인문학』은 머릿속의 지식이 아니라 행동하고 실천하는 지식의 주춧돌을 꿈꾸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