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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북스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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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여사록
2. 칸나·X·타나토스
3. 중랑교

부록
풍류 서린 산하
지리산학

작품 해설_고인환
작가 연보

저자 소개 2

李炳注, 호: 나림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로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진실을 추구하는 기개와 용기를 지닌 사관史官이자 언관言官이고자 했던 언론인으로서의 오랜 경험은 그의 문학정신의 튼튼한 자양분을 이루며 한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소설가', '증언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탁월한 평가를 받게 했다. 또한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공간,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 6·25동란, 정부수립 등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작가의 개인적 체험은, 한 지식인으로서 누구보다 우리 역사와 민족의 비극에 고뇌하게 했고 이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킨 동력이 되었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이어진 「관부연락선」「지리산」「산하」「소설 남로당」「그해 오월」 등의 대하장편들은 그러한 작가의 문학적 지향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구성으로 소설문학 본연의 서사성을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그의 문학은 역사의식 부재와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문단을 문학 저널리즘이라고 봤을 때 저널리즘을 타기 전 습작 시대가 없었다고 말한다. 습작일 수밖에 없는 작품마저도 모조리 발표해 버린 것이다. 이는 그가 처음 소설을 쓰게 된 경위부터 살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1955년 우연히 부산에 놀러갔다가 부산일보의 편집국장과 논설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이 교수가 한번 써보라"는 권유에 취중의 호기로 대답한 것이 [부산일보]에 연재한 첫 소설 『내일 없는 그 날』을 쓰게 된 동기였던 것이다.

그는 애초에 소설을 쓰려는 마음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가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시기를 더듬어 볼 때 그가 소설가가 된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제국주의가 나라를 통치하던 시절로부터 해방공간을 거쳐,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 및 체제 대립과 6.25동란 그리고 남한에서의 단독정부 수립 등, 온갖 파란만장한 역사의 굴곡을 지나오면서 한 사람의 지식인이 이렇다 할 상처 없이 살아남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한 다산한 작가로도 대표할 만하다. 1965년 중편 『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한 후 1966년 『매화나무의 인과』를 「신동아」에 발표했다. 1968년에는 『미술사』를 「현대문학」에 발표하였으며, 『관부연락선』을 「월간중앙」에 연재하였다. 1969년에는 『쥘 부채』를 「세대」에, 『배신의』 「부산일보」에 발표하였다. 1970년에 『망향』을 [새농민]에 연재하였으며, 1971년에는 『패자의 관』을 발표하고, 『화원의 사상』과 『언제나 그 은하를』을 연재하였다.

1972년에는 단편 『변명』과 중편 『예낭 풍물지』, 『목격자』 발표하였으며, 장편 『지리산』을 「세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3년 수필집 『백지의 유혹』이 간행되었으며, 1974년에 중편 『겨울밤』 『낙엽』을 발표하였다. 1976년 중편 『여사록』, 『망명의 늪』, 단편 『철학적 살인』을 발표하였다. 1978년 『계절은 끝났다』 『추풍사』를 발표함과 더불어 『바람과 구름과 비』를 「조선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9년『황백의 문』, 1980년 『세우지 않은 비명』, 『8월의 사상』을 발표하였다.

1981년에는 『피려다 만 꽃』, 『허망의 정열』 『서울 버마재비』, 『당신의 성좌』를 발표하였다. 1983년 『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 『소설 이용구』, 『우아한 집념』, 『박사상회』를 발표하였다. 1984년 장편 『비창』을 간행하였고, 1986년 『그들의 향연』, 『무덤』, 『어느 낙일』을 발표하였다. 1987년 『소설 일본제국』, 『운명의 덫』, 『니르바나의 꽃』, 『남과여―에로스 문화사』를 간행하였다. 1989년 『소설 허균』, 『포은 정몽주』, 『유성의 부』, 『내일 없는 그날』을 간행하였고, 1990년 장편 『그를 버린 여인』을 간행하였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해 오는 동안 1977년 중편 『낙엽』,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84년엔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92년 『소설 제5공화국』 집필 중 지병으로 타계했다. 2008년에는 그의 출생지인 경남 하동군에 '이병주 문학관'이 개관하였다.

이병주의 다른 상품

Jonghoi Kim,金鍾會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6년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중국 연변대학교 객좌교수이자 경남정보대학교 특임교수이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 및 이병주기념사업회 공동대표와 세계한글작가대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온 이래 활발한 비평 활동을 해 왔으며 『문학사상』 『문학수첩』 『21세기문학』『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 및 주간을 맡아 왔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한국비평문학회, 국제한인문학회, 박경리토지학회, 조병화시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6년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중국 연변대학교 객좌교수이자 경남정보대학교 특임교수이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 및 이병주기념사업회 공동대표와 세계한글작가대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온 이래 활발한 비평 활동을 해 왔으며 『문학사상』 『문학수첩』 『21세기문학』『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 및 주간을 맡아 왔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한국비평문학회, 국제한인문학회, 박경리토지학회, 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등 여러 협회 및 학회의 회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디카시인협회,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한국문학관협회, 동북아기독교작가회의 등 협회의 회장으로 있다. 김환태평론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유심작품상, 대한민국기독예술대상 등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학과 예술혼』 『문학의 거울과 저울』 『영혼의 숨겨진 보화』 등의 평론집,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 등의 저서, 『삶과 문학의 경계를 걷다』 등의 산문집, 디카시집 『북창삼우北窓三友』 등이 있다.

김종회의 다른 상품

편저 : 김윤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1962년 《현대문학》에 〈문학사방법론 서설〉이 추천되어 문단에 발을 들여놓았다. 한국 근대문학에서 근대성의 의미를 실증주의 연구 방법으로 밝히는 데 주력했으며 1920~1930년대의 근대문학과 프롤레타리아문학이 가지는 근대성의 의미를 밝히고자 했다. 1973년 김현과 함께 펴낸 《한국문학사》에서는 기존의 문학사와는 달리 근대문학의 기점을 영?정조 시대까지 소급해 상정함으로써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문학작가상, 대한민국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요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 《문학사방법론 서설》, 《한국문학사 논고》, 《한국 근대문예비평사 연구》, 《황홀경의 사상》, 《우리 소설을 위한 변명》, 《한국 현대문학비평사론》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72g | 130*190*20mm
ISBN13
9788992467834

책 속으로

009p_ 이처럼 내겐 묘한 버릇이 있다. 집안에 쌀이 떨어지고 연탄이 없어졌는데도 그런 걱정은 안 하고 먼 나라에 대한 엉뚱한 걱정에만 열중한다. 비아프라의 경우에도 그랬다. 방글라데시 의 경우에도 그랬다. 이를테면 부질없는 센티멘털리즘이다. 먼 나라의 그러한 비극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으면 삶에 지친 어머니의 모습도, 실직한 아우의 초라한 모습도 환상의 한 토막처럼 실감을 잃는다. 보다도 그러한 지구적인 고민에 스스로의 고민을 얹어놓으면 어쩐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이 무슨 대견한 기적처럼 느껴지곤 한다.---여사록

064p_ 어떤 날 또는 어떤 일을 기록하기 위해선 얼음장처럼 차가운 말을 찾아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냉장고에서 언 그런 얼음이 아니라 북빙양北氷洋깊숙이 천만년 침묵과 한기로써 동결된 얼음처럼 차가운 말이라야 한다. 기억의 부패를 막기 위해선 그 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이다.---칸나·X·타나토스

090p_ 팽창하는 도시가 번지라고 하는 정연한 구획을 넘쳐 무번지의 시가를 형성해나가는 과정에 생명이란 것이 스스로를 영위하기 위해서 미美와 추醜, 형식과 반형식은 아랑곳없이 몸부림치는 샘터를 역력하게 볼 수가 있다. 이런 감상을 바탕으로 나와 박 군은 그 목로술집에서 주에 한 번꼴로 황탁한 술을 마시게 되었던 것이다.

---중랑교

출판사 리뷰

이병주의 단편을 읽다 보면 수필인지 소설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분명히 이병주 자신이 겪은 일화를 사실로서 기록한 듯한데 형식은 소설이니 말이다. 그것은 그가 문학가이되 기록가로서의 강한 의식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때문이다. 이념이 좌와 우로 나뉘어 극렬히 분열되었던 시대에 《국제신문》 주필이었던 그의 이력이 소설이라는 장르에서도 큰 영항을 미쳤으리라. 여기, 그의 작품 전체에 걸친 공통분모, 기록이면서 소설, 소설이면서 기록인 글 세 편이 또 한 번 묶였다. 〈여사록〉, 〈칸나·X·타나토스〉, 〈중랑교〉가 바로 그 단편들이다.

타국의 비극에 마음을 빼앗긴 자
〈여사록〉에는 얼핏 보기에 한심하기 짝이 없는 남자가 등장한다. 집안에 쌀이 떨어져도, 아우가 실직해도, 어머니가 지친 모습을 보여도 아랑곳없이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타국의 정치적 혼란을 걱정하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 남자가 계속 한심하기만 하다면 소설은 시작될 수 없었을 테다. 그는 30년 전 진주농고 교사로 근무했던 동료들과 삼일절에 회합을 하게 된다. 그들이 근무했던 시대는 분단되고 얼마 안 돼 나라 전체가 좌우로 극렬히 분열하던 시기였다. 이념 갈등은 학교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학생이 교사와 동료 학생을, 교사가 학생과 동료 교사들을 불신하고 더욱 극으로 몰아붙이는 사태가 비일비재했다. 주인공만 해도 좌익 학생들의 스트라이크를 저지하려던 우익 학생 두 명의 정학을 막으려다 동료 교사들과 반목하는 사건을 겪었던 것이다. 이러한 기억을 배경으로 다시 회합하게 된 옛 동료들은 이제는 각기 다른 직업 현장과 처지에 있다. 이념 갈등이 비교적 약해지고, 나이도 지긋해졌고, 다른 일에 종사하고 있으니 이들의 회합이 즐겁고, 반갑고, 아름답게만 이루어질까? 옛일을 떠올리며 동료들의 모습을 관조하던 주인공이 조마조마해지는 순간이 있었으니, 과거는, 더욱이 이념 갈등으로 저마다 상처 입었던 과거는 순전히 과거만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또한 집안 걱정은 안 하고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의 정국 혼란을 걱정하는 화자의 한량스러움은 꼭 한량스러움만은 아님을 알게 된다.


북빙양 얼음 같은 언어를 필요로 하는 자
〈칸나?X?타나토스〉의 주인공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을 꼭 기억하고 기록해야 할 날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그 기록의 언어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말”이라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얼음이 아니라 북빙양의 얼음같이 차가운 언어라야 한다는 것이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말이란 대체 무슨 언어일까? 주인공의 직업이 부산 《국제신보》의 주필이라는 사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고인환 문학 평론가에 의하면 “인생의 비극을 한 방울의 감상도 섞이지 않은 상품(뉴스감)으로 만드는 글쓰기,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회복하기 이전의 글쓰기, 이병주로선 이 시기를 이러한 방식으로 되살릴 필요가 있었다”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기일은 주인공을 곤경에 처하게 했던 정치범 조봉암의 사형 집행일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록가로서의 이병주의 개성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은 ‘칸나’라는 꽃과 어우러지면서 문학으로 거듭난다. 이날 신문사 주필의 책상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꽃을 선물 받는다. 평생 힘들게 모은 돈을 고아원에 기부하고 죽은 양공주 글로리아란 여성에 대한 기사에 감명받은 한 낯모를 여인이 선물한 것이다. 자신을 곤경에 처하게 했던 정치범 조봉암의 죽음, 평범했지만 고단했던 한 생을 살았던 아버지의 죽음, 고단했을 삶을 기부함으로써 정리한 어느 창녀의 죽음……. 이들의 죽음이 칸나 꽃이라는 음탕한 색과 자태와 어우러지고, 꽃 항아리가 바닥으로 떨어져 깨지면서 이날에 대한 ‘기록’이 ‘문학적’으로 절정에 이른다.

무번지의 거리를 그리워하는 자
주인공에게 ‘중랑교’는 도시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다리이되 의미만은 남다르다. 절친한 벗 박희영과 단골로 다니던 목로술집이 있는 곳이자 그의 무덤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량교를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곧잘 그곳에서 어울려 다녔던 이유는 “주변 일대가 전부 무번지 소시가인 그 기분, 사람들의 활기와 생활하는 사람들의 권태로써 가득 찬 곳”이었기 때문이다. 박희영이 들려주었던 중랑천에서 삶의 수단을 만들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주인공은 아련한 여운을 느끼고 만다. 여기에서 고인환의 말처럼 “경직된 이념을 타자화하고 신념을 인간화하는 방법”이며, “이병주 문학을 관통하는 지배적인 정서이자 정치적 무의식”을 엿볼 수 있다.


진주와 지리산을 그리워하는 자
정신적 요람이랄 수 있는 진주와 그곳의 영고성쇄를 그대로 견뎌낸 정자나무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한 〈풍류 서린 산수〉, 지리산을 파헤쳐 완전히 데이터화한 〈지리산학〉은 그야말로 “기록으로서의 문학”에 매우 충실한 작품이다. 면적, 위치, 고원, 폭포, 재, 산채, 산정, 관련 인물과 전설 등 지리산과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한데 모아놓고는 매천의 절명시 중 유독 인간적 향취가 묻어나는 구절(인간으로서 글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 새삼스러운 느낌이다)에 공감한다. 인간화된 신념에 마음을 빼앗긴 이병주 소설의 정서를 알게 되는 지점이다. 부록 두 편은 얼핏 보면 ‘그저 기록’이되 그 이면에 쉼 없이 흐르는 시심(詩心)은 두 작품을 더없는 문학을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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