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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샘터에서 / 성에꽃 / 만남에 대하여 / 눈 길 / 담양장 / 추석 성묘길에 / 산 길 / 안양천 / 안양천 메뚜기 / 다시 한강을 건너며 / 귀 향 / 강아지풀 / 무좀과 곰팡이 Ⅱ 파리티온 / 영산포 고모 / 연봉이 아재 / 유촌댁 / 누룩바위 / 옥수수 / 고순봉 / 김영천씨 / 빈 집 / 지하실 아주머니 / 김기섭 / 귀 가 / 어떤 문상 Ⅲ 달팽이 / 전길수씨 / 오 리 / 한재영 / 고창득 / 인천 자유공원에서 / 타 잔 / 미국병 / 동두천 민들레 / 심봉사 / 한장수 / 농 섬 / 낙지와 뻘밭 / 전만규 / 시목국민학교 / 교과서와 휴전선 / 여우고개 Ⅳ 고슴도치 / 지리산 찔레꽃 / 무등산과 삼인산 / 매화나무 앞에서 / 고인돌 / 채석강 / 전태일 / 서호빈 / 권인숙 / 항 심 / 무등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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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시내버스는
차창에 웬 찬란한 치장을 하고 달린다 엄동 혹한일수록 선연히 피는 성에꽃 이제 이 버스를 탔던 처녀 총각 아이 어른 미용사 외판원 파출부 실업자의 입김과 숨결이 간밤에 은밀히 만나 피워 낸 번뜩이는 기막힌 아름다움 나는 무슨 전람회에 온 듯 자리를 옮겨다니며 보고 다시 꽃이파리 하나, 섬세하고도 차가운 아름다움에 취한다 어느 누구의 막막한 한숨이던가 어떤 더운 가슴이 토해낸 정열의 숨결이던가 일없이 정성스레 입김으로 손가락으로 성에꽃 한 잎 지우고 이마를 대고 본다 덜컹거리는 창에 어리는 푸석한 얼굴 오랫동안 함께 길을 걸었으나 지금은 면회마저 금지된 친구여. --- pp.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