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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발간사―김성희
6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이지회 26 나의 길, 나의 작품―정영선 54 태도가 경관이 될 때: 정영선의 조경―배정한 72 패러다임의 전환, 지속 가능한 역사 쓰기 98 세계화 시대, 한국의 도시 경관 124 우리에 관한 이야기―이수지 136 내용 없는 아름다움―정지돈 148 자연과 예술, 그리고 여가 생활 180 식물, 삶의 토양 218 하천 풍경과 생태의 회복 244 흐르는 강물, 흐르는 시간 위의 선유도공원―정영선 254 정원의 재발견 286 조경과 건축의 대화 320 조경가와 건축가의 대담: 대지의 역사와 생명에 관한 고찰─정영선, 이진형, 민현식, 김종규 330 건축과 자연의 경계에서 관계 맺기―정영선 332 조화로운 삶을 위해―정영선 부록 344 정원과 전시 전경 366 연보 377 더 읽을거리 |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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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에게 조경은 미생물부터 우주까지 생동하는 모든 것을 재료로 삼는 종합과학예술이다. 삼천리금수강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자 했던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처럼, 정영선은 50여 년의 조경 인생 동안 우리 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고유 자생종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지회,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중에서 우여곡절 끝에 들어선 조경의 길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과제가 우리 정원의 흔적을 찾는 일, 한 시대와 풍토에 따라 변화, 발전해 온 정원 양식들과 그 양식의 발전에 영향을 준 사상과 다른 장르 예술에 대한 탐구였다. ---「정영선, 나의 길, 나의 작품」중에서 정영선의 작업을 정영선 고유의 경관으로 만드는 것은 부지의 조건과 맥락을 세심하게 독해하고 섬세하게 연결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땅에 쓰는 시’로 비유되기도 하는 그의 태도는 ‘관계’ 혹은 ‘관계 맺기’에서 가장 가장 명확하게 나타난다. ---「배정한, 태도가 경관이 될 때: 정영선의 조경」중에서 “미래 세대를 생각하며 강의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또 식생을 어떻게 가꿀지 충분히 시간을 들여 연구하면 얼마든지 답이 나올 텐데, 시민이 원한다는 이유로 소풍 장소만 만들어서는 이 땅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요. 조경이란 뭔가를 만드는 것 이상입니다.” ---「이수지, 우리에 관한 이야기」중에서 정영선의 조경은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시선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난 뒤에 이렇게 말하게 되는 것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좋았어.” ---「정지돈, 내용 없는 아름다움」중에서 미래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오히려 땅이 지닌 기운과 모양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앞서 그 땅에 아름다운 뜻을 세운 사람의 마음을 살핀 선인들의 바른 행적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선유도가 지닌 공간의 잠재력을 살피는 것과 병행하여 선유도의 의미를 살리는 일의 실마리는 유기적으로 구성된 정수장의 정수 시설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정영선, 흐르는 강물, 흐르는 시간 위의 선유도공원」중에서 민현식: 정 선생님을 처음 만났다고 생각하는 때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아시아공원〉을 본 후였어요. 조경으로 만난 거죠. 당시 저는 조경에 관해 잘 몰랐고 ‘조경한다’고 하면, ‘나무 심는 사람’ 또는 ‘정원사’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어요. 정영선: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때문에 내가 참 그때 고생 많았지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아파트에 지하 주차장을 고집했거든요. 위는 광장으로 쓰겠다고 하고, 그걸 시장한테 허락 받아야 하는데, 직접 나서서 설득했어요. 김종규: 저도 민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조경설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우연히 정 선생님의 조경 관점을 들을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조경을 나무 하나 심는 게 아니라 군집, 공간에 대한 관점으로 설명해 주셨거든요. 이후로는 정 선생님을 혼자 사모하게 됐죠. ---「정영선, 이진형, 민현식, 김종규, 조경가와 건축가의 대담: 대지의 역사와 생명에 관한 고찰」중에서 우리가 조경이라는 이름으로 다루는 대지가 이처럼 수많은 관계 속에서 형성되어 온 것이기에 그 관계를 살피고 다듬는 일은 조경가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도시와 자연, 개인과 공공, 과거와 미래의 경계 접점에 놓여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정영선, 건축과 자연의 경계에서 관계 맺기」중에서 이 땅은 반만년 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살아야 할 우리 삶의 터전이다.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지만, 땅은 우리가 사람답게 살게 하는 생명의 근원이다. 혼란한 지금의 땅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루만지며 감사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정영선, 조화로운 삶을 위해」중에서 |