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21발췌록 23제1장 어렴풋이 보이는 것들 43제2장 여행 가방 51제3장 물보라 여관 57제4장 이불 76제5장 아침식사 81제6장 거리 83제7장 예배당 87제8장 설교단 91제9장 설교 94제10장 진정한 친구 107제11장 잠옷 112제12장 간추린 생애 114제13장 외바퀴 손수레 117제14장 낸터컷 123제15장 차우더 126제16장 배 130제17장 라마단 148제18장 퀴퀘그의 표시 155제19장 예언자 160제20장 출항 준비 165제21장 승선 168제22장 메리 크리스마스 172제23장 바람이 불어가는 쪽 해안 178제24장 변호 179제25장 덧붙임 185제26장 기사들과 종자들 186제27장 기사들과 종자들(계속) 191제28장 에이해브 선장 197제29장 에이해브 등장, 이어서 스터브 등장 202제30장 파이프 205제31장 매브 여왕 207제32장 고래학 209제33장 작살잡이장 226제34장 선장실의 식탁 229제35장 돛대 망루 237제36장 뒷갑판 245제37장 저물녘 256제38장 황혼 258제39장 첫 번째 밤번 260제40장 한밤중, 앞갑판 261제41장 모비 딕 271제42장 고래의 흰색 283제43장 잘 들어봐! 295제44장 해도 296제45장 진술서 303제46장 추측 314제47장 거적 짜기 317제48장 최초의 추적 320제49장 하이에나 333제50장 에이해브의 보트와 부하들 그리고 페달라 336제51장 유령의 물보라 339제52장 ‘앨버트로스’호 344제53장 사교 방문 347제54장 ‘타운호’호의 이야기 352제55장 괴상한 고래 그림들 378제56장 덜 잘못된 고래 그림들과제대로 된 포경 장면 그림들 384제57장 그림?이빨?나무?철판?돌?산?별 등에 나타난 고래들 389제58장 크릴 392제59장 오징어 395제60장 작살줄 399제61장 스터브, 고래를 죽이다 403제62장 작살 던지기 410제63장 작살 받침대 412제64장 스터브의 저녁식사 413제65장 고래고기 요리 423제66장 상어 학살 426제67장 고래 해체 428제68장 담요 430제69장 장례 434제70장 스핑크스 436제71장 ‘제러보엄’호의 이야기 439제72장 원숭이 밧줄 447제73장 스터브와 플래스크, 참고래를 잡은 뒤 이야기를 나누다 452제74장 향유고래의 머리 - 비교 연구 459제75장 참고래의 머리 - 비교 연구 464제76장 파성퇴 468제77장 거대한 하이델베르크 술통 471제78장 기름통과 들통 473제79장 대초원 478제80장 머리 482제81장 ‘피쿼드’호, ‘융프라우’호를 만나다 484제82장 포경업의 명예와 영광 498제83장 역사적으로 고찰한 요나 502제84장 창던지기 504제85장 물보라 507제86장 꼬리 513제87장 무적함대 520제88장 학교와 교사들 535제89장 잡힌 고래와 놓친 고래 539제90장 머리냐 꼬리냐 544제91장 ‘피쿼드’호, ‘로즈버드’호를 만나다 548제92장 용연향 556제93장 조난자 559제94장 손으로 쥐어짜기 565제95장 사제복 569제96장 정유 화덕 571제97장 램프 577제98장 쌓기와 치우기 578제99장 도블론 금화 581제100장 다리와 팔 - 낸터컷의 ‘피쿼드’호와 런던의 ‘새뮤얼 엔더비’호가 만나다 590제101장 술병 599제102장 아르사시드 군도의 나무 그늘 605제103장 고래 뼈대의 치수 610제104장 화석 고래 613제105장 고래의 크기는 줄어드는가? 절멸할 것인가? 618제106장 에이해브의 다리 623제107장 목수 626제108장 에이해브와 목수 630제109장 선장실의 에이해브와 스타벅 635제110장 관 속의 퀴퀘그 639제111장 태평양 646제112장 대장장이 648제113장 대장간 651제114장 도금장이 655제115장 ‘피쿼드’호, ‘배철러’호를 만나다 658제116장 죽어가는 고래 661제117장 고래 파수꾼 663제118장 사분의 665제119장 세 개의 촛불 668제120장 첫 번째 밤번이 끝날 무렵의 갑판 678제121장 한밤중 - 앞갑판 뱃전 679제122장 한밤중의 돛대 망루 - 천둥과 번개 681제123장 머스킷총 682제124장 나침반 바늘 686제125장 측정의와 줄 690제126장 구명부표 695제127장 갑판 699제128장 ‘피쿼드’호, ‘레이철’호를 만나다 702제129장 선장실 707제130장 모자 709제131장 ‘피쿼드’호, ‘딜라이트’호를 만나다 715제132장 교향곡 717제133장 추적 - 첫째 날 723제134장 추적 - 둘째 날 735제135장 추적 - 셋째 날 746에필로그 762옮긴이의 덧붙임 765작가 연보 783부록 793
|
Herman Melville
허먼 멜빌의 다른 상품
김석희의 다른 상품
“나는 사악한 책을 썼습니다”(허먼 멜빌)다양한 암시와 상징으로 오늘날까지도 무수한 해석과 평가를 양산하고 있는 문제작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힌 한 인간의 투쟁과 파멸을 그린 전율적인 모험소설이자 최고의 해양문학, 미스터리와 공포가 충만한 고딕소설이자 뛰어난 상징주의 문학 또는 자연주의 문학. 이처럼 다양한 각도로 해석되고 평가되는 『모비 딕』의 화자는 방랑벽을 타고난 허먼 멜빌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인 ‘이슈메일’이다. 이슈메일은 육지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경이롭고 신비로운 괴물, 거대한 고래를 직접 만나기 위해 뉴욕 맨해튼을 떠나 뉴베드퍼드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곳 여인숙에서 만난, 문신을 한 괴기한 야만인 퀴퀘그에게 기독교도에게서 좀처럼 발견할 수 없었던 진정한 인간애를 느끼게 되고, 그와 함께 낸터컷으로 향한다. 그들은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하게 되고 크리스마스날 운명적인 항해에 나서는데, 배에 오르기 직전 일라이저라는 광인에게 파멸적인 운명에 대한 경고를 듣게 된다. ‘바다에 도전하는 자는 영혼을 잃게 될 것’이라는 신부의 경고를 듣지 않고 포경선 ‘피쿼드’호에 오른 이슈메일은 출항한 지 며칠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선장 에이해브를 보고 놀란다. 한쪽 다리가 없는 그는 고래뼈로 만든 의족을 하고 있었고, ‘모비 딕’을 찾아 복수하기 위해 이 배에 타고 있었다.에이해브는 무리한 항해를 말리는 일등항해사이자 독실한 기독교도인 스타벅의 충고도 뿌리치고 모비 딕을 쫓아 대서양에서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으로, 또 태평양으로 항해를 계속한다. 그리고 마침내 오랜 항해 끝에 그동안 여러 포경선에서 던져진 작살이 무수히 꽂혀 있는 흰 고래를 발견하게 된다.“도서관을 누비고 대양을 편력한 결과의 소산”24만 단어, 전체 135장으로 구성된고래에 대한 방대하고도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전서19세기 미국의 포경업계는 큰 번영을 구가했다. 포경선 수는 전 유럽의 포경선을 다 합친 수의 세 배나 많았다. 당시 미국의 고래잡이들을 오랫동안 괴롭히던 거대하고 흉포한 고래 ‘모카 딕Mocha Dick’에 대한 이야기가 1839년 5월 《니커보커 매거진》에 실렸는데, 이보다 앞선 1820년에 일등항해사 출신의 오언 체이스는 『포경선 ‘에식스’호의 놀랍고도 비참한 침몰기』를 펴내면서 ‘모비 딕’이란 흉포한 고래가 적도 바로 남쪽에서 ‘에식스’호를 침몰시켰다고 쓰기도 했다. 1941년, 젊은 포경 선원이었던 멜빌은 ‘애커시넷’호를 타고 고래잡이를 나갈 때 이 책을 읽었고 나중에 『모비 딕』을 쓰기 전 오언 체이스의 아들과 만나서 정보를 얻기도 했다. 『모비 딕』의 모티브는 바로 이 『포경선 ‘에식스’호의 놀랍고도 비참한 침몰기』였다.『모비 딕』은 거대한 흰 고래를 죽이려는 집념에 사로잡혀 바다를 헤매는 에이해브의 추적에 얽힌 이야기지만 본문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고래학’이다. 고래의 생태와 활동, 포경 기술과 포획한 고래의 처리 및 가공에 대한 설명은 너무도 상세하여 마치 교과서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 이유로 지난 세기 초까지 이 소설은 도서관의 문학 서가보다 오히려 수산업 서가에 꽂혀 있곤 했다. 멜빌은 마르키즈 제도의 식인종 마을에 살았던 경험을 그린 『타이피』를 쓸 때도 남태평양에 관한 모든 문헌을 샅샅이 뒤진 끝에야 작품을 완성했는데, 특히 이 『모비 딕』을 쓸 때는 그 과학적 정확성에 완벽을 기하고자 했다.24만 단어, 전체 135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우선 고래에 대한 어원 탐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어지는 문헌 발췌 부분에는 『성경』에서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를 거쳐 셰익스피어, 몽테뉴, 존 밀턴의 『실락원』, 제임스 쿡의 『항해기』, 너새니얼 호손, 찰스 다윈까지, 거대한 괴물 또는 힘센 거인 ‘고래’에 대해 거론한 글들이 폭넓게 소개된다. 놀랍도록 꼼꼼한 이 기록들은 도서관의 책들을 통해 얻어낸 것이며, 멜빌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자신의 이 소설을 “도서관을 누비고 대양을 편력한” 결과의 소산이라고 말했다.“지나간 내 생애의 거센 파도여, 내 죽음의 물결을 더욱 높게 일게 하라!”방랑자 이슈메일이 지켜본 바다, 그리고 인간의 비극비극적인 서사시 『모비 딕』은 소설의 화자 이슈메일이 포경선에 올라 이 항해의 목적을 알게 되기까지를 그린 부분, 대서양에서 희망봉을 돌아 태평양까지 이어지는 항해 부분, 마지막으로 모비 딕과의 결투와 ‘피쿼드’호의 침몰을 그린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이 이야기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가는 것은 에이해브가 아닌 화자 ‘이슈메일’이다. 그는 에이해브 선장이 이끄는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하여 흰 고래 ‘모비 딕’을 쫓는 항해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다. 엄혹한 삶의 현실을 밑바닥까지 체험한 이슈메일은 침착하고 냉정하고 분석적인 태도로 우리에게 세상이라는 가면 너머의 진실을 보여주며, 파멸을 향해 내달린 ‘피쿼드’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 되어 동료의 죽음을 대가로 얻은 삶의 비밀을 전한다.이슈메일의 눈에 비친 선장 에이해브는 불가지의 존재를 용납할 수 없고 또 직접 자신이 알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존재였다. 선장은 이슈메일을 비롯한 선원 모두에게 ‘모비 딕’보다 더한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태평양에서 펼쳐진 3일간의 대격투. 이슈메일은 바다와 함께 에이해브와 모비 딕의 대결을 지켜본다. 거기에는 삶의 한가운데로 쳐들어와 만사를 부질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싸늘한 침묵, 그리고 어떠한 기록도 허락지 않는 바다의 관용 또는 무자비함이 있을 뿐이었다. “미국 근대문학은 『모비 딕』과 함께 시작되었다!” 인간 사유의 깊이와 광활한 상상력의 한 정점을 표상하는 대작『모비 딕』은 미국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지만 출간 당시 평론가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1851년 가을, 『모비 딕』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이 소설을 헌정받은 작가 너새니얼 호손은 “이 책은 정말 대단하다! 나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다”라고 극찬했지만, 멜빌이 일흔두 살의 나이로 죽기 전까지 미국에서 3,000부 남짓 팔리는 등 상업적으로도 실패한 작품이었다. 그러다가 작가 탄생 백주년이 지난 1920년대에 칼 밴 도렌(『미국의 소설』), 레이먼드 위버(『허먼 멜빌』 평전) 같은 문학가들이 그의 생애와 작품을 연구하고 재평가하면서 그 위대성을 논하는 평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위버는 『모비 딕』을 “19세기 미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소설적 상상력”이라고 평했으며, 루이스 멈포드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단테의 『신곡』과 같은 수준의 문학작품”이라고 상찬했다. 영국의 소설가 서머싯 몸은 『모비 딕』을 세계 10대 소설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문학적 위상을 높이 세웠다. 소설의 첫 문장인 “내 이름을 이슈메일이라고 해두자”는 세계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노벨연구소가 선정한 세계 100대 문학작품의 하나이기도 한 『모비 딕』은 토머스 핀천, 코맥 매카시, 윌리엄 포크너, 버지니아 울프, 조이스 캐롤 오츠 등 현대 영어권 작가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작품으로 꼽힌다. 인간 사유의 깊이와 광활한 상상력의 한 정점을 표상한 이 작품은 세계문학의 판테온에서 빠트릴 수 없는 대작으로서, 마침내 그 명성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비극도 너무 장엄하면 슬픈 게 아니라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걸 미학에서는 ‘숭고미’라고 하는데, 내가 뭔가 고양되는 느낌, 그래서 내 삶이 구원받는 느낌이 드는 것?그게 문학을, 예술을 추구하고 경험하는 이유가 아닐까. (…) 감히 말하건대, 『모비 딕』만큼 그런 독서의 즐거움을 주는 책도 드물 것이다. - 김석희(번역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