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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남아 있기로 결정한 사람들
무무 아들의 거부 2부. 말하지 않기로 한 사람들 겁쟁이 손 3부. 지켜보는 쪽을 택한 사람들 내기 필사원 바틀비 4부. 스스로를 버리는 선택 심술궂은 악령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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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단편으로 알아보는 인간의 선택』은 거창한 결단이나 극적인 전환의 순간을 다루지 않았다. 대신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그러나 쉽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선택의 순간들을 조용히 들여다보았다. 떠날 수 있었지만 남아 있기로 한 결정, 말할 수 있었지만 침묵을 택한 태도, 개입할 수 있었지만 지켜보기로 한 판단은 겉으로 보기에는 작고 사소해 보였다. 그러나 이 책에 수록된 고전 단편들은 그러한 선택이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깊게 바꾸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주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독자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았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도 않았고, 선택 이후에 보상을 받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오래 마음에 남는 이유는, 그 선택의 순간이 너무도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등을 떠밀지 않았고, 명확한 기준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독자에게 질문을 건넸다. 우리는 과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 혹은 같은 선택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조용히 되묻게 했다. 이 선집은 고전 단편을 ‘교훈적인 이야기’로 읽게 만들지 않으려는 데서 출발했다. 작품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말하기보다, 독자가 스스로 생각을 이어갈 수 있는 여백을 남기고자 했다. 말하지 않기로 한 선택은 언제 이해받을 수 있으며, 언제 책임이 되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 태도는 회피인지 또 다른 결단인지에 대한 질문이 작품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갔다. 이러한 구성은 고전을 해석하는 부담을 덜어내고, 오늘의 삶과 나란히 놓고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이 책은 새해라는 시기와 잘 맞닿아 있었다.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점검하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 책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말하지 않았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강요하지도 않았다. 대신 선택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독자가 자신의 기준으로 생각을 이어가도록 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은 빠른 위로보다는 천천히 곱씹을 수 있는 독서를 원하는 독자에게 적합한 신간 기획도서로 기획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